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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ifa2010_3971
    작성자 : 동글몽실
    추천 : 1
    조회수 : 357
    IP : 111.118.***.76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0/06/27 03:09:23
    http://todayhumor.com/?fifa2010_3971 모바일
    거리 응원의 추억
    안경을 찾니라고 후반이 시작할쯤에 반포한강공원 도착
    뭔 공연을 한 것 같았지만 나에게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음.

    꼬오오오올~~~~!!!!!
    을 외치고
    우어우어 하다가 
    아아아아아. 아까워! 하고
    으어어어 하면서 탄식도 하며 내 생에 처음 있는 거리응원?을 즐겼음.

    나는 열심히 응원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후반 막바지가 되니 '두둥,둥,둥!둥!'이라고 울려도 '대~한 민!국!'을 외치지 않더군요. 그래서 뻘줌해 져서 응원도구만 신나게 흔들었음..

    아아악. 경기가 그대로 끝났음.
    자기 주위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 정해진 곳에 모아주라길래 발로 찍찍 근처에 있던 쓰래기 몇개를 모았음.
    그런데 사람들이 거기에따 막 버리기 시작.
    아아, 쓰래기 산이로구나.
    손가락 3개를 이용해 하나 둘 줍고 나니 '이미 버린 손'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쓰래기를 줍기 시작했음.

    맞소. 내 게을러빠진 청소부의 혼이 잠에서 깨어난것임.
    청소부의 혼은 스캐일이 클 때만 깨어나는가봄.
    쓰래기를 계속 줍다보니 지나가는 스테프가 쓰래기 봉투라는 이름을 가진 주황색 비닐봉지를 주더군요. 열심히 채웠음. 

    쓰래기를 줍다보니 저기서 씐나는 음악 소리가 들림. 후다닥 달려갔음. 씐나는 공연이 벌어지고 있었음. 나중에 물어보니 밴드에서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공연한 것이라고 함. 북도 뻔쩍뻔쩍하고 적당히 호응도 잘 끌어내줘서 씐났음. 공연이 끝남. 사람들이 한번 더! 한번 더!를 외침. 물론 나도 외쳤음. 또 마지막 공연 시작. 갑작이 어디선가 비보이들이 나타나서 춤을 춤. 오예~ 그런데 앞에 있는 사람들이 허리를 안숙여줘서 나는 윈드밀 하는 사람의 신발만 볼 수 있었음. 그건 조금 슬픔.

    드폰이를 보니 지금 걸어가면 막차 시간이 맞을 것 같음. 그래서 마지막 봉지만 채우고 가자고 함. 여기 저기서 인터뷰가 벌어졌건만 나는 뒤에서 폴짝폴짝도 못해봐서 슬픔. ㅜㅜ 집에 가는 길에는 받지도 않은 수건 두개, 돗자리 하나, 붉은 악마 머리띠 2개가 왠지 내 손에 들려있었음. 캬륵

    사람들이 마지막 떨이라고 김밥 2개 천원!을 외치고 소세지도 싸게 팔고 막 그럼. 그런데 배가 부름. 아아 배만 고팠으면 저 김밥 사다 먹으련만.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까움. 결국 숏다리 2개 천원 사다들고 질겅질겅 씹으면서 옴.

    지하도로를 지나 지하철로 향하는 길. 이양반들이 미친건지 쓰래기를 길거리에 막 버리고 감. 가는 길 내내 조그만 쓰래기 산들이 보여 오름도 생각나고 인도네시아도 생각났음. 내일 청소부씨들 죽어나겠음. 진짜 장난아니게 드러움.

    한참을 기다려서 9호선 일반열차를 탐. 여학생 3명이 기장 아저씨가 '오늘 급행열차 운행은 모두 끝났습니다'이러는데도 급행이 빠르다고 그거타자고 내리길래 급행 모두 끝났다고 말해줘 다시 타게 함. 흑석역 도착. 빨간 옷을 입은 사람들이 좀 내림. 빨간옷... 나는 빨간 옷이 없어 그냥 평상복을 입었음. 비온다고 위에는 춥다고 와이셔츠 입고 밑에는 젖기 싫어서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다녀옴. 나 옛날에 이렇게 상의는 길고 하의는 짧은 옷이 귀여워보여서 겨울에 집에서 입던 그대로 밖에 나갔다 와 아버지께 죽도록 혼난 기억이 새록 새록 피어오름.

    오는데 보슬비가 내림. 우비까지 사서 입었건만 모자가 자꾸 벗겨져서 결국 우산을 써야 했음. 가는 길에 자꾸 이 사이에 낀 오징어가 입에 걸림. 심하게 짜증난 나는 집에 오자마자 어제 산 보통 굵기의 치실로 오징어를 빼냄. 확실히 치실이 그냥 실보다는 이 사이에 낀게 잘 빠짐, 가는 이 사이가 좁은 줄 알고 얇은 걸 사왔더니 그건 잘 끊어지더군.

    처음 체험한 거리 응원의 추억을 기억하기 위해서 글을 씀. 이런 글은 블로그에 써야할 것 같은데 왠지 오유에 쓰기 시작함. 난 화요일 중간고사가 걱정됨.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덧1. 응원 도구는 4년 후에 팔면 된다지만 남은 음식(특히 김밥)이 걱정되요. 쓰읍. 아, 지금은 배고픈데
    덧2. 외국인도 많이 나왔더군요. ㅎㅎ
    덧3. 무려 부부젤라까지 있었어... 부러웠어요.
    덧4. 또 거리 응원을 나갈 수 없게되 좀 아쉬워요.
    덧5. 그래도 국가대표 모두 잘 싸웠습니다.
    덧6. 오늘 waterproot? 아이라이너를 처음 써봤는데 으음 확실히 덜 번지기는 하네요. 근데 비싸. ㄱ-
    덧7. 오늘 우비를 처음 사봤어요. 꺄륵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0/06/27 04:59:13  124.80.***.36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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