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basic_body"> <div>내가 지금 쓰려고 하는 것은 최근 6개월간에 내 몸에 일어났던 변화와 나를 둘러싼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하고자함이다.</div> <div>병원체험기라고 해도 된다. </div> <div></div> <div>내 몸 어딘가<span class="extra_body _enable_toggle">가 고장이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건 약 6개월 전부터였다. 이유없이 피곤하고 쉽게 지쳤다.</span></div></div> <div class="extra_body"> <div>하지만 대게가 그렇듯이 단지 피곤하다는 것만으로 몸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거다. </div> <div>나역시 그랬다. 근데 희안하게 그 즈음에 나를 만났던 사람들의 첫인사는 안녕하세요가 아니었다. </div> <div>하나같이 " 형님 낯빛이 하얘요" 라든가 "니 어디 아프나?" 이런 게 대부분이고 그나마 돌려서 말한다는 것이 "햇빛을 안봐서그런가 얼굴이 말쑥하네" 정도였다. </div> <div>말쑥하다고 했지만 내 귀에는 핼쑥하다는 말로 자동변환되서 들렸고 그게 완벽한 통역이기도 했다. 그 사람이 돌려서 말했다는 증표는 무엇보다 핏기없는 내 얼굴이 증명해주고 있었으니까. 암튼 뭔가 단단이 고장이 났다. 그게 6개월전이다.</div> <div></div> <div>넉달 전인 2월26일</div> <div>수십년간 피워오던 담배를 끊었다.</div> <div>(카카오스토리 참조) </div> <div>끊기 힘들지 않았냐고? 전혀!!!! </div> <div>아주 쉽게 끊었다.(지금도 현재진행중이다.)</div> <div>금연의 비결이 뭐냐고? 비결따윈 없다. </div> <div></div> <div>다만 몸이 몹시 아팠던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div> <div>당장 끊어야 할만큼 위기의식을 느낀것도 한몫했다. 금연결심 당시 몸이 안 좋았다. 조금만 빨리 걸어도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힘쓰는 일도 못했다. </div> <div>심장 박동수가 급격히 올라갔다. 가슴이 숨이차 터지는 느낌.</div> <div>그래서 제일 먼저 한것이 금연이다. </div> <div>그런데 이게 담배 하나 끊는다고 몸이 좋아지는게 아니었다. 몸은 점점 나빠져 갔다.</div> <div></div> <div>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건 낯선 인사를 받은후 약 5개월이 지난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한달 전이다.</div> <div></div> <div>그전까지는 피곤의 강도가 점점 세지면 좀 쉰다든가 쉬는날에는 집에 하루종일 누워있는다던가 뭐 그외 기껏해야 금연을 하는 정도였다.</div> <div></div> <div>그러던 어느 날. </div> <div>정확히는 5월2일 토요일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이 급격히 나빠졌다. </div> <div>10미터만 걸었는데 숨이 가빠지는거다. 앉았다 일어섰는데 순간 아찔한 현기증이 나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이전에도 빈혈끼가 있었으나 그날은 빈도나 강도면에서 아주 강력했다.</div> <div>내 나이에 이런 현상, 분명 드물다. </div> <div>그동안 병원가기가 막연히 무서워서 안 갔지만 이대로 있다간 병명도 모르는채로 죽을것만 같았다.</div> <div></div> <div>"나 병원 좀 갔다올께.암래도 진찰을 받아야할거같애"</div> <div>"아 글게 내가 진작에 병원 가보랬잖아~"</div> <div></div> <div>아내의 잔소리를 등으로 받으며 큰 딸 우정이랑 집을 나섰다. 잠시 후 도착한곳은 시내 우리들내과 병원.</div> <div></div> <div>접수를 하고 대기석에 앉았다. </div> <div>간호사가 내 이름을 불렀고 난 곧바로 의사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div> <div>막 숨이차고..피곤하고..등등 내가 겪고있는 모든 증세를 얘기하고 다시 나왔다. 피도 뽑고. </div> <div></div> <div>"헐..아빠 저기에 아빠 이름 있어. 짱 신기하당"</div> <div></div> <div>우정이가 가르키는 곳을 보니 벽면에 LED인가 뭔가</div> <div>진료받는 사람들 이름이 켜져있고 옆에는 '진료' 라는 글씨가 켜져 있었다. 내 이름도 있었다.</div> <div></div> <div>그런데 그 순간 내 이름 옆에 진료라는 글씨가 '응급'이라는 빨간 글씨로 바뀌는 것이 아닌가. 눈을 의심했지만 분명 '응급' 이라고 써있었다.</div> <div>바로 그 순간에 난 다시 의사방으로 불려갔고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div> <div></div> <div>"그 몸으로 지금까지 어떻게 버티셨어요? 선생님은 지금 몸에 피가 너무 없어요. 쓰러지지 않은게 신기할 정돕니다" </div> <div> </div> <div class="basic_body"> <div> </div> <div>--------------------------------------------------------------</div> <div> </div> <div>병원체험기 2탄</div> <div></div> <div>메르스사태가 점점 심각해지는걸 보면서 </div> <div>메르스발생 전에 병원에서 퇴원한것이 새삼 다행스럽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저번에 1편에 이어 2편 나간다.</div></div> <div class="extra_body"> <div></div> <div>하이에나가 물소 사냥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가?</div> <div>인터넷 카페를 검색하면 지금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div> <div>그런데 하이에나의 물소사냥법이 좀 충격적이다.</div> <div>그 방법인즉슨 풀 뜯고 있는 물소 뒤로 돌아가서 다리 사이에 늘어진 고환을 물어뜯는것이다. 그리고 물소가 죽을때까지 놓지 않는다!! 인간 동물 할것없이 고환은 급소중의 급소다. 더군다나 하이에나같은 짐승에게 자비가 있을 리 없다. 꽉 물린 고환.. 물소가 겪었을 고통이 어땠을지는 당신의 상상에 맡긴다. </div> <div></div> <div>물소; 죽...여....줘.....</div> <div></div> <div>참고로 난 그 장면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듬과 동시에 내가 저 물소였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하고 지조떼로 상상해버린 내 명치를 존나 쎄게 때리고 싶었다.</div> <div></div> <div>그래서 이번에 쓸 주제는 바로 '고통'이다. </div> <div>병원에서 내가 겪었던 고통을 가급적 자세히 쓸 생각이다. 당신은 편안히 관전만 하면된다. 비유하자면 저 물소는 곧 나고 하이에나는 의사이며 당신은 화면밖 시청자다. 특정 신체 부위가 주제이니만큼 다소 적나라한 묘사가 있더라도 너그러이 용서바란다. </div> <div>서론이 길었다. </div> <div>---------------------------</div> <div></div> <div>..피가 없댄다. </div> <div>의사가 헤모글레빈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막 설명하는데 어려운 말이라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그가 가리키는 숫자는 확실히 기억한다. 그 숫자는 6.2 였고 내 몸속에 들어있는 피의 양이라고 했다. </div> <div>참고로 정상인 수치는 14란다. 난 정상인에 비해 반도 안되는 피를 가지고 있었던거다. 얼굴에 핏기가 없는건 그래서였다.</div> <div> </div> <div>솔직히 심장의 고뇌를 이해 못하는것도 아니다.</div> <div>없는 피 갖고 심장 돌리기도 벅찬데 얼굴 까지 올릴 여유는 없었겠지. 죽느냐사느냐하는 마당에 그깟 핏기없는 얼굴따위..</div> <div>그래도 부실한 피에도 불구하고 6개월 동안 버텨 준 심장이 고마울따름이다. </div> <div></div> <div>"여긴 입원실이 없으니 시내에 동인병원으로 가세요.</div> <div>검진 자료하고 소견서를 써드릴테니"</div> <div></div> <div>내과병원을 나와서 바로 동인병원으로 향했다.</div> <div>응급실에 도착하여 가지고 온 의사소견서를 보여줬다. </div> <div>의사의 질문에 열심히 대답을 했다. </div> <div></div> <div>"그동안 몸에 이상 징후 같은것이 있었나요?"</div> <div></div> <div>"네 사실은 약 6개월 전부터 변 볼때마다 피가 나왔어요. 아주 많이요." </div> <div>그렇다. 난 하혈을 하고 있었다. 반년 넘게.. </div> <div></div> <div>6개월 전..</div> <div>어느 날 좌변기에 앉아 대변을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div> <div></div> <div> '또랑~ 또라랑~ 따랑'</div> <div></div> <div>예전에 우윳방울이 떨어지면서 왕관모양이 되는 광고 있었잖은가. 그때 티비에서 들렸던 소리와 흡사했다. 조용한 화장실이라 더욱 또렷하게 들리는 소리.</div> <div></div> <div>난 변을 다보고 나면 물 내리기 전에 버릇처럼 내가 배출해낸 ddong을 살펴 보는 습관이 있다. 별 아름답지도 않은 광경을 왜 자꾸 보는지 나도 잘 모른다. </div> <div>암튼 아까부터 들리는 낙숫물 소리를 듣고도 별생각 없이 앉아있다가 마지막에 물을 내리려고 여느때처럼 변기를 봤는데... 변기 물이 온통 핏빛이었다!!</div> <div>온통 검붉은 변기호수... 충격이었다. 덜컥 겁이 났다.</div> <div></div> <div>피라니....그것도 엄청많은양의 피라니..</div> <div>그렇게 될 동안 전혀 고통도 없었다. </div> <div>고통이 없이 하혈을 했다는게 더 섬뜩했다.</div> <div></div> <div>젤 먼저 든 생각은 ..... 암... 이었다.</div> <div></div> <div>'아..ㅅㅂ 이거 암 걸린거 아녀? 아 존나...ㅆㅂ' </div> <div></div> <div>짜증이 폭풍처럼 밀려왔다. </div> <div>욕이란 욕은 다 튀어나왔다. </div> <div></div> <div>병원을 가봐야 되는거 아닌가 싶었지만 못 갔다.</div> <div>아니 안 갔다. </div> <div>진료끝난 의사가 "4기 암입니다." </div> <div>막 이럴 걸 상상하니 차마 발길이 안 떨어졌다.</div> <div></div> <div>'걍 놔두자. 어차피 아프지도 않은데머'</div> <div></div> <div>어차피 죽을거 모르고 죽는게 낫지 시한부 선고 받으면 더 엿 같을거 같았다. </div> <div>그렇게 변 볼때마다 절망하며 6개월을 보냈다. </div> <div></div> <div>-계속</div></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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