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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_7214
    작성자 : 내면의열정
    추천 : 19
    조회수 : 1667
    IP : 180.228.***.15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09/24 02:09:05
    http://todayhumor.com/?military_7214 모바일
    전출후 간부들한테 인정받은 썰.

    편하게 음슴체로 갈게요~

     

    ---------------------------------------------------------------------------------------------------------------------------

    영창 다녀온 후 타부대로 전출가게되면 그 타부대에서는 영창후 전출자를 그다지 달가워 하지를 않음

    당연한 소리임

    가만히 있어도 시원찮을 판에 사고쳐서 영창갔다온 문제있는 병사를 누가 좋아라 하겠음?
    그게 나였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튼 각설하고 전출 후 3소대로 전입이 되었는데 3소대장이 제일 짬많이 먹은 중위인데다가 나 이전에 영창전출자를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하였음

    계원하다가 급 전투병으로 전입되니 뭐가 뭔지 모르겠는거임.

    탄창에 삽탄하는 순서도 있다하고 뭐 5대기 인수인계할때 총알 다 세알리는거 부터 시작해서 상말때 전출갔는데 이건 뭐 이등병도 못한 수준이었음

    게다가 아버지인맥을 통해 내 혼자만 영창갔다온게 억울하고 너무 과한처사다 해서 원인제공자도 처벌해달라고 얘기가 갔는데 그거 때문에

    사단본부에서 내 영창사건에 재수사니 머니 하는거때문에 대령이 옴

     당근 대대장도 바짝 긴장하고 안그래도 미운오리새끼였는데 중대에 그런 거물까지 불러들이니 중대간부들이 맘에 들어하겠음??

     

    알게모르게 열외시키고 무슨 훈련나갈때마다 너도 나갈수 있겠냐?

    할 수 있겠냐?? 힘들면 말해라 부터 작업할때도 그냥 진짜 손쉬운 소일거리만 맡기고 그랬음

    미필들은 이런 생활이 더 좋을지 모르나 막상가보면 이건 진짜 가시방석이 따로 없음 짬은 짬대로 찼는데 대우는 대우대로 못받고...

    그래도 중대병력들이 고참이라고 대우해주고(당시 중대 2고였음-내위로 3명뿐) 나도 다시 시작하는 맘으로 열심히 노력했음

     

    그러던중 우리중대가 격오지근무를 맡게됨

    거기서 우리소대가 또 따로 소대만 들어가는 격오지로 들어감 게다가 한겨울이었고 강원도를 나온 예비군선후배님들 뿐만 아니라 미필분들도 들어서 아시다시피 그 동네는 다른 차원임

    암튼 각설하고 한번 눈이 내리면 시원하게 내리고 농담이 아니고 사람목높이까지 눈이 쌓이고 그럼

     

    눈이 하도 많이 와서 전깃줄이 그 눈 무게를 버티질 못하게 끊어진 사태가 발생했음

    그거 때문에 우리막사뿐만 아니라 중대가 쓰고있는 막사까지 전기가 나가고 이게 연대에도 얘기가 들어가고 또 한전이랑도 얘기가 되고해서

    여차저차 수리날짜도 잡고 중대원 및 소대원은 각자 맡은 구역을 제설작전을 하기 일쑤였음

     

    그렇게 소대원들 모두 제설작전 나가고 막사엔 나랑 민간지원으로온 초임하사 둘이서 남아 상황근무를 서고 있는데 연대장님이 방문하신다는 거임

    현재 제설상황및 전기나간후 막사상황, 처리사항등을 점검차 나온다는 거임

    중대장은 중대병력 인솔때문에 오질 못하고 행보관만 막사에 왔음 그때까지도 행보관은 나를 썩 맘에들지 않아 했음

    기다리다 지친 행보관이 중대제설현황 알아보러 나간 후 저녁에 되서야 연대장이 연대군수장교를 대동하 막사에 강림하셨음

     

    그리곤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초임하사가 영 대답을 못하는거임 아무래도 연대장포스에 기가 눌린탓도 있고 아직 하사달고 온지 얼마 안되서 그런거였는지도 모르겠음

    막사에 두명밖에 없는데 하사가 대답을 못하니 나라도 대답을 해야했음

    솔직히 병장쯤 되고 나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 눈치껏 알고 그에 따라 이래저래 연대장님한테 브리핑 아닌 브리핑을 했음

    현재 막사상황은 어떻고 보조발전기가 가동되어 최소전기만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중대병력은 어디서 어떻게 제설작전중이며

    인솔 간부는 중대장 누구누구 하 몇명이며 제설작전현황은 굴삭기 및 기타 장비등을 투입하여 어디까지 진행중이다

    전기관련 복구는 한전과 상의가 다 되었고 빠르게 복구하기로 말이 되었다라고 장장 30분에 걸쳐 브리핑함

     

    연대군수장교는 이 새끼 이빨까는거좀 보게??? 라는 눈빛이었고 연대장님도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흐뭇하게  너 말발좀 있다? 이런 눈빛과

    그래도 상황병이라고 현재 돌아가고 있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군 이런 눈빛을 보내셨음

    연대장님이 만족해 하시곤 괜히 중대병력들 제설작전하고있는데 거기까지 가봐야 병력들한테 피해만 준다고 내 브리핑만 듣고 다시 연대로 복귀하심

     

    연대장님이 오셨다는 얘길 전해 듣고 행보관이 다시 왔을때는 이미 연대장님은 가시고 난 뒤 였음

    행보관이 연대장님오셔서 뭘 물어봤냐? 어찌 됐냐? 등등 물어봤고 하사가 그대로 행보관한테 보고드렸음

    솔직하게 자기도 막 떨리고 어찌해야할바를 모르겠는데 옆에 상황병인 나를 지목하며 병사가 이렇게 저렇게 다 브리핑했고 연대장이 흡족해하며 갔다고 하였음

    그리곤 행보관도 다행이다란 의미가 섞인 한숨을 내쉬곤 제설현장으로 복귀하였음

     

    나중에 전역할때즘 되니까 행보관이 이때 이야기를 꺼내면서 솔직히 말씀해주시길

    처음 전출왔을땐 맘에 무지 안들었다고 하였음

    근데 그래도 계원이었다고 중대계원들이 전장비다, 군수검열이다, 인사검열이다 뭐다해서 나올때 내가 도울건 다 도와줬고 또 연대계원이 막상 내 동기여서 연대계원이랑도 쇼부치고 연대 담당관이랑도 쇼부치는거 보고 그래도 짬을 먹기는 제대로 먹었다고 생각했다고 하였음

    그래도 전투중대기때문에 전투력이 중요한데 당시 나는 이 전투력 자체가 거의 이등병수준이어서 인정하기엔 멀었다고 했는데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고 마침 격오지근무에다가 연대장님까지 오시고 그런 중요한 시점에서 주요간부도 없는 상황에서 일개병사주제에 말끔히 처리한거 보고 난놈은 난놈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함

     

    그리고 저 이야기를 똑같이 우리 부소대장도 나한테 해줬음

    전출오고 그래도 자기 계급이 있으니까 기존에 있던 중대원들한테 함부로 대할줄 알고 잡을려고 했는데 막상 적응도 잘하고 기존에 있던 중대원들이랑도 원만하게 지내는거 보고 그렇게 까지 나쁜 놈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함

     

    연대장님 다녀오시고 간 날 이후 중대간부들이 나를 대하는게 조금은 틀려졌음

    좀더 나를 인정하고 진정한 중대원으로 받아준다고 그래야 하나??? 그런 느낌이었음

    내 군생활에 있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아닐까 싶음

    누군가가 나를 진정으로 인정해줄때 그 때의 행복감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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