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려 1980년도에 등장하신 워게임 / 보드게임.

워게임의 역사는 100년이 넘습니다만, 일반 대중에게 알려지고 보급되었으며, 상품으로 제대로 판매된 최초의 워게임 중 하나인 A&A입니다.

위 사진을 보면 크기가 감이 안 오시죠?

유치원생보다 키가 좀 큽니다(...) 예; 당시 A&A는 사이즈가 정말 겁나게 컸고 2000년도 이후는 사이즈가 좀 줄어들긴 합니다만 여전히 큰 박스가 특징입니다. 컴포넌트가 매우 많고 게임성이 룰의 정교함보다는 쇼 엔터테이먼트...즉 보여주기에 치중된 게임이거든요.

A&A. 즉, 추축군과 연합군이라는 명칭답게 이 게임은 무조건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합니다.

제작사인 아발론힐즈가 워게임이라는 장르에 대한 개척 / 발전보다는 상업성 위주의 대다수 대중들에게 어필할만한 상품을 만드는 회사임을 감안하면 당연한 선택이지요.

전쟁사 중에서 가장 인기와 관심이 많고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는게 이 2차 대전 배경이니까요.

- 실제 보드게임중인 사진.

A&A는 워게이머들 사이에선 비판도 많으며, 칭찬도 많이 받는 작품입니다.

이 게임의 특징을 설명하자면...

1. 엄청나게 훌륭한 접근성.

정말 쉽습니다. 대부분 워게임들이 제대로 룰을 파악하고 플레이를 할 수 있는데까지 공부를 따로 해야하고 일단위(어쩌면 월단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서 A&A는 초등학생을 데려와서 10분만 설명하면 끝입니다.

좀 심하게 예를 들자면 지금 누가 이 게시글에 덧글로 룰 설명 해주세요! 라고 쓰면 저가 덧글 한개로 모든 룰설명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전부 읽는데 5분도 안걸리는 텍스트량)

이런 룰의 쉬움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위 사진을 보다시피 알기 쉬운 단순한 맵(그저 세계지도일 뿐이다!!). 피규어로 구현되어 있는 군대 등은 어린 아이들의 관심을 끌 정도지요.

단순히 말하자면 '보기가 좋다.' 입니다. 게임을 펼쳐놓기만해도 그림이 완성되요.

굳이 워게임이란 장르에 관심이 없는 플레이어들 조차도 세계지도를 펼쳐서 본인이 국가의 수장이 되어 군대 미니어쳐를 이곳저곳으로 배치하고 움직이며 땅따먹기를 하는 것이라서 흥미를 느끼고 몰입이 됩니다.

2. 깊이가 부족해!?

룰이 쉽고 접근성이 좋다는 것은 양날의 검입니다.

게임 자체는 생산-이동-전투. 이 3개로 끝나버리고 각 병과도 매우 단순하며 전투 규칙은 정말 유치원생조차 이해할 수준으로 쉽습니다.(주사위 굴려서 그 주사위눈이 몇이 나왔는지 알아보는건 좀 똑똑하면 유아도 해낼 수 있을겁니다.)

덕분에 깊이가 좀 부족합니다; 나름대로 게임성을 살리고자 보병이 공격 시 포병이 함께하면 공격력+1 같은 룰이 몇개 있지만 좀 부족하죠.

보급 개념은 완전히 없으며 부대 사기, 전투 외 상황에 대한 표현 자체가 없다보니 게임이 좀 단순하기도 합니다.

워게임 / 보드게임 입문자에게 A&A를 뛰어넘는 작품은 없을 정도로 훌륭한 라이트 게임(가벼운 게임) 입니다만 좀 더 자세히 파고들려는 분들이나 코어게이머들에겐 영 아니올시다란거죠.

- 맨 위의 게임이 1980년도 전세계 배경의 첫 A&A고 이놈이 2004년도 개정판입니다. 저도 집에서 갖고 있었죠.(지금은 팔았음)

A&A는 확장팩과 추가 출시가 엄청납니다.

전세계 버젼인 World, 개정판 New World, 유렵 전선만을 다룬 Europe, 일본군을 주력으로 삼아 태평양 전쟁을 하는 pacific, 과달카날 전투만을 수행하는 국지전 전용 A&A, 벌지전투 재현버젼, 심지어는 미니어쳐 콜렉팅 게임인 A&A 미니어쳐까지...

이것도 모자라서!!

- PC버젼이다.

PC버젼도 징~~그럽게 많습니다.

아발론힐에서 직접 출시한 PC버젼, 아마추어 제작 버젼. 아예 A&A룰로 수많은 변형게임이 가능하고 전세계 서버를 통합하여 멀티가 가능한 Triple A, 위 스크린샷은 아예 뭔지도 모를 PC버젼....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하고 룰이 매우 쉽다보니 PC판이 징그럽게 많습니다;

이런 특성들 덕분에 A&A는 한국에서 구하기가 매우 쉽습니다.

왠만한 보드게임샾은 물론이거니와 아예 아동완구 전문점...심지어 프라모델 상점에서 조차 판매하는 경우가 있으며 관련자료와 메뉴얼을 구하는 것도 2초 검색이면 됩니다.

일부 국내 온라인 보드게임 판매처에선 아예 한글메뉴얼을 동봉해주거나 동영상 메뉴얼을 발송해 줄 정도로 자료가 썩어넘칩니다.

설령 이런 자료 없어도 그냥 게임할 수 있어요. 주사위를 굴리고 미니어쳐를 손가락으로 집는 것 정도야 기본적인 지능만 있어도 되니깐요!

그렇다고 A&A가 단순하고 쉽기만한 유치한 게임이란건 아닙니다.

버젼에 따라서 심도있는 게임성을 보여주기도 하며 "대중들에게 어떻게 워게임을 어필할까?" 라는 부분에서 대성공을 거둔 명작이니깐요.

플레이 하고 싶은 분들은 네이버나 구글에 A&A pc만 치셔도 쭈르륵 나올겁니다. 아니면 Triple A를 다운로드 하신 후 컴퓨터나 양키놈들을 밞아줄 수도 있고요.

- 스탈린그라드를 향해 진격하는 독일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