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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71814
    작성자 : Mithrandir
    추천 : 5
    조회수 : 520
    IP : 59.31.***.7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2/04 15:42:01
    http://todayhumor.com/?lovestory_71814 모바일
    과거와 현재가 힘들어 미래가 불안한 여러분들께
    그냥 작은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었어요. <div><br></div> <div>이 이야기는 아버지 친구분 아들에 대한 이야깁니다.</div> <div><br></div> <div>중2때, 여름에 같이 계곡으로 놀러간 적이 있었어요. 아버지 친구분 아들(A라고 할께요.)은 저와 동갑내기였습니다.</div> <div><br></div> <div>동네도 좀 멀었고, 딱히 둘이 살가운 사이도 아니었고, 그저 아버지 친구분(삼춘이라고 할께요.-표준어는 삼촌이지만, 삼춘이라는 어감이 저는 더 좋아서 정말 가까운 분께는 삼춘이라고 부르는 습관이 있어요.-)께서 가끔 저희집에 놀러오시거나 하면</div> <div><br></div> <div>삼춘 통해 전해 듣는 안부 정도가 전부였던 그런 사이입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그 친구 A는 중학교 중퇴였어요. 중학생 때 가출하고 자퇴하고 싸움해서 경찰서 가고, </div> <div><br></div> <div>사춘기를 나름 힘들게 보내고 결국 중학교도 마치지 못한채, 더 중심을 잃고 방황 했었나봐요.</div> <div><br></div> <div>제가 고등학교 들어간 이후로는 </div> <div><br></div> <div>여름즈음에 집에 한 번 왔었다.</div> <div><br></div> <div>집으로 밤 늦게 전화가 왔었다.</div> <div><br></div> <div>정도 수준의 이야기만 전해 듣고 그 외의 소식은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삼춘은 많이 가슴아파 하셨어요.</div> <div><br></div> <div>수능이 끝나고 대학 합격자 발표가 나올 무렵 다시 A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어요.</div> <div><br></div> <div>한 일 년전에 집으로 돌아와서 A의 작은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는 공장에 취직을 해보고 싶다고 그러더랍니다.</div> <div><br></div> <div>삼춘은 다른 말씀은 하지 않으셨대요. 동생(A의 작은 아버지)에게 전화를 하시고, 다음날 새벽에 공장으로 바로 데려다 주셨다고 하더라구요.</div> <div><br></div> <div>공장 안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묶는 숙소에 남는 방에 방을 마련해주고, 그렇게 공장에서 일을 배웠다고 하네요.</div> <div><br></div> <div>혹시 밤에 퇴근해서 밖으로 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봐 A는 작은 아버지께 부탁해서 혹시라도 공장 밖으로 자신이 나가려고 하면</div> <div><br></div> <div>때려서라도 말려달라고, 그렇게 자기 자신을 스스로 가두고 일을 했답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뒤로 몇년 있다가 </span></div> <div><br></div> <div>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삼춘을 뵈었을 땐 표정이 엄청 밝아 지셨었어요.</div> <div><br></div> <div>저는 같이 소주 한 잔 기울이며, A의 근황을 물었습니다.</div> <div><br></div> <div>공장에서 몇 년을 열심히 일하던 A는 경리직원이랑 눈이 맞아서 결혼까지 하기로 약속했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div> <div><br></div> <div>결혼식은 A가 중,고등학교 검정고시 패스하고, 수능을 다시 봐서 대학교에 들어가면 하기로 약속을 했다던가 뭐 암튼 그랬습니다.</div> <div><br></div> <div>신부가 될 사람은 A를 위해주고, 챙겨주고, 또 그동안 포기하다시피 한 공부까지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그랬나봅니다.</div> <div><br></div> <div>'내 아들놈이 망나니였는데, 망나니 중에도 아주 최고로 꼴통이었는데, 집안에 복덩어리가 들어왔어.'</div> <div><br></div> <div>이러시면서 하염없이 웃으셨어요.</div> <div><br></div> <div>컨테이너로 만든 숙소에서 지내던 A는 그동안 모은 월급으로 작은 방을 얻어서 신부 될 분과 같이 출퇴근하면서</div> <div><br></div> <div>밤에는 공부하고, 낮에는 일하고 그렇게 검정고시도 합격하고 수능 공부가 힘들다면서 일주일이면 두 세번씩 전화해서 </div> <div><br></div> <div>다 늙은 아버지에게 투정부리고, 어머니께 애교부리고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고 하셨어요.</div> <div><br></div> <div>제가 A의 결혼식에 가지는 않았지만, 아직까지 별 탈 없이 지내는 모양입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과거가 불행하거나, 힘드셨던 분들 앞으로 생길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에요. 혼자서 모든 짐을 짊어지고 살 수는 없지만,</div> <div><br></div> <div>살다보면 어떻게든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이 생기는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A는 제 주변 사람중 가장 평범하지 않게 살아온 친구지만, 어렸을 때 방황했던 과거보다 누가 보더라도, 행복한 자신의 삶을 찾은 것처럼 보였습니다.</div> <div><br></div> <div>요즘 처럼 하루 하루 살아가는게 점점 더 고달파 지는 현실에</div> <div><br></div> <div>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마음속 작은 여유와 희망이 절실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div> <div><br></div> <div>지금 이시간에도 여러가지 문제로 힘들어하시는 여러분,</div> <div><br></div> <div>내일은, 모레는, 다음 주에는 더 좋아질 거에요.</div> <div><br></div> <div>나아마리에~</div>
    Mithrandir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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