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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1221061
    작성자 : 거대호박
    추천 : 6
    조회수 : 503
    IP : 211.177.***.10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23/05/16 23:57:29
    http://todayhumor.com/?sisa_1221061 모바일
    머리와 꼬리 이야기

     

    뱀의 이야기입니다.

    뱀의 꼬리는 언제나 머리뒤에 붙어서 머리가 움직이는 데로 끌려다녔습니다.

    "어째서 나는 언제나 너의 뒤에 붙어다녀야 하는거지? 넌 혼자서 의견을 말하고

    목적지를 정하고 있어. 이건 너무 불공평해. 나도 뱀의 일부인데... 언제나 노예처럼

    졸졸 따라다니는것은 말도 안돼!"

    그러자 머리가 대답했다.

    "어리석은 말을 하는구나. 너는 앞을 볼 수 없을뿐 아니라 위험을 알아차리는 귀도 없고

    행동을 결정할 두뇌도 없지 않니? 나는 절대 나 자신만을 위해서 행동하지 않아.

    늘 너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는 거야"

     

    꼬리가 비웃음치며 되받았다.

     

    "그런소리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어. 모든 독재자나 폭군들은 그런 입발린 소리를 하지.

    자신을 따르는 자들을 위해서 일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은 자기 마음대로 하는 거라고"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 지금부터 우리의 역할을 바꿔보자"

    머리는 할 수 없이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꼬리는 기뻐서 앞장섰다. 그러나 곧 구덩이에 빠져서 허우적거렸다.

    머리가 온갖 궁리를 한 끝에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잠시후 꼬리는 또 가시가 무성한 덤불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꼬리는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쳤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깊숙히 빠져들 뿐이었다. 결국 머리의 도움을 받아

    상처투성이가 되어가며 간신히 빠져나왔다.

    그럼에도 꼬리는 고집을 피우며 자기가 앞서나갔다.

    이번에는 불구덩이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몸이 점점 뜨거워지고 움직이기 힘들어졌다.

    꼬리는 그제서야 자기가 잘못한 것을 알고 머리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필사의 노력을 해보았으나 이미 때는 늦어버려서 몸은 불타고 머리도 같이 죽고 말았다.

     

     

     

     

    어디 이야기라고는 따로 말 하지 않겠음.

     

    병신들

    거대호박의 꼬릿말입니다
    https://pixiv.me/shaili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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