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군대서 하마터면 난 뼈를 묻을뻔하였으므로 음슴체쓰겠습니다</P> <P> </P> <P>1. 유격때 일임 </P> <P>그때 유격훈련으로 대대가 텅텅 비워지고 간부 2명과 전역대기중인 타중대병장들 소수와 대대시설관리병 겸 인사계원겸 교육계원 이었던 나는 대대시설을 빌미로 주둔지에 남음</P> <P> </P> <P>4박5일 일정에 아마 기억상 3일째 되던 날이었을 거임</P> <P>당직사령을 서던 간부(아마 타중대장이었는데 다리부상으로 인해 잔류했던걸로 기억함)가 새벽즘에 잠온다고 작전과장실에 들어가서 취침을 하였음</P> <P> </P> <P>지통실에 남아있는건 나 하나</P> <P>내 세상이었음 티비도 맘대로 보고 뭐 개판 5분전 상황이었음</P> <P> </P> <P>그때 였을거임. 위병소 쪽 cctv에 뭔가 형체가 보이긴 하였으나 당시 대대부관을 서고 있었던 나는 몰려오는 졸음에 맞서 싸우느라 그걸 생깠음</P> <P>어떻게든 졸음을 이겨내려 지통실 내부를 서성거리는데 갑자기 사복입은 왠 아저씨가 지통실로 침입함</P> <P> </P> <P>난 순간 기겁하였음</P> <P>이거 간첩아닐까? 어쩌지? 제압해야하나? 별의 별 생각이 다들었고 암튼 그 아저씨완 묘한 대치상황이 되었음 </P> <P> </P> <P>99k를 거꾸로 손에 쥐고 여차하면 내려찍을 기세를 취한후 최대한 위협적인 목소리로 </P> <P>"누구냐, 여긴 어떻게 온거냐"라고 당당히 살기를 띄운채 물어봤음 </P> <P>내심 내 목소리를 듣고 작전과장실에서 자던 당직사령이 일어나서 날 도와주길 바랬음</P> <P> </P> <P>돌아온 아저씨 대답에 난 그대로 얼어붙었음</P> <P>"작전부사단장이다"</P> <P>"..."</P> <P>"..."</P> <P>"!!!!!!!!!!!!!!!!!!!!!!"</P> <P> </P> <P>ㅅㅂ. 작전부사단장이 위병소를 그냥 대수롭지 않게 통과하는데 당직서던 인간들이라는 나와 당직사령은 각자의 사정을 빌미로 그걸 무시한거임</P> <P>당연 주옥된거임</P> <P> </P> <P>작전부사단장이 당직사령어디갔냐고 묻길래 난 최대한 기지를 발휘하여 잠시 대대 순찰나갔다고 부르겠다고 하니 자기가 그냥 돌아다니면서 찾겠다는 거임</P> <P>작전부사단장이 순찰아닌 순찰을 떠난 사이 번개와같은 속도로 작전과장실에서 꿀잠자던 당직사령을 깨우고 상황을 간략히 설명하니 </P> <P>좋은 상황대처였다고 하면서 순찰을 떠난 척 하였음</P> <P> </P> <P>잠시 후 둘이만나서 다시 지통실로 들어와 근무와 이런저런 애기를 나눈 후 작전부사단장은 갔음</P> <P>(당시 작전부사단장이 온 이유가 그냥 가는길에 들렸다는 거임 즉 비공식방문)</P> <P>내심 큰일을 무사히 넘겼다고 당직사령과 난 히히덕 거렸음 </P> <P>둘다 잊지못할 추억을 가졌다고 좋아했음</P> <P> </P> <P>대대인원들이 유격후 복귀하였고 대대장한테는 별일 없었다고 보고하였음</P> <P>허나 작전부사단장이 연대장을 갈궜는지는 몰라도 훈련이 끝난 몇일 후 대대장이 연대에 들렀다가 오는데 매우 표정이 안좋아보였음</P> <P>당연히 나와 당시 당직사령을 섰던 타중대장은 대대장실에 끌려가서 개갈굼을 먹었음</P> <P> </P> <P>아마 대대장한테 생생하게 살아 넘치는 생동감있는 육두문자와 함께 갈굼은 먹은 병사는 나뿐일 거임</P> <P> </P> <P>2. 사단장이 우리부대를 방문한적이 있었음</P> <P>이래저래 병사들이 막사를 가꾸고 또 가꾸고 할 동안 대대시설관리병 겸 인사계원 겸 교육계원인 나는 시설물 점검차 보일러실로 짱박히러 갔음</P> <P>아마 보일러실 가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방송도 안들리고 외진곳에 설치되는것이 기본이라 막사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름</P> <P> </P> <P>나도 사단장이 오긴 온건지 왔다면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몰랐음</P> <P>대충 보일러실에 짱박힌 채로 담배를 피우면서 맥심에 실려있던 나의 여자친구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막사내 상황이 너무나 궁금해서 막사로 다시 들어갔음</P> <P> </P> <P>사단장이 오긴했는지 막사내가 조용한 가운데 돌아다니는 유동병력은 나 혼자뿐이었음</P> <P>뭐지뭐지하면서 걍 우리중대가 있는곳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가다가 나랑 친했던 타중대 보급관 목소리가 들리는 거임</P> <P> </P> <P>그래서 경례나 할 생각으로 보급관이 보이자 마자 흔히 상병장들이 하는 맥빠진 거수경례를 취하였음</P> <P>보통때 같으면 허허 하고 웃어넘어갈 양반이 표정이 급굳어지는 거임 </P> <P>옆에 보니까 우리 대대 작전과장이 날 죽일 듯이 쳐다보고 있었음</P> <P> </P> <P>분위기가 살벌해서 머지하고 보는데 보급관과 작전과장 사이에 짜리몽땅한 아저씨한명이 서있는거임.</P> <P>모자를 보니까 찬란하게 빛나고있는 별이 두개가 달려있음</P> <P>이름표를 보니까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며 생김새도 왠지 익숙한 얼굴임</P> <P> </P> <P>맞음 우리 사단장이었음</P> <P>순간 놀래서 안녕하십니까 하고 허리숙여 90도 인사를 함</P> <P> </P> <P>우리 사단장 껄껄 웃으면서 이렇게 유쾌한 경험은 처음이라고 하면서 내 어깨를 툭툭 치고감</P> <P>그게 디아블로의 낙인 일줄은 몰랐음</P> <P> </P> <P>사단장이 가고 당연히 바로 난 지통실에 불려감</P> <P>작전과장한테 개욕먹음</P> <P>작전과장한테 욕먹고 나오는 길에 대대장한테도 걸려서 그대로 대대장실에 또 끌려감</P> <P>당연히 욕먹음</P> <P> </P> <P>---------------------------------------------------------------------------------------------------------------------------</P> <P>뭐 그럴수도 있겠지 하는 사람도 있을거임</P> <P> </P> <P>반전이라면 반전일수도 있겠지만 저 일 둘다 나 일병때 일어난 일임 ^^</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