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소년이 온다를 읽으며 느낀 건..</div> <div> </div> <div>'문학예술'이란 이런 글을 두고 말하는 구나.</div> <div> </div> <div>문장이, 표현이, 이야기 구성이, 시선이 제가 태어나서 읽은 몇 안되는 책 중에서 단연 최고입니다.</div> <div>특히 정대의 이야기를 보며 한강 작가님 아닌 어느 사람이 이렇게 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요..</div> <div>개인적으로 채식주의자보다 훨씬 좋다고 느꼈어요.</div> <div>아니나다를까 한강을 뛰어넘은 한강이라는 추천사가 있네요.</div> <div> </div> <div>얼마 전 권행백 신춘문예 당선자의 수상 소감을 올렸었는데요.</div> <div>소년이 온다를 읽으며 권행백 작가님의 말을 몇 번이나 곱씹었습니다.</div> <div> </div> <div>왜냐하면 전 TK출신 부모님, 조부모님 아래 PK에서 자랐거든요.</div> <div>문학예술이, 영화예술이, 음악예술이, 그리고 정의로운 사람들이 자꾸만 이야기해주지 않았더라면</div> <div>저도 역시 데모는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 518은 폭동, 노벨평화상은 독도 팔아서 산 것이라는 경상도식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을 테니까요.</div> <div> </div> <div> 경상도에는 아직도 눈 감고, 귀 막고, </div> <div>'우리 부모님이 그러는데 새누리 비판하는 사람들은 다 빨갱이래. 박근혜가 잘못 한 거 없대. </div> <div>더불어민주당은 그럼 뭘 잘했는데? 정치인들 다 똑같아.</div> <div>우리 부모님 말이 무조건 맞아. 우리 부모님 말이 틀렸다고?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div> <div>'엄마가 1번 찍으래서 1번 찍었어...'</div> <div>그러는 답없는 친구들이 아직 있거든요. 저도 어릴 때 그랬듯이.</div> <div> </div> <div> </div> <div>많은 예술가들이 작품을 통해 외치고,</div> <div>또 여러 커뮤니티에서 알기 쉽게 정치를 설명해주는 이들이 있어</div> <div>Tk, PK에 세뇌되어있던 제가 편견을 걷어내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이런 예술가들과 동시대에 산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아직도 518을 애써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은 책.</div> <div>다음 세대, 또 그 다음 세대까지 잊혀져서는 안 될 책.</div> <div>소년이 온다.</div> <div> </div> <div> </div> <div><혹자는 또 그 이야기냐고 할지 모른다. </div> <div>하지만 가해자들은 여전히 권력의 중심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 </div> <div> </div> <div>문학은 은유로 포장되지만 정의감마저 은유 속에 묻어버릴 수는 없다. </div> <div>부릅뜬 눈으로 옳지 않음을 지적하는 일, 소설의 사명이라 믿는다. </div> <div> </div> <div>문학이 기억을 잃으면 미래도 잃게 된다. - 권행백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