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아마 처음으로 스타리그를 방송한 것은 투니버스였을 것이다.</P> <P> </P> <P>어린 나에겐 TV에서 게임 플레이를 볼 수 있는 것 만으로 너무나 좋았다.</P> <P> </P> <P>그렇게 학원 가기전에 나는 항상 스타리그를 봐왔다.  </P> <P> </P> <P>나도, 우리 형도, 내 친구도, 학교 아이들도, 학원 아이들도...</P> <P> </P> <P>우리 세대는 E-Sports의 태동 전부터 꿈틀거리며 걸음마를 애쓰는 그 풋풋함을 보았다.</P> <P> </P> <P>우리 모두는 스타리그의 발전과 함께 성장했다, 리그는 커졌고 더욱 많은 이들이 선수로써, 팬으로써 참가했다.</P> <P> </P> <P>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보고 몸을 맡긴다는 것. 그런 것이었다. 어린 나이에도 게임전용 채널이 생기고 게임으로 먹고 사는 직업이 생기고 게임이 스포츠화 되는 것이 얼마나 황당하고 놀라우며 혁신적인 일인지는 알기 쉬웠다.</P> <P> </P> <P>국가의 군단위 중 하나인 공군에 프로게이머 구단이 있는 나라.</P> <P> </P> <P>국가 공식의 타임머신 캡슐에 스타크래프트 CD를 넣은 나라.</P> <P> </P> <P>국제항공기에 게임 홍보를 그려 넣고 결승전을 치루는 나라.</P> <P> </P> <P>수십만명이 스타리그를 보기 위해 모이고 소리지르며 환호하는 나라.</P> <P> </P> <P>그리고</P> <P> </P> <P>프로게이머가 있는 나라.</P> <P> </P> <P>이런 나라가 있다는 것이, 내가 살고 있다는 것이 진심으로 행복하고 자랑스러웠다.</P> <P> </P> <P> </P> <P>이상하게 테란을 알레르기마냥 혐오했지만 어쩔 수 없이 사랑을 하게된 황제 임요환은 E-Sports의 장르개척과 리그 발전, 게임 수준의 발전과 화려한 우승 경력 외에 당시 시대에 프로게이머를 선택하여 이 나이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는 그 광기에 가까운 집착과 열정이 빛났다.</P> <P> </P> <P>내가 최초로 TV의 인물을 현실로 보기 위해 경기장에 찾아가게 만든 프로토스의 아버지 김동수는 그 우직함과 힘이 너무나 듬직했으며 스타리그에 가을의 전설이라는 계보를 그려넣었다.</P> <P> </P> <P>무관의 제왕 홍진호는 그 인간적인 모습과 게이머로써의 인생에 너무나 감정이입이 되었고 이번 마지막 별의 밤에서 꿈에 그리던 승리. 비록 이벤트 레전드 매치였지만 평생의 라이벌이자 애증의 대상인 황제를 꺾고 드디어 1을 품었다.</P> <P> </P> <P>이들 뿐만이 아니다. 정말 수많은 선수들이 있었다.</P> <P> </P> <P>수많은 별들이 빛났다.</P> <P> </P> <P> </P> <P> </P> <P>별똥별의 무리가 내린다. 각자 남기는 꼬리의 여운도 가지각색, 크기도 천차만별, 빛깔도 알록달록</P> <P> </P> <P>별의 밤이 저문다.</P> <P> </P> <P>13년은 참으로 짦은 시간이다. 국가 단위로 보나 인류의 역사수준으로 보나 찰나와도 같을 것 이다.</P> <P> </P> <P>하지만 이 13년은  앞으로 우리들과 세계에 큰 발자국을 보여주며 인도하고 새로운 발자국을 남기게끔 할 것 이다.</P> <P> </P> <P> </P> <P>적어도, 나. 아니 우리의 가슴 속엔 영원히 빛날 것 이다.</P> <P> </P> <P>별이 빛난다. </P> <P> </P> <P>가슴 속에</P> <P> </P> <P> </P> <P>우리에게</P> <P> </P> <P>그들은</P> <P> </P> <P>별빛이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