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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7193
    작성자 : VKRKO
    추천 : 14
    조회수 : 5824
    IP : 220.77.***.213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07/10 19:40:38
    http://todayhumor.com/?panic_17193 모바일
    [실화괴담][한국괴담]발자국 소리
    *[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
    *hellghost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제가 예전에 살던 집에서 있던 일입니다.

    강동구의 낡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을 때였는데, 그 집에 처음 이사왔을 때 저는 초등학생이었습니다.

    가장 작은 방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제가 고등학생이 될 무렵 가장 큰 방으로 제 방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큰 방으로 옮기게 된다는 것이 마냥 기쁘기만 했습니다.

    거기다 큰 책꽂이를 사주시겠다는 아버지의 말과 그간 방이 작아서 방 안에 두지 못했던 피아노를 방 안에 둘 수 있게 되어 제 기분은 마치 하늘을 날아갈 듯 했습니다.

    저는 새 방으로 제 물건들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책꽂이, 책, 그리고 책상...

    그런데 책상을 옮기던 도중, 이상한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방 한켠에 장판이 발자국 모양으로 움푹 파여있었습니다.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그냥 별 거 아니라는 생각으로 넘어갔습니다.

    방을 바꿔 기분이 좋았던 것도 한 몫 했지요.

    그런데 방을 바꾼 이후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 당시 잠을 틈틈이 자곤 했습니다.

    하루에 걸쳐 1~2시간씩 여러번 잤습니다.

    아무리 길어도 1번에 3시간 이상은 자지 않았습니다.

    그 탓인지 밤에는 잠이 없어 항상 깨어 있곤 했습니다.

    당시 제가 잠이 들던 시간은 11시에서 1시 사이였습니다.

    아마 그 때까지 깨어 있는 일이 있으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시간 정도 되면 주변은 조용해집니다.

    시내의 번화가는 모르겠지만, 주택가나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아파트에서는 밖에서 걸어 다니는 사람들의 발소리마저 들립니다.

    귀가 밝은 사람이라면 그 발소리가 남자의 것인지 여자의 것인지도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저 역시 그렇게 귀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것은 제가 방을 옮기고 1주일 정도 지났을 때였습니다.

    저는 시험 공부를 하느라 평소 자던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깨어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누군가가 서성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가족들은 이미 잘 시간이었지만, 중간에 깨서 화장실이라도 가나보다 싶어 그러려니 하고 계속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습니다.

    발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는 것입니다.

    마치 제 방 앞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는 것처럼...

    발소리라는 것이 사람이 걸어감에 따라 소리가 변하기 마련인데, 그 발소리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쳐서 방문을 벌컥 열었습니다.

    그렇지만 밖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새벽 1시부터 3시 사이만 되면 어김없이 방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습니다.

    맨발로 장판 위를 걷는 그 특유의 소리가 한참 동안이나 방 밖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을 열면 아무도 없었습니다.

    부모님께 이야기도 해봤지만 꿈이나 스트레스로 치부하시며 제 말을 듣지 않으셨습니다.

    결국 저는 그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잠을 일찍 자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몇개월 후,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여느 때처럼 한참 단잠을 청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저에게 말을 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참 자고 있던 저는 기겁하면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밖의 가족이 들어와서 제게 말을 걸 확률은 없었습니다.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다시 누워서 잠에 들려는 순간, 이번에는 벽을 바라보고 누워있는 제 귀에 누군가의 숨결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순식간에 벌떡 일어나 방의 불을 켰지만 역시나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는 그 날 이후 1년간 그 집에서 불을 끄고 잘 수 없었습니다.

    발자국 소리는 계속해서 났으니까요.



    지금은 이사해서 다른 지방에서 살고 있고, 그 때의 그 발자국 소리는 이후로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문득 생각해보니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방 안에 발자국 모양으로 움푹 패여있던 장판입니다.

    잠긴 방 안에서 내 귓가에 대고 누군가 말을 하고, 숨을 쉰 것 같은 그 느낌...

    그리고 밤마다 들리던 발자국 소리...

    정말 생각하기 싫지만 아마 그 발자국 소리는 밖에서 난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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