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면허는 있는데 차도 없고 차에 태울 여친이 없으므로 음슴체</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상병 때였음. 한창 이등병들 데리고 탄약고 초소 근무 나갈 때였음</div> <div> </div> <div>탄약고 초소에서 왼쪽을 바라보면 부대 후문이 보였는데, 부대 후문 바로 옆에 민가가 한채 있었음</div> <div> </div> <div>어느 화창한 가을에 전입온지 얼마 안된 이등병 데리고 이거저거 부대에 대해서 알려주면서 근무서고 있는데</div> <div> </div> <div>부대 후문 틈새로 작은 검정색 돼지가 들어옴</div> <div> </div> <div>길을 잃었는지 처음에는 이곳 저곳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니더니 탄약고 앞을 스윽 지나가서....</div> <div> </div> <div>장비대가 있는 곳까지 들어감</div> <div> </div> <div>때마침 장비반 행정반에 있던 중사1이 돼지를 보더니 돼지를 잡으려고 맨손으로 따라다니는데 돼지가 의외로 날쌔서 못잡음</div> <div> </div> <div>돼지따라 멀리 간 중사1이 부대를 한바퀴 돌았는지 다시 돌아왔는데 손에 삽을 들고는 돼지를 추격하고 있었음</div> <div> </div> <div>또다시 멀리 사라진 중사1.......은 중사2와 함께 돼지를 추격하면서 탄약고쪽으로 돌아옴</div> <div> </div> <div>중사2에는 닷지 옆에 실려있는 손도끼가 들려있었음</div> <div> </div> <div>중사1과 중사2의 필사적인 추격전에도 돼지는 잡히지 않음</div> <div> </div> <div>그들이 부대를 4바퀴째 돌때 하사1도 합류함. 하사1에는 카우보이 매듭을 해놓은 로프가 들려있음</div> <div> </div> <div>간부 4명이서 새끼돼지 한마리를 잡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추격하는 걸 이등병하고 지켜보고 있는데 초소로 전화가 옴</div> <div> </div> <div>"지휘통제실 통신병인데요, 혹시 돼지 보셨어요?"</div> <div> </div> <div>"네, 지금 지원중대 간부 4명이서 추격전 벌이는데요?"</div> <div> </div> <div>"아 여기 왔네. 그 돼지 후문에 있는 집에 사시는 할아버지가 키우는 애완돼지래요, 후문쪽으로 몰아달라고 전해주세요"</div> <div> </div> <div>통신병의 전화가 꺼지고나서 나는 초소에서 내려와 간부를 찾으러 감. 그 사이에 새끼돼지를 회쳤을까봐 걱정되서...</div> <div> </div> <div>다행이 새끼돼지는 궁지에 몰린채 차밑에 숨었고, 중사 1, 2와 하사1이 진짜 만화에 나올법한 '이놈으로 뭘 요리해먹을까' 하는 </div> <div> </div> <div>표정으로 차 밑을 쑤시고 있었음</div> <div> </div> <div>"O중사님?"</div> <div> </div> <div>"아씨, 너 초소에서 왜 내려왔어?!"</div> <div> </div> <div>"급한 전달사항이 있어서 뛰어왔슴다"</div> <div> </div> <div>"뭔데?"</div> <div> </div> <div>"새끼돼지 후문에 있는 민가에 사시는 할아버지의 애완돼지라고 후문까지 몰아달라십니다"</div> <div> </div> <div>그 때의 그 중사1 ,2와 하사1의 표정은 세상을 다 잃은 표정이었음</div> <div> </div> <div>내가 생각할때는 그 3명은 만화에서나 나올법하게 그 작은 새끼돼지를 꼬챙이에 끼워서 통구이를</div> <div> </div> <div>해먹을 생각이었던거 같았음</div> <div> </div> <div>난 그대로 중사1한테 경례하고 초소로 돌아가서 지통실에 상황전달했고, 다시 구경했는데</div> <div> </div> <div>중사1, 2, 하사1은 어깨가 축 쳐진채로</div> <div> </div> <div>대충대충 후문으로 돼지를 몰아서 할아버지의 품으로 돌려보냈던 훈훈한 장면을 봄</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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