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뉴스에서 떠들어대고,
오유에도 게시글이 올라와싸서,
내용은 알겠는데,
딱히, 공감이 가진 않음
항상 바삐 일하니까,
주변에서 하는 말이,
기술이나 배울까? ( 간간히 주변에서 듣는 말 )
머리나쁘니 서울대나 가라 ( 이창호 바둑기사 형에게 아버지가 한 말 )
현실은,
머리 나쁘면 기술도 못 배움....
용접은 내 전공이 아니라서 이야기를 못하고,
내 전공쪽으로 이야기를 하면,
MCT ( 머신툴, 그중에서도 머시닝센터 ) 를 제대로 운용하려면,
장비를 작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소재 장착하고 안전카바(문) 닫고, 스타트 버튼 누르고, 소재장착하고 문닫고, 스타트 누르고.... 무한반복은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다.(양산)
엔지니어라고 불릴 수 있을 만한 사람은,
장비에서 사용될 프로그램을 직접 작성하며, 요즘엔 CAM (기계가공용프로그램)을 사용해야 어느정도 인정 받는다.
소재는 그 사용 용도에 따라서, 기계적강도가 높게 요구되는 것이 많다.
비틀림힘을 많이 받는 부품은 강하고 질긴 소재, (SUJ2 등 )
부식에 잘 견디는 내식성과 기계적인 강도를 요구하는 소재는 ( STS304 )
가볍고, 기계적 강도가 높은 소재 ( AL7070 )
전기가 안 통해야 하며, 기계적 강도가 어느정도 있어야 하는 소재 (피크, 엠시나이롱)
등등 여러가지 소재를 취급한다.
모든 소재를 다 알 필요는 없지만, 어느정도는 알고가야 한다.
소재 이야기는 이정도로 넘어가고,
공구.... 사용되는 공구도 종류가 꽤 된다.
학창시절 나무를 깍는 칼은 모양대로만 분류를 나눴었지만,
현장에서 사용되는 공구는 용도, 재질 등으로 다 나뉜다.
쇠를 깍는 작업의 특성상 쇠보다 단단하고 절삭작업용이기 때문에 죄다 날이 날카롭다. ( 단단한 것을 깍기에 각도는 날카롭지 않다. )
공구의 재질은, 고속도공구강,카바이트 등 여러가지가 있고,
각 작업들이 장비를 이용하기에, 공구의 회전, 공구의 이송, 공구의 재질, 공구의 포켓, 공구의 용도 등 최적의 조건을 찾아서 작업을 진행한다.
프로그래밍.....
개인적으로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기에 프로그래밍은 언제나 한다.
가르쳐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좀 있지만,
모두 쌩깐다. ( 귀챦은데다가, 시간도 없고, 날로 먹으러 드는 사람들이 많아서... 커피 들고 오면 상담?은 해준다니 오진 않고 )
MasterCam 을 이용 화낙장비에서 사용되는 프로그램을 작성해서 작업을 한다.
옛날에는 수기로 프로그램을 작성했었지만, 지금은 일반적으로 다 켐을 이용한다. (현재로도 수기로 작성하는 곳도 많은 것으로 안다. )
그리고, 장비의 유지 관리...
대부분이 쇠로 된 장비이고, 에어와 절삭유(수분다량함유)를 사용하기에 적절한 조취를 취하지 않으면 장비는 금방 녹이 슬어 못 쓰게 된다.
고압공기에는 수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그 수분이 맺힐 수 있는 부위는 항상 정비를 해야 한다.
절삭유가 사용되는 공간은 청소를 항상 해주고, 방청유를 도포해줘야 한다.
기타,
작업공정의 경우는 내용이 너무 많아서 안 쓰겠음...
여하튼,
사무직하던 사람이 내 하는 거 보고, 기술이나 배울까? 라고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
기분 나쁘다고 성질내기에는 내가 너무 늙었고,
그냥 피식 웃고 만다.
속으로 하는 말은... 내가 20년동안 배운거 머리 좋으시니 일주일만에 다 배우시겠지요. 라고 하고 맘...
용접은 모르지만,
기술직, 현장직을 비하하는 표현들은 예전부터 많이 있었다.
조선시대에도 농자천하지대본이란 말이 있었지만,
계급으론 농사짓는 사람은 최하위였었다. ( 그 밑으로, 백정,갓바치 등이 있긴 했었지만 그들 역시 생산직 )
현장직에 있는 사람들이 제 대우를 받는 세상은 쉽게 오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저런식의 공개적인 매도는.. 기분 나쁜 것은 사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