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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1276
    작성자 : 포르테
    추천 : 1
    조회수 : 909
    IP : 211.234.***.32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1/01/27 08:18:33
    http://todayhumor.com/?panic_11276 모바일
    펌]열대야의 유령
    무척이나 더웠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방이 너무 더워서 잠들 수 없던 밤, 거실 소파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창문을 열어놔서인지 시원한 바람에 어느새 눈이 잠겼습니다.

    오랜만에 열대야에 시달리지 않고 잘 수 있었는데, 
    눈에 들자마자 어디선가 느껴지는 인기척에
    눈이 저절로 떠졌습니다.

    눈을 뜨자 제 눈에 들어온 건,
    헝클어진 머리에 창백한 얼굴을 한 아주머니였습니다.

    처음에는 어머니인 줄 알았는데
    달빛에 비친 낯선 얼굴에 온 몸이 얼어붙어
    소파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절 쏘아보는 아주머니 눈빛에 저는 머릿속이 하얗게 되었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신이 괜히 나타나는 게 아닐 거야. 분명 사연이 있겠지.'

    이런 생각을 하자 갑자기 아주머니가 무섭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용기는 어디서 났는지, 거참.

    "아주머니, 무슨 일이세요?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으세요?"

    용기를 내어 아주머니에게 말을 건넸는데,
    아주머니는 절 계속 쳐다보다가 연기처럼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이유야 모르겠지만 아주머니의 혼령이 사라져서
    저는 다시 잠을 정했고 혼령의 이야기를 듣지 못해서 아쉽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습니다.

    며칠 뒤였습니다.
    우연히 친구 중에서 영감이 강한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들 거짓말이라며 믿지 않았지만,
    평소 다른 사람이 못 보는 걸 본다는 그 친구라면
    뭔가 이야기를 해줄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제 이야기를 들은 (영감있는) 친구는 절 굉장히 나무라는 듯이 말했습니다.

    "혼령한테 함부로 말을 걸면 안 돼! 혼령이 나타나는 이유는 그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나 시험해보는 건데, 자신보다 약해보이는 사람한테는 직접 들어가 버려!"

    즉, 저는 빙의 될 뻔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그 뒤로는 혼령을 본 적은 없지만, 나중에라도 나타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출처]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

    오늘은 일찍쫌 자료를 풀고 가겠습니다^^

    잠을 안잤더니 피곤해서 나중에 올리기 귀찮아질까봐

    그냥 지금올리기로 했습니다
    포르테의 꼬릿말입니다


    아이유리님 감사드립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1/27 11:09:35  175.206.***.173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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