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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404963
    작성자 : 바부팅팅이
    추천 : 6
    조회수 : 336
    IP : 183.97.***.170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04/11 00:28:42
    http://todayhumor.com/?gomin_1404963 모바일
    베프가 오늘(4/10) 출국했습니다
    옵션
    • 베스트금지
    조작글이니 뭐니 하는 소리 듣기 싫어서 익명 풀고 베스트금지 겁니다. <div><br></div> <div>2006년즈음부터 햇수로 10년동안 베프인 친구가 오늘 남반구의 모 나라로 출국했습니다.</div> <div>다시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을거라고 하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 친구, 여태 계속 타인에 의해 생긴 억대의 빚에 시달려 왔는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빚 다 갚고,</span></div> <div>재작년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서른이 넘는 나이에 사이버대학을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해 왔는데,</div> <div>그렇잖아도 꼴초에 술꾼이던 녀석이 건강검진을 받는데 뭔가 이상하대서 CT에 MRI를 받아보니 오른쪽 안구 뒤에 암이 있다더군요.</div> <div>이 친구가 자신이 병 걸린걸 알게 된게 작년 12월.</div> <div><br></div> <div>이미 늦은 상황이라서 수술을 해서 성공해도 바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더군요.</div> <div>빚을 정말로 싫어하고, 가족과도 의절한 상태에서 등 비빌 곳이 없는 이 친구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순간 모든걸 포기...</span></div> <div>저한테 이 사실을 알린게 올해 2월 중순입니다.</div> <div>원랜 안 알리고 조용히 해외로 사라지려 했는데,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답니다.</div> <div><br></div> <div>앞에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제 자신이 너무 미웠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병 걸린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제 눈을 쳐다보며 해맑게 웃는 그의 앞에서 차마 울 수도 없었습니다.</span></div> <div>분명 무지 아플텐데... 자기도 너무 아프지만 지금은 나 봐서 안 아프다고 하는데...</div> <div><br></div> <div>그렇게 야속한 시간이 지나서 출국날인 오늘(4/10)이 왔습니다.</div> <div>직장을 조퇴하고 인천공항에 나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얼굴을 봤습니다.</div> <div>그 자리에는 베프의 베프와, 전 애인이 나와있었습니다.</div> <div>담담하게 공항 1층 맥도날드에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먹으면서 "가서 도착하면 연락해"라고밖에 말해주지 못했습니다.</div> <div>(이 친구는 음식을 거의 들지를 못하더군요... 좀만 먹어도 체한다면서...)</div> <div><br></div> <div>지금, 이 친구는 비행기 안에 있습니다.</div> <div>11시간짜리 비행에 힘들지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div> <div><br></div> <div>남반구의 모 나라를 선택한 이유는, 젊은 시절 거기에서 워킹홀리데이를 지내면서 세상을 보았더군요.</div> <div>한국에서 주위에 폐 끼치느니 조용히 자신이 꿈꾸던 곳에 나가서 사라지겠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워킹홀리데이에서 귀국하고 타인에 의해 억대의 빚이 생겼고 이걸 갚아나가면서도,</div> <div>다 갚은 뒤 못다한 의상디자인 공부를 마치고 그 나라에 가서 성공하겠다는 꿈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고,</div> <div>드디어 빚 다 갚고 이제 좀 늦은 공부를 하면서 돈 좀 모아볼까 하고 시동 거는 시점이었는데...</div> <div><br></div> <div>미치겠습니다.</div> <div>이 녀석 병 걸렸단 소식 2월 중순에 처음 듣고 앞에서는 담담했지만,</div> <div>그 뒤로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안 사던 로또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밥값 털어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사고 있고 이것저것 알아도 봤는데 결국 돌파구는 없더군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제발... 제발... 이 녀석에게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남반구에 갔더니 암이 나았어!" 라면서 연락이 오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기적이 일어나길...</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br></div> <div>**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영수증 메일은 제가 죽을 때까지 못 지울거 같아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니, 제발 기적이 일어나서 이 영수증 메일을, "그땐 그랬지" 이러면서 지우게 되길!!!</span></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4/1428679414aGxvoPhmDDBaeAFW91pw.png" width="800" height="282" alt="스크린샷 2015-04-11 오전 12.03.54.pn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div>
    바부팅팅이의 꼬릿말입니다
    오늘(4/10) 오유 베오베에 올라온, 보기 드문 알콩달콩 부부 이야기들이 너무 행복해보여서 눈물이 납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04/11 00:38:03  125.143.***.229  문을열었더니  430134
    [2] 2015/04/11 00:41:36  58.235.***.254  몬테크리스피  367007
    [3] 2015/04/11 00:52:59  118.32.***.49  alalal0  542152
    [4] 2015/04/11 01:14:11  182.213.***.54  나트륨5mg  561251
    [5] 2015/04/11 01:41:42  180.224.***.178  솔파슬파  514613
    [6] 2015/04/11 03:09:42  14.42.***.142  NEll  56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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