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 전 90년대 후반에 특이한 군생활을 한 사람입니다.</P> <P> </P> <P> (제 이전글을 읽어보시면 아실수 있습니다)</P> <P> </P> <P> </P> <P> </P> <P> 요약하자면 소총으로 자대와서 81mm 생활  -  GOP에서 의무병으로 체인지  - 의무병에서 약제병으로 체인지 ...</P> <P> </P> <P> 뭐 이런 생활을 했던 사람입니다.</P> <P> </P> <P> </P> <P> </P> <P> 흔하지 않은.. 서로 다른 소속으로 내무생활하면서 느낌점을 적어볼까 합니다.</P> <P> </P> <P> </P> <P> </P> <P> 일단 제가 군생활 하던 시절은 구타가 서서히 없어져 가던 시점이였습니다.</P> <P> </P> <P> </P> <P> </P> <P> </P> <P> 물론 아예 없던건 아닙니다.</P> <P> </P> <P> 하지만.. 예전과는 틀리게</P> <P> </P> <P> 이유없는 구타는 사라져 가는 상황이였고</P> <P> </P> <P> 저도 2년 2개월 군생활 하면서 딱! 한번 맞아봤을 뿐입니다.</P> <P> </P> <P> (전방올라가기전 훈련하면서 다들 긴장이 풀어져서 대충 대충 ... 소풍가듯이 훈련하고 나서 한번 집합당해서 조인트(?) 까인적이 있습니다 )</P> <P> </P> <P> </P> <P> </P> <P> </P> <P> 어쨋든 일병 말호봉까지 81mm 내무 생활을 하면서</P> <P> </P> <P> 군기가 빡세다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습니다.</P> <P> </P> <P> 솔찍히 군대가기 전에는 무슨 병뚜껑에 원산폭격을 한다던가... 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지만</P> <P> </P> <P> 일과시간때 병 기본훈련할때 실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P> <P> </P> <P> 육체적인 기합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P> <P> </P> <P> 그렇다고 해서 내무반이 엉망이였던 것도 아니였습니다.</P> <P> </P> <P> </P> <P> </P> <P> </P> <P> 당시</P> <P> </P> <P> 군기가 잡혀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P> <P> </P> <P> 훈련이 힘들기 때문에.. 포판 매고 다니는게 얼마나 힘들지 알기 때문에 병 기본훈련같은 일과시간에는 독기를 품고 몰아 붙여도</P> <P> </P> <P> 일과외 시간에 쓸때없는 일로 갈구거나 하지도 않았으며..</P> <P> </P> <P> (제가 내무생활로 이등병때 들은 갈굼은... 청소 순서 제대로 못지켜서 2번 정도.. 관물대 및 모포 정리 제대로 못해서 1번..</P> <P> </P> <P> 일병때 막내가 걸래 대충 빨아와서 갈굼당한것 1번이 전부입니다 - 너무적어서 지금까지 갈굼당한 횟수를 기억할 정도입니다)</P> <P> </P> <P> </P> <P> </P> <P> </P> <P> </P> <P> 웬만하면 내무생활에 터치도 안했기에.. 다들 숨쉴수 있었기에 </P> <P> </P> <P> 할때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도나도 있어서 </P> <P> </P> <P> 정말 또라이(?)를 제외하고는 다들.. 힘들지만 할만하다.. 이런 생각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P> <P> </P> <P> </P> <P> </P> <P> 분대장이나 말년쯤 되면 알아서 돈모아서 회식을 자주 열고 (냉동식품 .. 과자 음료수 회식이죠)</P> <P> </P> <P> 일병 전까지는 어떤 경우에도 회식할때 돈 한푼도 내지 못하게 하는것도</P> <P> </P> <P> 계급순으로 내는 돈이 점점 늘어나는 것도 (항상 말년이 가장 많이 냈습니다)</P> <P> </P> <P> 한몫을 했습니다.</P> <P> </P> <P> </P> <P> </P> <P> 그러다가 의무대로 옮겨오니</P> <P> </P> <P> 여기는 또 딴세상이더군요</P> <P> </P> <P> </P> <P> 물론 이미 일병 말호봉이라서</P> <P> </P> <P> 막내 할일은 벗어난 상황이였지만</P> <P> </P> <P> 내무생활에서 배워야 할께 한가득 이더군요</P> <P> </P> <P> </P> <P> </P> <P> 걸레를 빨아서 개는 순서와 모양</P> <P> </P> <P> 걸레를 빨아서 놓는 장소부터 시작해서</P> <P> </P> <P> 청소시간에 전투화의 각을 잡는것 까지</P> <P> </P> <P> (가장 인상적이였던게.. 청소하고 나서 밀대를 빨아와서는 앞뒤로 2번 개어서 약 80도 정도 되게 반드시! 왼쪽으로 기울여놔야 한다는거네요)</P> <P> </P> <P> </P> <P> </P> <P> 뭐 이런것 까지 규칙이 있나 싶더군요</P> <P> </P> <P> </P> <P> 다행히도 대대의무대는 구타도 없었고 갈굼도 거의 없었으며 </P> <P> </P> <P> 처음 사단의근대 2주 훈련받고 대대와서 의학용어. 약이름 외울때</P> <P> </P> <P> 어리버리하며 못외우는 후임병들한테도 심하게 갈구지 않으며.. (오히려 제가 고참보다 더 갈궜던것 같네요.. 이것도못외우냐고..)</P> <P> </P> <P> 뭔가 복잡하지만.. 뭔가 규칙이 많지만</P> <P> </P> <P> 규칙 잘못하면 지적은 해도 .. 그걸로 막~ 갈구지는 않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P> <P> </P> <P> </P> <P> </P> <P> </P> <P> 하지만 말년이나 고참들을 무시할수는 없었습니다.</P> <P> </P> <P> 의무대라는 곳이 워낙 다양한 일도 많고..다양한 케이스도 많다보니 (환자만 해도 여러 경우가 있죠)</P> <P> </P> <P> 뭐든지 한번에 해결해내고 상황에 따른 해결책을 탁.탁. 내놓는 고참이나 말년들이 위대해 보였고</P> <P> </P> <P> 일부러 권의를 세우지 않아도 일부러 갈구거나.. 뭐라고 안해도..</P> <P> </P> <P> 자연스럽게 일적으로 존경할수 밖에 없었습니다.</P> <P> </P> <P> </P> <P> </P> <P> </P> <P> </P> <P> 물론 의무대 고참이라고 다 일 잘하고 능력이 뛰어난 건 아니였고</P> <P> </P> <P> 간간히 한 두명씩 무능력한 고참들도 있었지만</P> <P> </P> <P> 무능력하다고 권위를 세우지도 않고</P> <P> </P> <P> 무능력하면서 많은것을 바리지도 않았기 때문에</P> <P> </P> <P> 후임들도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딱 선임 고참으로 존중하는 정도면 충분했으니까요</P> <P> </P> <P> (무능력한 고참이 있으면 보통 능력있는 맞후임이 있었고..그런 경우에는 무능력한 고참을 빨리 말년 취급하고.. 능력있는 맞후임이 </P> <P> </P> <P> 실세를 잡았습니다)</P> <P> </P> <P> </P> <P> </P> <P> 그러다 연대 의무대를 가보니 (GOP에서 휴가나올때는 미리 연대 의무대에 내려가서 2-3일정도 생활했습니다) 장난 아니더군요</P> <P> </P> <P> 다행히 연대 - 대대 끼리는 선후임 관계가 있어도 서로 갈구지는 않았으며 (쉽게 말해서 연대에서 육체적으로 편하게 놀면서 추운 산꼭대기 GOP에</P> <P> </P> <P> 서 고생한다고 생각해서 별 터치를 안했습니다) .. 정말 미친짓만 안하면.. 눈감고 넘어가주는 분위기였습니다.</P> <P> </P> <P> </P> <P>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만하지는 않았습니다. 연대 의무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언제나 폭풍전야~ 라고 할까요? </P> <P> </P> <P> 상병 꺾이기 전까지는 매일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며.. 별 관계없는 저도 긴장할 만큼 내무실 분위기는 언제나 싸~~ 했으며 </P> <P> </P> <P> 좋게 말하면 24시간 군기가 잡혀있고.. 나쁘게 말하면 매일매일 사건터지지 않을까.. 막내가 말실수 한번 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매일매일이</P> <P> </P> <P> 이어지는.. 그런 상황이였습니다.(당연히 걸리면 집합에 구타에.. 창고에 집합해서 갈구고 등등.. 점호시간 기다리면서 실세가 막내 말로 미친듯이 갈</P> <P> </P> <P> 구기 등등... 말로 표현할수 없는 정도였습니다)</P> <P> </P> <P> </P> <P> </P> <P> </P> <P> 대대 고참들도.. 연대가면 몸조심해라.. 괜한소리 하지말라고 할 정도였으며.. 대대 의무대 내무생활이 복잡한것도. 연대가면 실수하지 말라고 연대에</P> <P> </P> <P> 서 하는걸 그대로 하고 있는 정도였으니까요</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어느쪽이 좋냐고 물어보신다면? 어느쪽이 군기가 잡혀있냐고 물어보신다면... 제가 1년 이상 의무대 생활하면서 대대에서는 사고한번도 안터졌지만..</P> <P> </P> <P> 연대에서는 한달에 한 두번씩 .. 대대 군의관들도 알만한 사고가 터졌으니.. 말 다했죠?</P> <P> </P> <P> </P> <P> </P> <P> </P> <P> </P> <P> 제가 생각하기에 군기는.. 육체적인 것과 쥐고 풀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P> <P> </P> <P> 정말 바보거나.</P> <P> </P> <P> 군대를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P> <P> </P> <P> 일적인면.. 일과생활에서 훈련적인 면에서 군기가 세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P> <P> </P> <P> </P> <P> </P> <P> 일적인 면에서 조인다면.. 일과생활 외적인 면에서 풀어주는게 오히려 군기면에서는 효과가 큰것 같습니다.</P> <P> </P> <P> 이등병 일병들도. 쉽게 말해서 숨좀 쉴수 있어야..</P> <P> </P> <P> 사고도 없고</P> <P> </P> <P> 긴장할때도 긴장하고</P> <P> </P> <P> 잘 하는거죠</P> <P> </P> <P> </P> <P> </P> <P> </P> <P> 구타가 군기를 불러온다? 구타해야 군기 잡힌다?</P> <P> </P> <P> 그건 능력없는 고참들이 하는 말입니다.</P> <P> </P> <P> 모든 면에서 능력있는 고참이 일적으로 갈구면</P> <P> </P> <P> 구타 안해도 알아서 잘 알아듣습니다.</P> <P> </P> <P> </P> <P> </P> <P> </P> <P> </P> <P> 하나 예를 들자면</P> <P> </P> <P> 제가 말년때</P> <P> </P> <P> 갓 들어온 이등병이 ( 의무병인데도 관심사병이였던 특이케이스.. 저 제대하고 나서 소원수리 긁엇다고 하더군요) </P> <P> </P> <P> 후반기 교육도 받고 왔으면서도 의학용어나 약재 이름도 제대로 못외우고 있어서</P> <P> </P> <P> 제가 친히 가르치고 있으니까</P> <P> </P> <P> 어느날.. 쓰지도 않는 용어나 약이름을 왜 외우냐고 해서..</P> <P> </P> <P> 조용히</P> <P> </P> <P> 한시간 동안 설명을 해줬더니 (케이스를 들면서 설명해 줬습니다 - 뭐 이런.. 이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관심병사라서 갈구지도 않았습니다) </P> <P> </P> <P> </P> <P> </P> <P> 최소한</P> <P> </P> <P> 제가 제대할때까지는 </P> <P> </P> <P> 어리버리하게 굴다가도.. 제가 뭐라고 하면</P> <P> </P> <P>  빠릿빠릿하게 행동하더군요</P> <P> </P> <P> </P> <P> </P> <P> </P> <P> </P> <P> </P> <P> 혹 군생활 하시는 분들 중에서</P> <P> </P> <P> 중대 기강이 엉망이거나</P> <P> </P> <P> 고참인데 후임들이 영 기강이 안잡혀 있다면</P> <P> </P> <P> 뛰어난 고참이 되십시요.</P> <P> </P> <P> 상병달았다고 놀 생각 하지 마시고</P> <P> </P> <P> 자신의 병과에 대해 후임들 보다 잘 알고.. 잘 하는 사람이 되면</P> <P> </P> <P> 알아서 존경하고</P> <P> </P> <P> 알아서 군기 잡히고</P> <P> </P> <P> 말 한마디에도 알아서 권위가 섭니다.</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