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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1999
    작성자 : 네모
    추천 : 16
    조회수 : 5584
    IP : 124.139.***.250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1/02/09 14:13:51
    http://todayhumor.com/?panic_11999 모바일
    [고전/펌] B.N.Q [Pologue]
    제대로 초장편입니다 .
    ===============================================================================================

    B.N.Q 
    (Bachelor Noncommissioned officer' Quarters)  



    <Pologue>




    공군 XXXX부대.
    일석 점호가 끝났다.
    체련복 차림으로 우르르 화장실로 몰려드는 장병들. 개중엔 아예 팬티 바람으로 담배를 꼬나 문 채 어슬렁어슬렁 걸어가는 이들도 있다. 그런 이들은 생김새에서부터 고참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화장실로 몰려드는 그들의 대부분은 담배를 피우러 가는 길이었다. 취침 시간은 22시 00분. 
    취침 시간까지는 이제 5분 남짓 남았다. 그러니 그들에겐 취침 전의 마지막 담배 한 대가 되는 것이다. 그 마지막 한 대는 애연가라면 누구라도 쉽게 뿌리칠 수 없는 것임이 분명하다.
    화장실이 왁자지껄해지면서 매운 담배 연기가 밤 안개처럼 무수히 번져 나올 무렵이면 어두운 복도 끝 계단 가에서도 어김없이 빨간 불꽃들이 어른거렸다.
    그곳은 BNQ만의 전용 흡연 장소였다. 딱히 그렇게 정해놓은 것은 아닌데 대체적으로 병사(兵士)들은 화장실에서, BNQ 하사들은 이 곳 사이드에서 담배를 피웠다. 특히 지금처럼 화장실이 담배 피는 병사들로 미여터질 때면 더욱 의식적으로 사이드를 찾는 BNQ 하사들이었다.
    깔깔이에 체련복 차림의 사내 하나도 한 손에 담뱃갑을 쥔 채 BNQ 1호실 문을 열었다. 그리고 발걸음은 이내 사이드로 향한다.
    그가 사이드로 향하자 그 때까지 그곳에서 담배를 피우며 나직이 히히덕대던 몇몇의 하사들이 급히 담뱃불을 끄고는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그들이 각자의 BNQ호실로 모조리 사라지고 나자 사내는 순식간에 혼자 남게 되었다.

    후우∼.
    홀로 남겨진 사이드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던 사내는 길게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그의 표정이 그리 밝지는 않았다. 그가 보고 있는 밤하늘도 그의 맘을 따르겠다는 듯 지상으로 낮게 내려와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냉기가 가득한 밤바람까지 심상찮게 불어대는 꼴을 보니 하늘은 밤새 지겨운 눈이라도 토해 낼 것 같은 기색이다.
    사내는 뭐라고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며 계단 밑으로 침을 내뱉었다. 마치 기분 나쁜 속마음을 뱉어내듯이. 그의 침이 떨어진 계단 아래쪽에는 삼일 전에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고 쌓여 있었다.
    그는 현재 영외 거주를 2개월 남겨두고 있으며 BNQ내에서 Q장을 맡고 있는 BNQ 최고 고참 하사였다.
    영외 거주자가 되면 지긋지긋한 부대를 벗어나 바깥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거처를 부대 밖으로 옮기고, 시간에 맞춰 출·퇴근할 수 있으며 잡다한 부대 사역이나 일과 후의 집합 따위로부터 완전 열외가 된다.
    물론 점호나 아침 구보 같은 것도 더 이상 받을 필요가 없다. 한마디로 엄청난 자유와 함께 그에 수반되는 여유를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2개월만 지나면 그런 자유와 여유를 맘껏 누릴 수 있는 Q장의 얼굴이 어두운 것은 왜일까?

    "권 하사!"

    누군가가 뒤에서 Q장을 불렀다. 돌아보니 Q장의 동기인 서 하사가 담배를 물고는 막 불을 붙이고 있었다.

    "오늘 한 잔 할래?"

    "뭐?"

    서 하사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이며 Q장의 눈초리를 살핀다. Q장의 치켜 뜬 동공이 커져 있었지만, 서 하사는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바라보고 있었다. Q장의 치켜 뜬눈을 이처럼 담담히 바라 볼 수 있는 이는 BNQ 내에서 몇 안되었다.
    서 하사가 Q장의 한 기수만 아래가 되었어도 지금쯤 초긴장 상태가 되어 있을 것이다.

    "한 잔 하자. 시발, TV도 못 보게 하는데 술이라도 한 잔 해야지. 우리 술 한 잔 했던 때가 언제냐?"

    "술은 있어?"

    "술이야 애들 시켜서 사오라고 하면 되지 뭐. 소주 두어 병에 안주는 냄새 안 나는 오징어포로 사오라고 해서 우리 동기들끼리만 조용히 마시자구. 됐지?"

    Q장이 자신의 제의에 솔깃해 한다는 느낌을 받은 서 하사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그 틈은 이내 맥없이 막혀버렸다.

    "관둬라, 그만……."

    잔뜩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돌린 Q장은 다시금 한숨 같은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선이 굵은 옆모습과 꽉 다문 입술에서 단호함이 보였다.
    서 하사는 Q장 특유의 단호함을 자주 보아 왔다. 이제 술 먹기는 틀린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둠 속에서 고민에 찌든 얼굴로 초라하게 담배를 씹어 대는 동기가 야속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서 하사는 지금 Q장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훈련단에서 만나 12주 동안 같이 기본 군사 훈련을 받았었고, 또 같은 자대로 배치를 받아 지금까지 2년이 넘게 생활을 해 온 동기였다. 그러니 이제는 그의 작은 표정 하나만 바뀌어도 무슨 고민이 있는지, 무슨 기쁜 일이 있는지 거의 파악이 될 정도였다.
    오늘 술 얘기를 꺼낸 것도 사실은 영 심상치가 않은 동기의 기분을 풀어주려는 의도에서였던 것이다.
    서 하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않고 Q장의 옆으로 다가가 담배를 마저 피웠다. 찬바람은 여전히 거셌고 하늘은 심술궂은 노인네의 몰골 같았다. 꽁초를 비벼 끄며 Q장이 문득 입을 열었다.

    "망할 놈의 겨울…… 참 길기도 길다! 젠장!"

    자못 자조적인 목소리였다. 
    서 하사는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담배 연기를 토해낸다.
    이 겨울이 끝나고 따뜻한 3월이 오면 그들은 영외로 나갈 수 있다. 지긋지긋한 BNQ를 영영 떠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마지막 겨울이 이처럼 더디고 질척거릴 줄이야.

    "다음 주에 정말 Q장 하번 할거냐?"

    Q장을 따라 복도로 들어오면서 서 하사가 물었다. Q장은 당연하다는 듯 입을 굳게 다문 채 고개만 끄덕였다.

    "그래, 참 지겨운 감투지. 얼른 벗어라. 너도 이제 2호실로 옮겨야지. 나처럼 열외자 소리도 좀 듣고……."

    서 하사는 조금 축 처진 동기의 어깨를 툭 쳐주고는 잘 자라는 말과 함께 2호실로 향했다. 
    Q장은 그런 서 하사의 뒷모습이 2호실 안으로 사라질 때까지 텅 빈 복도 끝에 멍하니 서 있었다.
    문득 Q장이라는 직책이 없어 언제나 홀가분하게 2호실로 들어서는 서 하사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 하사뿐만 아니라 같은 이유로 동기들 모두가 부러웠다.
    예전에는 왜 자신이 Q장을 하겠다고 펄펄 뛰며 나섰는지,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도무지 이해가 안 될 일이었다.
    자신이 Q장을 맡은 이후로 BNQ 분위기는 늘 저기압이었고, 언제나 어깨가 조금 처져 있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서 보곤 했었다.
    며칠 전부터는 아예 머리가 다 지끈지끈 아파 오기 시작했다. 평소에 두통은 물론이고 잔병하나 없던 건강한 자신이 어쩌다가 하루종일 아스피린이나 씹어대는 신세로 전락하게 됐는지 생각할수록 기가 막혔다.
    이젠 정말 지겨웠다. Q장이라는 직책도, 정이 안가는 BNQ 생활도…….
    그의 시선이 2호실에서 별안간 4호실로 향했다. 그리고 순간, 진저리를 치며 기분 나쁜 
    얼굴이 된 Q장. 조용히 닫혀 있는 4호실 문의 손잡이를 노려본다.

    BNQ 4호실.

    얼마 전, 그곳에선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두 명이 죽고 한 명은 미쳐 버렸던, 황당할 정도로 무서웠던…….
    그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그처럼 소름끼치는 광경을 본 적이 없었다. 이미 두 달이 다 되어 가는 일이었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당시의 필름이 아직도 생생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그리고 늦은 시각, 혼자 4호실의 문손잡이를 보고 있는 바로 지금 같은 순간이면 어김없이 그 때의 끔찍했던 필름이 머릿속에서 꾸역꾸역 밀려나와 생생히 재생되어졌다.
    Q장이 형편없이 미간을 찌푸리며 그 끔찍했던 기억에서 벗어나려 하자, 그 대신 얼음 조각상처럼 차고 굳은 표정의 또 다른 얼굴 하나가 사라져 가는 필름 위로 오버랩 되었다. 얼굴의 주인공은 전 하사였다. 전 하사는 2주전에 이 곳 공군 부대로 전입해 온 신임 하사였다.


    "4호실을 폐쇄시켜야 합니다!"

    전입해 온 지 일주일쯤 지났을 무렵, 자신을 찾아온 전 하사가 대뜸 한 소리였다. 물론 그 소리가 그렇게 뜬금 없는 소리는 아니었지만, Q장으로서는 내심 놀라고 어이없을 수밖에 없었다.

    "뭐야, 임마? 너 그게 무슨 소리야?"

    "4호실은 위험합니다."

    "이 자식이……! 너 누구한테 무슨 소릴 들은 거야?"

    Q장은 분명히 4호실에서 일어났던 끔찍한 사건에 대해 신임 하사들에게는 단 한마디의 언급도 하지 말라는 지시 사항을 몇 차례나 내렸다.
    신임 하사들뿐만 아니라 그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어느 누구에게도 이러쿵저러쿵 떠벌리고 다니지 말라고 강력하게 당부했다.
    모두들 이 부대에 있는 한, BNQ에서 생활하는 한, 그 날의 사건은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리라고…….
    BNQ 영내 하사들에게 있어서 Q장의 지시 사항은 참모 총장의 지시 사항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었다.
    Q장은 그런데도 누군가가 자신의 지시 사항을 거역하고 전 하사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것에 먼저 화가 났다. 그리고 그런 얘기를 들었다면 분명 입 조심하라는 고참의 당부가 있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자신을 찾아와서, 그것도 이제 갓 전입해 온 새파란 신임 하사가 건방지게 그 일에 대해 왈가왈부 지껄인다는 것이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었다.
    그러나 전 하사는 Q장의 표정이 험악하게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강한 의지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털어놓았다.
    그의 신임 하사답지 않은 당당하고 거침없는 태도와 알게 모르게 주위를 위축시키는 차가운 분위기는 사실 전 하사가 전입한 첫날부터 Q장의 눈길을 조금 거슬리게 했었다. 그 모습이 자신의 것과 좀 흡사했기 때문이었다.

    "누구한테 뭘 들은 것이 아닙니다. 제 느낌일 뿐입니다. 하지만 제 느낌이 빗나간 적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지금 4호실은 아주 위험한 상태입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누군가 한 사람이 또 당하고 말 겁니다."

    "뭐야?"

    전 하사의 말은 그 날의 끔찍했던 일로부터 조금씩 멀어져 가고 있던 Q장의 기억을 일순간에 원위치 시켜놓았다.
    순식간에 기분이 더러워졌다. 이런 더러운 기분이라면 당장에라도 BNQ 전원을 집합시켜 단체로 아작을 내버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Q장은 더 이상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전 하사의 핏기 없는 얼굴만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끓어오르던 분노는 차츰 알 수 없는 전율로 바뀌어 갔다.
    결국 Q장은 그 일로 BNQ 집합을 걸지도 않았고, 전 하사를 다그치지도 않았다. 그 순간 전 하사에게서 배어나고 있던 묘한 냉기와 단호함이 Q장을 압도했던 것이다.
    더 이상 그의 냉기와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Q장은 없었던 일로 해줄 테니 조용히 돌아가라며 타이르듯 전 하사를 돌려보냈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웬만하면 그와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전 하사도 더 이상 그 일에 대해선 일언도 없었다. 사실 그는 평소에도 상당히 말이 없었다. 
    같이 있다 보면 유령과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순간, 순간 치를 떨며 돌아보게 될 만큼 조용했다.
    그러나 그 냉기 어린 분위기만큼은 너무나 강렬한 것이어서 항상 주위를 압도하고도 남았다.

    BNQ 4호실. 
    그곳을 폐쇄시켜야 한다고 무서운 기세로 얘기하던 전 하사는 지금 그 4호실에서 자고 있을 것이다. 그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던 그 곳에서…….
    Q장은 갑자기 머리에 통증을 느꼈다. 또다시 두통이 찾아온 것이다. 아스피린은 1호실 자신의 관물함에 있었다. 
    그는 더 이상 4호실에 대해선 생각하기도 싫다는 듯 세차게 머리를 내저으며 1호실로 들어갔다.

    불이 꺼진 복도, 희미하게 붉은 빛이 새어나오는 텅 빈 화장실, BNQ 3층 건물 전체가 유령의 집처럼 음산하고 고요하기 그지없는 지금, 시간은 어느새 자정으로 치닫고 있다.
    복도 끝에는 불침번을 서는 병사가 마네킹처럼 꼿꼿이 서서 벽에 기댄 채 졸고 있었다. 
    시커먼 실루엣에 미세한 움직임조차도 없는 것이 흡사 선 채로 죽어버린 시체 같았다.
    사이드 쪽 유리문은 이미 관건을 했건만 연신 퉁퉁 소리를 낸다. 모두의 수면을 방해하겠다는 듯이 매서운 기세로 유리문을 공격해 대는 밤바람. 퉁퉁 소리는 마치 누군가의 무시무시한 노크 소리처럼 들렸다.
    그러나 그런 바람 소리에도 아랑곳없이 건물 전체는 잠에 빠져 있었다. 단 한 곳, 단 한 사람만을 제외하고…….

    BNQ 4호실.

    그 안에 누군가 한 명이 눈을 뜬 채 누워 있었다. 주위는 온통 어둠과 코고는 소리가 가득하지만 깨어있는 그의 두 눈은 광채가 날 정도로 섬뜩했다.
    그는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기라도 하는 듯 이따금씩 굳게 닫힌 4호실 문을 빠끔히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폈다. 때론 허공의 한 곳을 응시하기도 했다.
    그의 오른손엔 무언가가 쥐어져 있었다. 야구 방망이 만한 몽둥이였다. 몽둥이를 쥔 그의 손은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바람 소리는 점점 더 커져만 가고, 퉁퉁 소리도 더욱 빨라져 갔다.어느 순간 시간은 자정을 넘어섰다.
    그리고 얼마 후, BNQ 4호실의 문이 조용히 열렸다. 몽둥이를 쥐고 있는 이의 눈동자가 커
    졌다. 


    삐이이이익!!!


    -계속

    =============================
    네모가 돌아왔습니다.
    예전에 공게에 올렸던 글인데, 워낙 재밌는 글이라 많은 분들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한번 더 업합니다.
    네모의 꼬릿말입니다

    제 사진 아님 오해 ㄴㄴ



    (주)네모표 꼬릿말







    (주)아흥표 꼬릿말.









    (주)두두♪표 꼬릿말







    (주)Wildcat♪표 꼬릿말







    (주)포심패스트볼표 꼬릿말.



    만남과 이별



    각자 살아가며,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한다.

    무뎌지는 것일까 , 아니면 그저 무감각할뿐일까.

    수없이 많은 만남 속에 끈끈하게 얽혀진 인연.

    그럴리 없다면서도 어느샌가 풀린 인연.

    인연이 얽힌다면 풀리는걸 준비해야 하는 자세.

    현대인에게 필요한 "낭만"

    Episode1 - Wind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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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지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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