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월드] 초보여행기 2화. "NPC의 엉덩이를 더듬다." 링크
온갖 민폐와 엽기적인 행각으로 캐릭터에게는 물론 현실에서의 플레이어들에게 이지메까지 당하는 불행한 소녀.
파티 중 유일한 정상인. 덕분에 고생길이 훤히 열렸다.
엘프 121세 남자 환술사 "엔키리쉬". 가치관-악
쿨시크 엘프 엔키리쉬. 마법사인데 쪼렙이라 별다른 마법이 없어 불만이 많다. 차가운 도시...아니 엘프 남자인 그는 이번화에서 숨겨진 과거가 나오는데...!?
- 모험의 배경인 "엘크런 공작령". 그 중심지의 "다운브릿지"마을에 도착한 일행은 그만 큰 사고를 치는데...이들의 앞날은 어찌 될 것인가!?
손님들 : 도둑이다! 소매치기야!
에밀리의 소매치기가 발각되자 주점에 들어온 손님들은 기겁하며 자리에 일어난다.
그리고 침묵을 지키던 드워프 주인장을 포함하여 모두 술집을 나가버리는게 아닌가!?
브랜든 : 맙소사 에밀리...아니 그 전에 주민들은 왜 도망치는거지?
엔키리쉬 : 우리를 도적단이나 괴한으로 취급하는 것이지. 아마 경비병을 부르러 갔을거야...어쩔거야?
이미 사건은 벌어졌고 두 엘프는 어떻게 수습할까 고민합니다. 그러는 와중 어느새 경비병들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브랜든 : 젠장...! 일단 우리방으로 올라간다!
에밀리를 무시한체 급하게 자기들 방으로 올라가는 브랜든과 엔키리쉬. 에밀리는 홀 중앙에서 잡화점 주인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리는 포즈로 얼어있다가 사태를 눈치채고(두 엘프가 자신을 버렸다는) 카운터로 몸을 숨깁니다.
에밀리가 몸을 숨기자마자 경비병들이 주점안에 들이닥칩니다.
엔키리쉬 : (창문너머로 밖을 살핀다.) 이쪽은 경비병이 없군. 난 일단 빠져나간다!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는 엔키리쉬. 그다지 날렵한 몸이 아닌지라 착지할 때 발을 삐긋하고 맙니다만 그래도 큰 소리를 내진 않았는지 들키진 않았습니다. 앤키리쉬는 후드를 눌러쓰고 주점 정문쪽의 인파로 몰래 들어갑니다.
쿵쿵쿵!
경비병 : 계십니까? 강철교단에서 나왔습니다!
브랜든도 똑같이 뛰어내리려 하지만 경비병 한명이 벌써 문을 두드리고 있네요, 브랜든은 하는 수 없이 문을 열고 경비병과 마주합니다.
- 판타지 표준 경비병. 스카이림에서 퍼왔습니당.
격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자 주민들에 섞여있던 엔키리쉬는 "거짓 목소리" 주문으로(1레벨 환술 마법, 말 그대로 원하는 좌표에 가짜 환청을 발생시킨다.) 주점 2층의 외곽에 소음을 발생시켜보지만 주문영창을 실패하고 맙니다.
경비들은 3명은 2층을 뒤지고 4명은 주점 주변을 경계하고 있으며 3명은 1층 홀을 수색 중입니다.
이 와중에 카운터에 완벽히 숨어있던 에밀리는 1층을 뒤지는 경비병을 급습할 준비를 하는데...
에밀리 : 죽어랏 이름모를 경비병!
카운터에서 갑작스럽게 튀어나와 경비병의 목덜미를 향해 단검을 휘두르지만... 카운터에서 뛰쳐나오면서 무릎이 걸리면서 그대로 쿵쾅! 형편없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집니다.
경비병들은 에밀리의 양팔을 붙잡고 일으켜 세웁니다. 결국 기습은 시도조차 못 하고 잡혀버린 에밀리!
브랜든은 경비병의 조사를 받은 후 특별한 물증이 없기에 현장에서 연행되지는 않고 경비병의 '부드러운 제안'에 같이 순찰대 본부로 가는 것을 제안 받습니다.
이 이상 소동을 일으키면 좋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브랜든은 순순히 경비병의 말을 듣고 그의 안내를 따라 주점을 나옵니다.
아, 물론 경비병들의 폭행에 기절한체 축 늘어진 고양이마냥 끌려가는 에밀리의 모습도 똑똑히 보면서 말이죠.
인파 속에서 주문을 시전한 엔키리쉬는 그만 경비병에게 발각되고 저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일행과 같이 순찰대 본부에 조사를 받으러 가기로 합니다.
네, 모험의 시작. 첫 식사, 첫 마을에서 일행 전체는 경비원들에게 붙잡혀 연행되고 말았습니다-_-
# 경비원 10명의 대인원이지만 사실 플레이어 일행들이 충분히 이길 수 있었습니다. 던전월드 시스템 상 다수의 적과 전투에서 플레이어 측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며 그나마 인원도 건물 외곽, 1층, 2층에 전부 분산시켰기 때문에 승산이 있었습니다만 전투는 발생하지 않았네요.
유일하게 에밀리만이 전투 시도를 했습니다만 급습 시도에서 대실패가 나오는 바람에 도리가 없었습니다. 전편에서의 소매치기에 이어서 연달아 주사위신에 버림받은 에밀리
- 순찰대 본부. 정확히는 "철의 장벽"의 3요새 중 정중앙에 위치한 요새입니다. 현재는 강철교단 순찰 / 경비대들의 본부로 쓰고 있지요. 맨 위 미니맵에서 마을 바로 위에 산에 위치한 요새입니다.
에밀리는 어디론가 끌려가고 브랜든과 엔키리쉬는 경비병들의 안내 / 감시를 받고 순찰대 본부 안의 조사실로 안내받습니다.
조사실엔 이미 순찰대장이 대기하고 있군요.
경비대장 지르 : 어서오시오, 난 다운브릿지 마을과 이 지역의 경비 총 책임자인 경비대장 지르입니다.
브랜든 : 남쪽 숲에서 온 사냥꾼 브랜든입니다.
엔키리쉬 : ...
지르는 가볍게 자기소개를 한 후 두 엘프의 신상과 소매치기범과의 관계에 대해 캐묻습니다.
경비대장 지르 : 음... 두분은 소매치기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하셧는데 우리에게 신고를 한 주점 주인의 증언과 증거자료는 도적 에밀리와 두 엘프 브랜든, 엔키리쉬가 일행으로 가게에 와서 방을 같이 잡고 돈도 지불했다고 합니다. 반박하실 수 있습니까?
브랜든 : 아~ 물론 우리 셋이 같이 그 가게에 가서 방을 잡은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애초에 나와 엔키리쉬는 개인적인 이유로 예전부터 같이 여행을 하는 중이었고 에밀리는 이 엘크런 공작령에 오면서 우연히 만났을 뿐이죠. 여자 혼자 무섭다고 마을까지만 같이 동행해달라해서 동행한 것 뿐입니다.
경비대장 지르 : 동행한 것도 맞고 같이 방을 잡은 것은 맞지만 일행은 아니다? 흠... 솔직히 말로 그럴싸하게 지어낼 수 있는 내용아닙니까? 주민들의 증언을 더 들어보면 마을에 오실 때 부터 사건 발생 전 까지 그 도적년과 계속 같이 있었다는 제보가 있는데요?
브랜든 : 저희야 그 소녀가 도적인지 뭔지 몰랐으니 같이 데리고 다닌 것 뿐입니다. 예, 솔직히 오늘 이 불미스러운 사건만 없었다해도 당분간은 같이 동행했을 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렇다고 저희가 에밀리의 범죄를 도왓거나 방조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주점에서도 우린 식사중이었고 에밀리는 우리 몰래 자리를 비우고 소매치기를 한 것이니까요.
지르는 심문을 계속하며 몇가지 사항을 종이에 적습니다.
경비대장 지르 : 흠...알겠습니다. 두 분이 공범이라는 물증은 없기 때문에 일단 넘어가드리죠.
처절할 정도의 부인과 거짓말 덕분에 어떻게든 위기를 넘긴 브랜든과 엔키리쉬. 그 와 별개로 에밀리는 지금 어찌됬을지...
- 예, 정확히 이꼴로 있습니다.
허름한 감옥의 구석방, 말 그대로 사지가 사슬에 묶인체 처량하게 감옥에 쳐박힌 에밀리입니다.
험하게 끌려왔는지 화려한 광대옷은 더러워지고 군데군데 찢겨져 있군요. 뭐, 자업자득의 표본이네요.
브랜든과 엔키리쉬는 순찰대 본부에서 잠을 자기로 합니다. 이미 마을로 돌아가봣자 늦은 시간이고 마을 주민들이 자기들을 반갑게 맞이할 리가 없으니까요. 솔직히 말해서 아마 다시는 못 돌아갈 것 입니다.
지르는 일단 용의자들이 자신들의 거처에 묵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기에 두 이방인에게 단칸방을 내줍니다.
브랜든은 사냥매 케이가 갑갑해 한다고 밖에서 야영한다고 나가고 엔키리쉬 혼자 창문도 없는 석재방에 남습니다.
엔키리쉬 : 에밀리...썩을년...
그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모험의 하루가 비참하게 끝나가지....않고 다시 에밀리의 시점!
에밀리 : 야! 간수! 간수간수간수! 담수가 아닌 간수! 임마 간수!
사지가 묶여있기에 별다른 행동도 못하고 소리만 바락바락 지르는 에밀리.
참다못한 간수가 감옥안으로 들어와 에밀리의 뺨을 후려칩니다.
에밀리 : 꺄악! 아파! 더러워! 숙녀에게 손을 대다니 저질! 뱃살은 있는데 없어보여!
에밀리의 폭언을 참지 못 하고 간수는 다시 한번 에밀리의 뺨을 후려칩니다.
에밀리 : 히잉...잘못했어요, 응? 잘못했으니까 저기 간수님. 여기 관리자 좀 만날 수 있을까? 나라는 미소녀를 취급하는데 있어서 지고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데 말이지. 그리고 그러는 김에 이 감옥 열쇠 위치도 알려주고 나 팔아파 죽겠는데 사슬 좀 풀어줄래?
간수가 다시 한번 손을 들고 폭력행사를 준비합니다.
에밀리 : 잠깐! 잠깐! 알았어! 헛소리 안 할게! 다른 게 아니라 내 일행들있지!? 걔내들 어딨어!? 응? 내 일행들 얼굴보고 싶어서 그래. 그 놈들한테 면회 좀 오라고 해줄래!?
간수는 더 이상 참지 못 하고 어디선가 꺼내온 몽둥이를 듭니다.
순찰대장 지르 : 일행이라고 했나? 안 됐지만 그들은 너와 일행이란 사실을 부인하더군. 엘크런 공작령에 오면서 우연히 마주쳐 하루동안 동행한 사이 일 뿐이라고 말이야.
감옥이 꽤나 소란스러웠는지 어느덧 등장한 순찰대장 지르가 에밀리에게 비참한 현실(그들이 널 버렸다!)을 알려줍니다.
에밀리는 잠깐 충격을 먹었는지 벙쪗다가 믿기지 않는 큰 소리로 외칩니다.
에밀리 : 무슨소리야아아아!!!! 엔키리쉬와 브랜든은 내 일행이야! 동료라고! 무엇보다 엔키리쉬는 내 양아버지란말이다!!!!
순찰대장 지르 : ....예?
기어코 밝혀지는 에밀리 출생의 비밀!? 3회차 후기인데 아직 하루조차 지나지 않은 이 모험기는 언제 끝날 것 인가? 여기까지 "에밀리의 숨겨진 가족...!?" 이었습니다. 다음화에선 에밀리와 엔키리쉬의 숨겨진 과거가 밝혀집니다(만약 그 과거가 존재한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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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그래도 트롤인데 다이스 신에게 저주받아 진짜 트롤러가된 에밀리... 기껏 발생시킨 전투 이벤트는 일행 전체가 도망가거나 주사위에 버림받음으로써 무효화됩니다-_-;;
두 엘프는 에밀리의 트롤짓을 감당 못 하고 그녀를 버리기로 작정하지만 순순히 당하지 않는 에밀리. 과연 에밀리의 양아버지 드립은 어떤 최후를 가져올 것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