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당시 출격 명령을 받았다는 공군 조종사의 증언이 나온 가운데, 다른 지역 해병대도 전남 지역으로 이동했다는 기록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KBS가 입수한 5.18 당시 505보안부대 기록을 보면, "광주 소요가 전남 전 지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마산 주둔 해병 1사단 1개 대대를 목포로 이동 예정"이라고 쓰여 있다.
전문 형태의 해당 기록은 80년 5월 21일 새벽 0시 20분에 작성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정수만 전 5.18 유족회장은 "5월 21일은 공수부대의 집단 발포와 헬기 기총소사가 있던 날로 기록돼 있다"며, "5.18이 전남 지역까지 확대되면서 해병대가 출동 명령을 받았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록에는 또 "23:15, 전교사 및 전남대 주둔 병력에 실탄 장전 및 유사시 발포 명령 하달(1인당 20발)"이라는 문장이 발견된다. 발포 명령이 하달된 시점은 정확히 기록돼 있지 않다.
정 전 회장은 "보안부대의 기록이 21일 새벽 0시 20분에 작성된 것으로 볼 때, 발포 명령이 전날 밤 11시 15분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에 확인된 보안부대 기록 등에 대한 면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