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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2011
    작성자 : 네모
    추천 : 16
    조회수 : 1661
    IP : 124.139.***.25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1/02/09 14:19:34
    http://todayhumor.com/?panic_12011 모바일
    [고전/펌] B.N.Q [12]
    B.N.Q 
    (Bachelor Noncommissioned officer' Quarters)  








    <제 12 장>






    어머니의 장례식이 끝나고, 영민의 가출도 끝나고, 그렇게 방학도 끝나 가면서 여름도 저물고 있었던 어느 저녁. 해진 후의 어스름이 거리를 지배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어느 정도 어머니의 죽음을 인정하기 시작한 영민은 다시 현실로 복귀했고, 그러면서 그 동안 밀린 학업에 전념을 해야만 했다. 이제 다가올 고입시험도 그렇고, 그 동안 떨어질 때로 떨어진 내신을 어느 정도 선까지 끌어올리려면 다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었다. 영민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동네 시립도서관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부를 했으며, 다니다 만 영어 학원에도 다시 나가기 시작했었다. 

    그 날도 시립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학원 수업까지 끝낸 영민은 여지없이 반 녹초가 된 상태였었다. 시계는 저녁 7시를 넘기고 있었다. 버스정류장에서 영민의 집까지는 꽤 거리가 멀었다. 걸어서 약 20분 정도는 되었는데, 그 중에서 10분 정도는 상당히 좁고 가파른 계단을 계속 올라가야만 했었다. 이 계단이 영민에게는 그다지 기분 좋은 곳이 아니었다. 

    영민이 초등학교 때에 이 계단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었다. 남편의 보험금을 노린 아내의 청부살인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영민은 살인이 있던 그 날 밤늦게까지 잠자리에 들지 못했었고, 그 때문에 느닷없이 밖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처절한 비명소리를 고스란히 들어야만 했었다. 다음날 계단은 온통 피로 얼룩져 있었고, 영민에게서 그 충격은 한동안 가시지를 않았었다. 중학생이 될 때까지 밤에는 절대로 그 계단을 혼자서 다니지 못했을 정도이니. 영민에게 등뒤에서 누군가가 미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 것은 바로 그 계단을 올라서는 순간부터였다. 해가 진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주위는 아직 그리 어둡지는 않았지만 그 좁
    은 계단만은 시간을 한시간 정도 앞서가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때마침 그곳을 거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영민은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는 사람 마냥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가면서도 연신 뒤를 돌아보며 인기척을 떨쳐내려고, 혹은 확인하려고 했었지만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고, 미행자의 기분 나쁜 느낌만은 여전히 감지되고 있었다. 

    그 미행자가 사람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은 계단을 거의 다 올라왔을 무렵부터다. 
    어느 순간 초등학교 때의 그 살인 사건이 기억나게 되었고, 다음 순간, 한방중의 적막을 깨뜨리던 남자의 처절한 비명소리, 그리고 그의 처절했던 몸부림이 고스란히 느껴지던 계단의 핏자국들이 연상되어 졌고 그 순간, 뒤에서 느껴지는 기분 나쁜 인기척이 ´인´기척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이 아닌 것의 기척. 계단을 다 올라서는 순간부터 영민의 마음은 좀 전보다 몇 곱절이나 더 조급해 졌다. 본격적으로 공포가 밀려 왔기 때문이다. 그는 그때부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을 향해 냅다 뛰었었다. 하지만 뛰면서도 무언가가 계속 자신의 뒤를 따라오고 있다는 느낌은 떨칠 수 없었다. 심지어는 그 무언가가 자신의 뒤가 아니라 자신의 등에 바짝 붙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영민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현관문을 여는 순간, 그는 곧바로 시야에 들어오는 무엇인가를 보고 깜짝 놀랐다. 문을 여는 순간 그의 시선을 빼앗아 간 것은 다름 아닌 마루에 걸려 있던 어머니의 영정이었다. 어머니의 영정은 항상 안방 벽에 높이 걸려 있었는데, 웬일인지 그것이 현관 바로 앞, 마루 벽에 걸려져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그 크기가 더 커져 있었다는 것이다. 분명 어제까지 영민이 보아왔던 그 영정이 아니었다. 영정 액자 자체의 크기는 그대로 인 것 같았는데 그 속의 사진만이 어제 것 보다 두 배는 거 커져 있는 듯 했다. 물론 공포에 질려 이성이 어느 정도 마비된 영민이 잘못 본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왜 그 영정이 안방에서 마루로 나와 있었는지, 왜 그것의 크기가 변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왜 영민이 문을 열자마자 어머니의 영정으로 눈길을 쏟아졌는지는 모를 일이었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있었다. 그것은 그 영정을 보는 순간 스위치가 ON되듯 전달되어지는 집안의 기운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차갑고, 야릇하게 변해있는 심상치 않은 집안의 기운! 

    영민이 그런 기운들을 온몸으로 감지하며 마루를 지나 자신의 방으로 향하려는 찰나였다. 
    누군가가 자신의 뒤통수를 노려보고 있다는 강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젠장할…… 그 계단에서부터 자신의 뒤를 따라오던 미행자가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소스라쳐 놀라며 재빨리 뒤돌아보는 영민의 시야에 일순간 크게 들어오는 것은 그 위치가 다시 바뀌어져 있는 어머니의 영정이었다. 

    "으헉!" 

    어머니의 영정은 바로 아주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분명 현관 앞에 걸려져 있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는 영민의 눈앞에 보이는 영정은 그곳이 아닌 식탁 테이블 위였다. 현관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그러나 지금 영민이 서 있는 위치와는 더 가까운 식탁 테이블 위에 비스듬히 놓여져 있는 어머니의 영정. 
    숨이 넘어갈 것 같은 탄성을 내지르며 뒤로 물러서는 영민은 그러나 다음 순간에 정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할 엄청난 공포와 대면하게 된다. 
    발이라도 달린 듯 현관 앞에서 식탁으로 옮겨졌던 어머니의 영정이 이번엔 보란 듯이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무표정하게 굳어있던 사자(死者)의 표정은 눈이 녹듯 스르르 풀리며 그 입가가 찢어 올라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얼굴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영정의 액자 자체의 크기가 커지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좀 전에 느꼈던 영민의 느낌이 맞았다. 액자는 그대로인데 그 액자 속, 어머니의 얼굴만 점점 더 커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흡사 사진 속의 얼굴이 액자 밖으로 나올 것만 같은 기세였다. 아니 정말로 그 얼굴은 액자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사진 속의 얼굴은 마치 살아있는 얼굴이라도 되듯이 섬뜩하리만큼 매서운 미소를 지으며 점점 입체감을 띄더니, 결국에는 정상적인 사람의 얼굴만큼 커져서 액자 밖으로 튀어나오고 있었다. 어쩌면 정상적인 사람의 얼굴보다 훨씬 더 커져 있는지도 몰랐다. 

    "으아악!" 

    사진 속의 얼굴은 마침내 액자 밖으로 버젓이 나와 있었다. 
    변해버린 어머니의 미소 띈 얼굴. 그것은 영민의 기억 속에서 전혀 낯선 얼굴이 아니었다. 영민은 예전에도 저 얼굴을 보고 공포에 떨었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의 장례식 전 날. 관이 놓여 있던 안방에서 보았던 그 얼굴. 유난히 하얀 얼굴에 붉은 빛이 감도는 둥그런 눈동자. 거기다가 서서히 입 언저리가 찢어 올라가며 짓던 싸늘한 미소. 그 날 관 위에서, 천장에서 영민을 바라보며 엄마라고 말하며 흐느적거리는 길다란 손을 내밀던, 바로 그 귀신. 그 귀신의 얼굴이었던 것이다. 그때와 다른 게 있다면 이번엔 몸은 없고 얼굴만 동동 떠 있다는 것. 

    "영민아." 

    허공에 떠 있던 하얀 얼굴의 미소 띈 입이 그때처럼 다시 열리고 있었다. 

    "영민아, 엄마야…… 엄마가 왔어." 

    영민은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지금의 상황에서 도무지 현실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 몽환적이고 답답한 기분에 머리가 빙빙 도는 듯 했다. 
    영민의 눈이 얼떨결에 다시 영정으로 향했다. 놀랍게도 그곳에는 여전히 어머니의 얼굴이 있었다. 무표정한 예전의 영정 사진 그대로…… 그렇다면 도대체 이 얼굴은 무엇이란 말인가…… 영민을 향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이 얼굴은…… 

    "어…… 엄마가 아냐." 

    겨우 더듬거리며 영민이 입을 열었다. 식은땀이 유령의 손길처럼 영민의 등과 옆구리를 기분 나쁘게 훑으며 내려가고 있었다. 

    "엄마가 아냐…… 엄마가 아니라구……"

    영민은 조금씩 언성을 높였지만 두 다리는 이미 공포에 질려 움직이지 않고 있었고, 이성은 마비되어 가고 있었다. 
    하얀 그 얼굴은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영민에게로 점점 더 가다왔다. 그리고는 어느 순간 얼굴의 아래 부분(원래 손이 있을 법한 그 위치)에서 무언가가 불쑥 튀어나온다. 예전에 보았던 길고 흐물흐물한 손이었다. 다시 한번 기겁을 하며 몸을 떠는 영민. 손은 영민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영민아…… 엄마랑 같이 안 갈래?" 

    " 싫어!"

    " 엄마는 영민이가 엄마랑 꼭 같이 가 줬으면 좋겠는데…… 영민아…… 엄마랑 같이 가자, 응? "

    영민은 더 이상 정신을 붙들고 있을 기력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힘을 모두 쏟아 내며 고함을 질렀다. 

    "싫단 말야! 난 아무 데도 가기 싫다구!" 

    하얀 얼굴은 조금 놀란 듯 영민에게서 멀어졌다. 그리고는 이내 분노한 듯 이상한 소리를 내지르며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검은 눈자위가 퀭하게 들어가더니, 이내 눈알이 사라지고 검붉은 핏줄기가 눈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허공에 뜬 머리는 그런 식으로 영민에게 원망과 슬픔의 뜻을 표하고 있는 듯 했다. 

    영민이 기억하는 것은 거기까지였다. 
    주위의 모든 것들이 빙글빙글 돌면서 더욱 괴이하게 뒤틀리더니, 이내 장막 같은 어둠에 휩싸였다. 영민은 정신을 잃은 것이다. 
    영민이 다시 눈을 떴을 땐 아버지가 우울한 눈빛으로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영민은 어머니의 영정을 두 손에 꼭 쥔 채 자신의 방에서 자고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영민이 깨어나자 그의 손에 꼭 쥐어졌던 영정을 지그시 집어들더니 방을 나가 버렸다. 아버지의 손에 들려 방을 빠져나가는 어머니의 영정은 분명 예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더 커 보인다거나 표정이 바뀌어 져 있다거나, 조금도 이상스럽게 보이는 부분이 없는 예전 어머니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 후, 어머니의 귀신은 다시 영민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나타나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 두 번의 두려웠던 기억들도 다시 상기되어 지지 않았다. 영민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가고, 휴학을 하고, 입대를 하여 이 곳 공군 부대로 배치를 받을 때까지…… 



    영민은 큰 호흡과 함께 담배연기를 힘차게 빨아들이며 앞의 대형 유리문으로 바깥의 풍경을 하릴없이 바라보았다. 빗방울이 아까보다 조금씩 더 굵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니코틴의 기운은 영민의 폐 속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신의 손아귀에 쥐어진 담배를 쳐다보는 영민. 웬일인지 영민의 담배는 꺼져 있었다. 
    영민은 꺼져버린 담배 끝에다가 다시 라이터로 불을 붙이며 과거의 기억에서 완전히 빠져 나왔다. 
    문득 기분이 우울했다. 그리고 그 우울한 기분의 원인은 곧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문득 솟구치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영민은 애써 축 처지는 기분을 떨쳐내려고 머리를 흔들며 다시금 깊게 담배연기를 한 모금 빨아 들였다. 이번엔 니코틴이 제대로 폐 속으로 전달되고 있었다. 숨통이 확 트이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그의 머릿속을 새로이 지배해 버리는 영상들이 있었다. 

    김대명 하사. 
    그리고 전빈영 하사. 
    그들에 대한 지금까지의 기억들……

    영민은 머리를 내저으며 그들의 모습을 떨쳐내려 했다. 이제 막 과거의 공포스런 기억에서 벗어났는데 다시 암담하고 무시무시한 상념들에 젖어 있긴 싫었다. 더구나 이번의 기억들은 예전의 그것들보다 훨씬 더 두렵고, 기분 나쁜 것들이었다. 
    그러나 영민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더욱 생생히 다가오는 영상들. 그것은 마치 영사기처럼 영민의 머릿속에서 촤르르 빠른 속도로 펼쳐진다. 바로 어제 밤의 일까지……
    생각하면 할수록 몸서리쳐지는 일들뿐이다. 
    더욱 짧게 타 들어가는 담배꽁초. 영사기처럼 빠르게 머릿속을 스치던 지난날들이 이윽고 모두 사라지고 영민의 머릿속에 최후에 남은 것은 어제 전빈영 하사가 자신에게 해 주었던 말들이다. 
    영민은 곰곰이 그 말들을 되새겨 본다. 

    - 이건 몽둥이야. 
    - 귀신 잡는 몽둥이. 
    - 아까 니가 4호실에서 본 건 김대명이가 아냐. 
    - 물론 그 시각 3호실, 좀 전에 니가 봤던 그 자리에 김대명이는 없었어. 즉 우리가 4호
    실에서 김대명을 봤을 때 김대명은 3호실에 없었고, 4호실에서 우리가 봤던 김대명은 김대
    명이 아니었단 얘기야. 
    - 너라면 잘 알 거야. 상황이 어떤지를 말야. 
    - 너라면 잘 알 거야. 상황이 어떤지를 말야. 

    담뱃재가 툭 떨어졌다. 이어서 필터까지 짧게 타 들어간 꽁초마저 영민의 손을 떠났다. 그리고 영민의 머릿속으로 칼날처럼 파고드는 생각 하나! 
    어머니의 영정 사진. 그리고, 그 속에서 빠져 나왔던 또 다른 어머니의 하얀 얼굴!
    그렇다면……
    그렇다면 어제 밤 영민이 보았던 그 끔찍한 모습의 김대명 하사도 어쩌면......? 

    ´아하……!´ 

    영민은 고개를 들었다. 속에서 탄성이 터졌다. 전빈영 하사의 말들이 이제야 이해가 된 것이다. 
    김대명 하사. 그의 몸 속으로 무언가가 들어간 것이다. 그래야만 의문이 풀린다. 진짜 김대명 하사와 가끔씩 나타나는 또 다른 김대명 하사. 그의 몸과 정신을 지배하고 있는 또 다른 무엇……!

    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면 또 다른 그것은 아직 김대명 하사의 몸을 완전 지배하진 못하고 있는 듯 했다. 그러므로 김대명 하사는 이중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것이다. 오창우 하사를 피투성이로 만들었을 때의 김대명 하사. 그리고 아무 일 없다는 듯 곤히 자고 있던 김대명 하사. 
    하지만 둘 중 분명히 더 나쁜 쪽이 더 좋은 쪽을 지배해 가고 있다. 그리고 그 나쁜 쪽의 모습은……

    ´어제 내가 4호실에서 보았던 그 끔찍한 얼굴이……´ 

    전빈영 하사는 자신의 몽둥이가 ´귀신´ 잡는 몽둥이라고 했었다. 그럼 그 끔찍한 얼굴은 정말 귀신이란 소린가…… 아니 그래야만 앞뒤가 맞는다. 귀신이 아니고서는 어제의 상황을 연출해 내기란 불가능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김대명 하사의 몸 속엔 악귀가 들었고 그것을 알아챈 전빈영 하사는 그 악귀를 잡으려고 하는 것이다. 영민이 막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들이 모두 들어맞은 것이다. 얼마 동안 일어났던 모든 끔찍한 사건들은 귀신의 짓인 것이다. 

    하지만 귀신이라니…… 어떻게 그런 일이……

    영민은 문득 막막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떠오르는 것은 예전에 자신이 처음 이 부대에 왔을 때 장하사가 밥을 사주면서 해 주었던 얘기다. 

    이건 귀신 얘긴데……
    이 부대엔 귀신이 있어.

    과연 이 부대에는 귀신이 있단 말인가.
    영민은 새삼 몸서리가 쳐 진다. 

    질꺽 질꺽……

    그 시간 온통 진흙 투성이가 되어버린 누군가의 전투화가 쉬지 않고 빗길을 성큼성큼 걷고 있다. 그가 걸어온 자취마다 발자국들이…… 질척거리는 흙바닥 위에 굳은 의지 같은 발자국들이 무수히 찍혀있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듯 그는 우의도 입고 있지 않고 있었다. 무표정하다 못해 오싹한 기운마저 감도는 얼굴에는 연신 빗물이 흘러내린다. 빗물을 따라 살기까지 흐르고 있는 것도 같다. 
    그렇게 성큼 성큼 주저 없이 걸어서 작전도로를 오르고 있는 그의 앞으로 공군 부대의 정문이 보인다. 

    영민은 대대본부를 나왔다. 
    첫 번째 순찰 코스인 식당 보일러실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겁고 더뎠다. 
    시간이 꽤 지나고 있었지만 그런 것에 영민은 별로 개의치 않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은 그런 시간 따위나 생각하고 있을 만큼 여유로운 것이 아니었다. 그에겐 아직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있었던 것이다. 
    김대명 하사의 몸에 귀신이 들어 간 것이라면 그 귀신은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것이며 어떻게 김대명 하사의 몸 속으로 들어갔는지, 또 그 귀신이 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BNQ 4호실과 귀신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전빈영 하사는? 
    전빈영 하사는 과연 누구일까? 
    그는 정말 귀신을 잡는 퇴마사라도 되는 것인가. 혹시 그 또한 귀신은 아닌 것인지? 
    그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모든 것이 전빈영 하사의 잘 짜여진 망상에 불과한 것인가? 혹은 자신의 망상인가……?

    영민은 어제 밤 화장실에서 자신과 함께 담배를 피우던 전빈영 하사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그 때 그의 모습은 너무도 진지하고 솔직해 보였다. 물론 그는 예전부터 늘 그런 모습이었다. 그의 말이나 표정이 너무나 완벽해서 감히 그것이 거짓이라고 여겨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말이 정말 사실이라면 그것은 영민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벅차고 힘겨운 문제임이 틀림없다. 아니 무슨 일이 있어도 정중히 거절하고만 싶은 문제다. 
    보일러실을 나온 영민은 다음코스인 무기고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좀 전에 떠올렸던 무수한 의문 중 하나가 다시금 머리를 스쳤다. 

    BNQ 4호실. 
    그 곳은 과연 어떤 곳인가! 

    무슨 일이 일어났었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곳인가? 그 곳과 얼마간 영민의 주위에서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에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영민의 발걸음이 자꾸만 갈피를 잃고 휘청거린다. 머릿속은 무겁고 어지러웠다. 자신의 뇌가 그 바닥을 모르는 구덩이 속으로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BNQ 4호실. 
    그곳의 숨겨진 비밀은 무엇인가! 
    BNQ 4호실. 
    그곳의 숨겨진 비밀은 무엇인가! 
    BNQ 4호실. 
    그곳의……

    순간 쿵, 소리와 함께 영민은 머리에 상당한 통증을 느꼈다. 정수리가 뜨끈뜨끈 해 질만큼 아팠다. 복잡하고 어려운 사념들에 넋을 잃고 머리를 숙인 채 걷다가 그만 벽에 머리를 부딪친 것이다.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들어보니 영민의 눈앞엔 어느새 BNQ 건물이 우뚝 서 있었다. 

    "……!" 

    분명 무기고로 향했던 것 같았는데 자신도 모르게 영민은 이곳으로 와 버린 것이다. 

    BNQ 건물 앞으로. 

    " 어, 그래…… 야, 야 이제 나도 고참기수야. 시팔, 누가 머라고 그래? 우리 내무반에선 내가 서열 몇 번짼 줄 아냐? 다섯 번째야. 다섯 번째. 그래 임마. 낼모레면 병장 달잖냐…… 응?…… 킥, 맞아맞아. 킬킬킬킬킬…… " 

    정문 1초소에서 근무를 서고 있는 상병은 아까부터 수화기를 붙들고 누군가와 통화중이었다. 한참을 뭐라고 속사포처럼 떠들어대다가 어느 순간 실성한 사람처럼 킬킬거리는 그의 모습은 언뜻 보아도 가관이었다. 
    그렇게 전화 통화에 한참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누군가가 정문으로 성큼성큼 들어서고 있었다. 그 실루엣이 초소 유리문에 어른거리자 그것을 눈치챈 상병은 수화기에다 대고 '잠깐만, 누가 왔나 보다' 라고 나직이 외치며 초소 문을 열고 허겁지겁 나왔다.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180도 뒤바뀌며 아주 사무적이고 조금은 건방져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상병이 수화기를 내려놓고 K - 2 소총을 둘러메고 초소 문을 나서는데 까지는 길어야 4~5초였다. 어쩌면 그보다 1초 정도 더 짧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가 그렇게 초소 문을 열고 나와 실루엣이 어른거렸던 정문 쪽을 바라보니 그 곳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정문 앞으로 가로놓인 바리케이드만이 비를 맞고 있을 뿐이었다. 
    흠칫 놀란 그가 무심결에 뒤를 돌아보는 순간, 그는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 자신이 좀 전에 보았던 그 실루엣…… 그 실루엣의 실체가 초소로부터 전방 100미터는 족히 더 되어 보이는 위치에 우뚝 서서 이쪽을 노려보고 있는 것이었다. 꽤 먼 거리라 실루엣의 표정을 제대로 읽어낼 순 없었지만 적어도 상병이 느끼기엔 꽤나 무섭게 노려보고 있음이 분명했다. 
    상병은 왜 저러고 있나 싶어 한편으론 의아해 하면서도 한편으론 등줄기를 할퀴며 내려가는 싸늘한 한기를 똑똑히 느낄 수가 있었다. 
    바로 금방 전에 정문을 들어섰던 실루엣이 단 몇 초만에 저렇게 먼 곳까지 가 있다니…… 
    어떻게 그런 귀신같은 일이 눈앞에서 펼쳐진 것인가. 
    일단 사람이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모리스 그린이라고 해도 그야말로 눈 깜박할 사이에 저렇게 먼 거리까지 달려가 있을 순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뿐이다. 자신이 잘못 본 것이라고 믿어 버리는 것. 전화통화에 신경 쓰느라 초소 유리문에 비친 실루엣이 정문을 들어서고 있는 사람의 것이라고 착각했다고 믿는 것이다.

    상병은 계속해서 100미터 전방에서 꼼짝도 않고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그 실루엣을 한동안 이상스레 마주 쳐다보고 있다가 별안간 무시무시한 공포를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는 얼른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돌아서 초소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 실루엣도 다시 등을 보이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아무래도 B N Q 건물로 향하는 듯 했다. 
    상병은 초소 유리문 사이로 슬그머니 다시 그 실루엣을 훔쳐보았다. 먼 거리였지만 걸어가는 뒷모습이 상당히 눈에 익었다. 그리고 좀 전에 밀려든 공포의 정체에 대해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답은 하나가 아닐 수도 있었다.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니라, 똑똑히 본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아주 똑똑히, 제대로, 확실하게.

    사람이 아닌 그 무엇을……

    수화기에서 삑삑거리는 신호음이 상병의 상념을 깨뜨렸다. 상병은 그제야 정신이 번뜩 들어 통화하다가 말았던 수화기를 다시 들었다. 

    전화는 이미 끊어진 상태였다. 

    영민은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건물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모두들 근무를 나갔거나 또는 작전도로 배수로 작업 현장에 투입되었기에 건물 안은 텅 비어있다. 
    영민은 천천히 계단을 올라갔다. 너무 지독한 고요는 눈의 현실감마저 앗아가 버린 듯, 순간순간 자신이 꿈속을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마저 들었다. 
    한 걸음, 한 걸음 전투화는 계속해서 계단을 오르고 있었고 영민은 머리 속에 막연히 확인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만이 맴돌고 있었다. 

    무엇을? 

    바로 B N Q 4호실을……

    영민은 어느새 3층 복도까지 와버렸다. 길게 늘어선 복도. 그 끝에 위치한 B N Q. 그리고 B N Q 4호실. 
    영민은 심호흡을 했다. 

    '저 안에 뭔가가 있는 거야. 모든 사건의 시작은 저기서 부터였어.' 

    새삼 약간의 두려움이 몰려 왔지만 영민의 강한 호기심은 기필코 4호실의 비밀을 밝혀 내겠다는 굳은 의지로 이어지고 있었고 몸은 그것을 실천하고 있었다. 
    영민은 4호실에 시선을 고정하며 다가갔다. 문득 자신이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B N Q 4호실이 다가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4호실의 문고리 앞에 섰다. 영민은 잠시 망설이다가 단숨에 손을 뻗어 문고리를 돌렸다. 그러나 4호실의 문은 굳건히 잠겨져 있었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곳은 보급반 창고였고 별 일이 없을 시에는 항상 관건 하는 것이 규칙이니까. 
    하지만 영민은 조금 아쉽고 기막힌 심정을 떨칠 수 없었다. 

    '뭐야, 이거. 나 보란 듯이 툭하면 삐죽이 열려 있을 대는 언제고, 막상 마음먹고 들어가 보려니까……' 

    영민의 실망은 끝내 당혹스러움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다가 문득 머리를 내저었다. 영민은 마치 잠에서 금방 깨어난 사람 마냥 눈을 둥그렇게 뜨고선 사방을 둘러보았다. 머리 속에서 공습 경보가 울리는 듯 했다.
    텅 빈 복도, 적막한 B N Q 건물. 그리고 그 고요 속에 홀로 서 있는 자신. 그의 어깨엔 '안전순찰'이라는 완장이 걸려 있었고, 한 손엔 순찰일지가 들려 있다. 시간을 보니 운영계를 나온 지 어느덧 30분이 지나고 있었다. 

    '뭐야……내가 지금 이런 곳에서 무슨 실없는 짓을 하고 있는 거지? 어서 순찰을 돌아야 하는데……' 

    영민은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서려다가 다시 한번 B N Q 4호실의 문고리를 바라보았다. 

    '귀신? 쳇…… 정말 귀신 이야기를 믿었단 말인가 이영민? 참으로 어리석군. 어리석었어……' 

    좀 전까지 진지하게 4호실의 비밀을 밝히겠다던 자신의 굳은 의지가 순식간에 우습게까지 느껴졌다. 영민은 한심한 생각에 열중하며 여기까지 올라온 자신을 책망했다. 

    '정신차려라. 이영민. 전빈영 하사는 그저 괴상한 성격의 기인에 불과하고 김대명 하사는 약간 맛이 간 이중 인격자에 불과해. 그런 녀석들이 지들끼리 치고 받고 싸우던 말던 너완 아무 상관이 없는 거야. 아무리 쫄병 하사지만 정신 좀 차려, 이영민, 이 멍청아!' 

    굳게 닫힌 문고리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영민은 지금까지 자신의 생각들을 모조리 부인해대고 있었다. 
    그리곤 드디어 자신만만히 돌아섰다. 

    뚜벅……

    그런데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옮기는데……

    '하지만 어제 밤에 내가 본 건 뭐지?' 

    썩은 시체 같았던 김대명 하사의 끔찍한 몰골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간다. 영민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다시 세차게 머리를 저었다. 

    '뭐긴 뭐야? 그게 바로 헛것이라는 거지. 넌 그 때 극도로 신경이 예민했었고 또 피곤했기 때문에 헛것을 본 것 뿐야.' 

    그러면서 다시 한 걸음. 

    그런데……

    영민의 머리 속으로 강렬한 이미지의 기억 하나가 또다시 뛰어들었다. 
    어머니의 관 위에 동그마니 앉아 있었던 그것! 영정 사진 속에서 튀어 나와 자신에게 다가오던 그것!
    그 얼굴. 
    유난히 하얀 얼굴에 붉은 빛이 감도는 둥그런 눈동자. 거기다가 서서히 입 언저리가 찢어 올라가며 싸늘한 미소를 짓던 그 냉기 가득한 모습! 
    영민은 갑자기 그 때로 되돌아가기라도 한 듯 환상에 젖어 식은땀을 흘렸다. 하얗게 질린 얼굴은 멍하니 앞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 때 그것이 내 이름을 불렀었지.

    영민아……

    하고. 
    그리고 그 때 자신은 이렇게 외쳤었지. 

    꺼져 귀, 신, 아! 

    하고.
    귀신. 어머니의 혼령. 어머니의 귀신. 어머니의 얼굴을 한 귀신. 
    어머니의 얼굴을 한 귀. 신. 
    김대명 하사의 얼굴을 한 귀. 신! 

    " 꺼져 귀신아! " 

    머리 속에서 펼쳐지던 환상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리고 갑자기 튀어나온 자신의 목소리에 영민은 흠칫 놀라며 일지를 떨어뜨렸다. 
    그렇다. 그 때 영민은 분명 그렇게 외쳤었다. 귀신이라고…… 자신은 귀신을 보았다고 믿어 왔었다. 기억하고 싶진 않았지만 그 기억은 분명 '귀신'을 본 기억이었다. 
    영민은 떨어진 일지를 주울 생각도 않고 멍하니 서 있었다. 한기가 급습했고, 전신에 식은땀이 솟아났다. 
    영민은 부르르 몸을 떨었다. 이젠 정말로 여길 벗어나고만 싶었다. 어서 빨리……
    비척비척 부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뒷걸음을 치며 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철커덕, 툭! 

    이미 늦었다는 듯 뒤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금속음. 전율하는 영민. 설마 하는 표정으로 뒤돌아보면……

    삐이이익……

    4호실의 문이 조금 열리며 영민의 방문을 뒤늦게 환영하고 있다. 악마의 눈꺼풀이 열리듯 훅, 차가운 기운과 살기를 내뿜으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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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과 이별



    각자 살아가며,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한다.

    무뎌지는 것일까 , 아니면 그저 무감각할뿐일까.

    수없이 많은 만남 속에 끈끈하게 얽혀진 인연.

    그럴리 없다면서도 어느샌가 풀린 인연.

    인연이 얽힌다면 풀리는걸 준비해야 하는 자세.

    현대인에게 필요한 "낭만"

    Episode1 - Wind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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