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명절에도
차례를 지내고 다같이 식사하며
티비를 보다가 자연스럽게 정치얘기가 나오겠죠...
부모님과는 가급적 정치얘기를 하지않는 편입니다.
오히려 부모님이 피하세요.. 
부모님과 정치얘기를 하다보면 
제가좀 흥분하는 편이라..ㅎ 

지난명절엔 부모님댁 티비에서 
tv조선을 아예 삭제하고 왔는데,
부모님은 제가 이런저런 정치얘기(새누리당과 박그네 험담?) 하면 대부분의 반응이...
'어~  그래~?  몰랐지....정말 그랬어~?'
입니다.
한집에 같이 살았더라면
어쩌면 지금쯤 부모님도 더민주당 신규당원이
되어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콘크리트층'을 벗어나지 못하는건
일년에 몇번 만나지 못하는 아들보다
매일매일 만나는 주변 지인,친척분들이
그누구의 방해도 받지않는
견고한 콘크리트 층이기 때문입니다.

명절에 잠깐만난 아들에게 들은 얘기로
평소에 가족처럼 지내는 주변분들에게
어설프게 설파했다가 
그들 사이에서 '빨갱이'로 찍히기 싫으시겠죠...

 아버지는 올해 일흔넷이 되셨습니다.
정치도,자식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자주만나는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들과
즐겁게, 얼굴 붉히지않고 오래도록 지내시는게
더 중요 할수도 있겠구나...싶네요.

못난 아들이고 못난세대입니다.
여러가지로 답답하지만
희망을 버리거나 이민을 꿈꾸거나 
하지않는 성향이어서
시간이 좀 걸리고  느릴지라도
선진화된 정치로 바뀌는 그날까지
자녀세대의 합리적인 나라를 위해
느리지만 새지않는 소의 걸음으로
걸어갈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