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의 특수학교 설립을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습니다. <div><br></div> <div>현장은 토론회라고 부르기 무색할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였고, 장애 학생 학부모들은 특수학교 설립이 절실하다고 읍소합니다.</div> <div><br></div> <div>[이은자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부대표 : 여러분들이 모욕을 주셔도 저희 괜찮습니다. 여러분들이 지나가다 때리셔도 맞겠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절대로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div> <div><br></div> <div>현재 폐교가 된 공진초등학교 부지에 특수학교 설립을 주장하는 주민과 국립 한방병원 설립을 주장하는 주민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갈등의 시작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div> <div><br></div> <div>공진초등학교 부지 소유주인 서울시교육청이 학생 정원 감소 등을 이유로 폐교를 하고 이 자리에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합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예산 삭감으로 한차례 중단됐다가 조희연 교육감 당선과 함께 재추진, 일부 주민 반대를 이유로 대체부지 검토, 이후 다시 추진 등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갈지자 행보를 이어갑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이 지역구 김성태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국립 한방병원 설립 공약을 내세웠습니다.</div> <div><br></div> <div>[강서구 가양동 주민 : 한방병원 경축이라고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써 붙였었어. 플래카드 걸어놨었어. (기자: 지금은 없죠?) 없지. (당선되고) 한 보름, 열흘 이렇게 걸어놨었어.]</div> <div><br></div> <div>이 공약은 최근 열린 주민 토론회까지 이어집니다.</div> <div><br></div> <div>그 근거로 든 게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연구 용역에서 공진초가 후보지 7곳 가운데 1위를 했다는 것.</div> <div><br></div> <div>하지만 정작 부지를 소유하고 있던 서울시 교육청은 후보지에 오른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div> <div><br></div> <div>[서울시 교육청 관계자 : 누가 보더라도 토지 소유자하고 사전 협의 없이 타당성이 있나, 없나를 조사한다는 것 자체가 누가 봐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죠.]</div> <div><br></div> <div>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div> <div><br></div> <div>[보건복지부 관계자 : 학교는 교육청 소유니까 누구나 다 알죠. (공진초등학교 인근에) 한의사 협회가 있고 허준 박물관도 있고 강서 지역구 3선 의원인데 김성태 의원이 그런 민원들을 이야기했고 ‘(국립 한방병원) 이런 거 여기에다 하면 딱 좋겠구먼' 이렇게 이야기하시면서 제안도 하셨고.]</div> <div><br></div> <div>한마디로 김 의원이 연구 용역 과정에 깊숙이 관련돼 있던 겁니다.</div> <div><br></div> <div>이번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을 때 서울시 교육청과 김 의원이 왜 말을 아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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