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프리카 방송으로 자주 정글링을 보여주시는 MIG프로스트의 클라우드 템플러님께
채팅으로 직접 답변받은 세 가지 질문을 여러분께도 전달해 드리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최대한 상세한 기억을 동원해서 쓴 거니 나름 도움이 되실거라 믿어요.



Q1. 먼저 정글 초보분들을 위해서, 정글 돌 때 가장 기본적인 부분부터 말씀해 주세요.

A. 사실, 정글러란 포지션 자체가 초보용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릴게요. 라인처럼 미니언이 대신
   시야를 밝혀주는 것도, 자신을 지켜줄 포탑도 없기 때문에, 자신의 생존에 끊임없이 신경을 쓰는 
   동시에 아군 라인의 갱킹을 통해 손쉬운 라인 장악을 도와야 하는, 맵 활용도에 있어서 가장 최고에
   서 있는 포지션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초보가 사용하기 쉬운 정글러 챔피언이라는 얘기로 워윅이나
   우디르를 많이 추천하지만, 챔피언이 초보용일지는 몰라도 정글러에게 필요한 능력은 챔피언이
   채워주지 않아요. 

   정글러를 시작하시는 분은 먼저 맵을 수시로 보는 습관을 들이세요. 
   단순히 갱킹을 가는 라인뿐만이 아니라, 내 정글 파밍을 중단하고서라도 가야 할 급한 라인이
   있는지, 혹은 와드를 통해 상대 정글러의 위치가 노출이 되었는지 등등을 알아야 하니까요.
   라이너가 보는데도 한계가 분명히 있고, 특히 귀환을 탔을때는 보기 힘들기 때문에 라이너의
   정보만 무조건 믿는 건 무리가 있어요.

   자기 결정을 번복하는 건 어지간하면 하지 마세요.
   정말 저기에 내가 가면 상황이 역전이 된다. 우리 팀이 확실히 이득을 취할수 있다 하는 상황이 아니면
   라인에 갈 때마다 사실상 정글러의 손해는 쌓여요. 한 번 어디로 가기로 했으면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라면 번복하고 유턴하지 말고, 가던 길 가는 게 나을 때가 많아요. 아무리 정글러가 잘해도
   모든 라인을 다 커버치는 건 무리에요.



Q2. 최근 문도가 대회에서도 정글러로 많이 보이고 있는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먼저, 문도 이전에 노 코스트 챔프(스킬에 마나나 기력을 사용하지 않는 챔피언.) 들이 요즘 정글의
   대세를 타고 있어요. 그게 이유가 뭐냐면, 얼마전까지만 해도 카운터 정글은 좀 도박성이 있는 거고,
   평소에는 평화협정 맺고 "그쪽 정글은 너희 꺼, 이쪽 정글은 우리 꺼" 해서 반씩 나눠먹고 살았어요.

   근데 요즘은 초반부터 상대방 버프를 뺏어먹는 식으로 "너희 블루도 우리꺼, 우리 블루도 우리꺼"
   라는 식으로 하는 거죠. 레드도 그렇지만 블루는 게임 판도에 특히 영향이 크기 때문에 뺏을수록
   차이가 많이 벌어지잖아요.

   게다가  마나 걱정 없이 스킬을 쓸 수 있는 챔피언이 정글러면, 그만큼 가져오는 버프들을
   라이너들에게 넘겨줄 수 있잖아요? 그런 부분 때문에 더더욱 노코스트 챔피언들이 정글러로 좀
   대세를 타고 있는거죠.

   물론 이런 부분 말고도, 문도나 쉬바나같이 노 코스트 챔피언들은 마나가 딸려서 집에 가는 일이 
   없기 때문에 정글도 오래 돌고, 그만큼 상대방 정글도 털어먹기 쉬워요. 블루나 레드 중에 뭘 먼저
   먹을지도 자유기 때문에 상대방이 내가 어디 있는지 파악하기도 더 어렵구요.


Q3. 노 코스트 챔피언이 대세인 이유는 잘 알겠습니다. 그럼, 그런 경향에 있어서 스카너나 우디르,
    아무무와 같이 마나를 쓰는 챔피언들이 대처할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A. 일단 카운터 정글 조심해야죠. 인베이드 조심하구요.
   노 코스트 챔피언과 코스트 챔피언을 딱 나눠놓고 보면, cc기는 코스트 챔피언들이 확실히 많아요.
   아무리 문도나 쉬바나가 좋다고 해도, 갱킹 능력만 따지고 보면 다른 챔피언이 더 좋거든요. 
   다르게 이야기하면, 그만큼 갱킹을 자주 가야 하고, 따라서 라이너들의 능력에 대해서 마나를 쓰는
   챔피언들은 노 코스트 챔피언보다 의존을 좀 많이 해야 되요. 갱킹은 정글러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요. 라이너들도 정글러가 카운터를 당하고 있는지 신경써 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