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것이 용사 vs 마왕의 진정한 실태!

TRPG에 대해 경험이 없지만 의욕만은 넘치는 친구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해준 초보자 전용 개그 JRPG 세계관의 TRPG입니다.

난이도가 높고 플레이어의 게임 / 캐릭터에 대한 몰입 및 역할 수행, 게임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서 입문이 매우 힘든 TRPG의 특성을 감안하여 엄청 쉬운 난이도와 개그성 넘치는 설정과 기술들, 게임의 시스템과 규칙은 정말 플레이어와 마스터가 작정만하면 마음대로 설정이 가능한 초 라이트 초 개그 TRPG로 만들어봤습니다.

스토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시작의 마을" 부터 진행하여 반드시 플레이어 중에 한명은 <용사>가 있어야 하며 이후 마을->필드->마을->필드를 반복하며 챕터를 진행, 마지막 챕터에서 마왕성 필드로 간 후 마왕을 족치면 게임 끗, 그 전에 용사가 죽거나 모두 전멸하면 게임 오버라는 심플한 진행으로 했습니다.

게임 설정이 얼마나 난감하냐면...

<TRPG "용사라면 닥치고 모험이나 하세요" 에서 캐릭터 생성 시 선택할 수 있는 (장점) 들>

어쩐지 저녘 : 비무장 근접전투 시 +2 주사위.(공격 / 기술 모두)

후빨의 달인 : 대화 가능한 대상을 아부하거나 회유할 때 +1 주사위.

더 카사노바 : 이성과 대화 시 판정 굴림에 +1 주사위. 캐릭터가 게이일 경우 동성에게만 적용된다.

진정한 고기 방패 : Hp가 0이 되어도 기절하지 않는다.(Mp도 0이 되어야 한다.) 단, Hp가 0이 된 이후에 오는 물리 데미지는 모두 Mp가 손실되는 것으로 계산.

개념? 그건 먹는건가요? : Int를 영구적으로 1 손실, Mp를 순간적으로 3 손실할 경우 캐릭터의 Hp가 최대치까지 회복된다.

본능적인 프렌즈 쉴드 : 본인이 데미지를 입을 경우 1d 굴림이 성공 시 근처의 아군 한명 뒤에 숨거나 앞으로 끌어당겨 대신 쳐맞게 할 수 있다. 굴림 실패 시 원래 입어야할 데미지가 치명타로 들어온다.

선타 필득 : 선빵을 친 대상이 죽을 경우 뱉어내는 아이템에 대해서 우선 소유권이 있다. 만약 항의를 할 경우 설전에서 주사위 굴림 +2d 를 받는다.

꺾이지 않는 대가리 : "Int" 저하가 되는 디버프와 상황을 모두 무효화 시킨다, 추가로 목 관절에 오는 데미지도 모두 무효화.

자아최면 깔깔이 : 추위와 추운 효과에 대해 면역.

공상구현 얼음팩 : 더위와 뜨거운 효과에 대해 면역.

.... 대충 게임에 나오는 기술과 특성들이 전부 저 꼴입니다.

대충 플레이 진행은 필드에서 몹을 만나면 일단 마법사가 화염구를 아군 전사에게 던져서 빨피를 만들어버린 후 체력이 적어지고 아군의 공격에 빡친 전사가 광전사 스킬이 발동되서 적들을 썰어버리는데 그 와중에 도적은 "멈출 수 없는 도벽"이라는 단점 특성 때문에 마법사의 주머니를 털어버리고 이에 분개한 성직자가 "정화" 기술로 도적에게 걸린 화염 무기 주문을 없애버리는 등 개판 난장판이...

나중에 마왕이랑 싸울 때 카리스마만 더럽게 높이고 말빨 특성만 잔뜩 찍은 용사가 말빨로 마왕을 회유해서 이겨버렸습니다. 

- 사실 상 게임 제작의 롤모델이었던 "용사 요시히코와 마왕의 성"

TRPG를 한번도 못 해본 플레이어, 진지한 역할 수행이 부담되는 분, 적과 시스템에 좌절하기 보다는 옆의 아군이 더 골치아프고 짜증나는 게임을 좋아하는 분에게 꽤나 어필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그 동안 수많은 오프라인 게임을 만들었지만 "대중성"이란 부분에서는 꽤 성공했다고 장담할 수 있네요 OTL.

혹시 룰북이 필요한 분이 있으면 보내드리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

추신 : 가장 최근의 플레이에선 여행 도중 여자도적이 "식신" 특성이 있어서 무조건 내놓은 음식을 다 쳐먹어야하고 파티원 중 본인이 음식을 제일 많이 먹어야만 했는데 덕분에 가다가 음식이 동나서 파티원 전체가 아사로 게임오버 당했습니다. 성직자가 기적 스킬을 쓰면서 음식이 나오기를 기대했는데 뜬금없이 하늘에서 전설의 검이 떨어져서 좌절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