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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걸음 느려지니 꽃잎도 느리게 보이더라니 꽃잎 지는 것도 계단 오르는 것도 세월의 무게
그늘에 노인과 나무가 다르지 않아 보이더라니 등 굽는 것도 가지 휘는 것도 세월의 그림자
2.
주름에서도 우두둑 소리 날 것만 같이 함박 웃으시는 할머니 참으로 대단하시오
내 눈엔 모진 세월 선한데 그런 미소를 어찌 간직하셨소
3.
구름 개쩌네 하늘 존나 이쁘다
4.
노을이 만든 성냥 하나 타는 시간
비로소 해를 쳐다볼 수 있는 하늘 속으로 많은 걸 용서하는 눈빛을 보낸다
5.
자전거로 천변 지나는 길 잠자리들 살판이었다
마침 주홍 파스텔 톤 하늘에 불현듯 떠오른 잠자리채 추억
생명의 무게를 몰랐던 시절 당시를 어이 꾸중하랴
다만 저공 비행하는 날갯짓 소리들 사이로 페달을 느리게 밟았다
6.
온 동네 꽃을 섭렵할 테요 봄이면 매화 구하엔 백일홍 가을이면 코스모스 첫눈엔 동백
그리 사시사철 꽃 피는 날에 눈감아 저승차사 오면 잡귀가 될 여한일랑 털고 가자 묻거든
그럼 요 앞에 배롱나무며 해바라기밭도 있는데 거기 꽃이나 다 세보고 떠납시다 농하련다
7.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 긍정할 즈음 몇 번 부고를 들었고
돌아가시기 전 의식은 있으셨냐고 똑같이 묻곤 했다
때를 받아놓고 시드는 꽃이 무슨 경지처럼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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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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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 일상 | 등대빛의호령 | 24/04/21 23:42 | 253 | 1 | |||||
84 | 일상 | 등대빛의호령 | 24/02/28 01:25 | 218 | 2 | |||||
83 | 일상 | 등대빛의호령 | 24/02/09 23:13 | 150 | 1 | |||||
82 | 일상 | 등대빛의호령 | 24/01/28 01:48 | 184 |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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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 | 등대빛의호령 | 23/08/07 23:57 | 74 | 2 | |||||
76 | 일상 | 등대빛의호령 | 23/07/23 02:48 | 147 | 2 | |||||
75 | 일상 [3] | 등대빛의호령 | 23/06/14 00:46 | 163 | 2 | |||||
74 | 일상 | 등대빛의호령 | 23/06/07 01:58 | 165 | 1 | |||||
73 | 일상 | 등대빛의호령 | 23/05/30 00:21 | 180 | 2 | |||||
72 | 일상 | 등대빛의호령 | 23/05/20 00:24 | 198 |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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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 인간은 손에서 가루를 놓는 의식이 있지 | 등대빛의호령 | 23/04/26 00:03 | 246 | 1 | |||||
68 | 봄 산 | 등대빛의호령 | 23/04/24 02:24 | 164 | 1 | |||||
67 | 꽃향기는 딱 바람이 가져다준 만큼만 족해야지 | 등대빛의호령 | 23/04/09 00:05 | 166 |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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