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휴가

100일 휴가를 받아서 룰루랄라~ 신나게 나왔다.

버스를 타고 충주 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하고

집에 전화를 하니 전화를 안받는다

"뭐 별일있겠어?" 하고 택시를 잡아 탓다.

우리집은 충주에서 00동 이렇게 동이었지만

사방이 논밭이어서 집주변에 다른집 몇채를 빼고는 아무것도 없었는 곳 이었고

택시에서 내려도 앞에 집들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그런 위치였다.

택시기사님께 그동네 아시죠??하니까
아신다해서 택시를 타고 가면서 
"아저씨 요 앞에 ~~저 집앞에 세워주시면되요~~" 하고 계산을 하고 내렸고
택시는 가벼렸다

저만치 멀어지는 택시를 뒤로하고 나는 우리집으로 향하는 골목으로 발을 옮겼다

사건은 여기서 부터다..

우리집을 가리고 있던 앞집을 지나치고나서 본 광경은 뭐라 표현할수가 없었고 나는 그자리에 망부석이 되어 서버렸다

그렇다..

누구는 휴가를 가니까 집이 이사를 갔니~뭐니~했지만 ㅡ,.ㅡ
단독주택이던 우리집은 집 건물이 통째로 사라져있었다 ㅡ,.ㅡ

그때 나의 표정은 딱 ㅡ,.ㅡ? 이거 였다

사방을 둘러봐도 집이있던 자리에는 벽돌 한조각도 없었으며 사람이 살았던 곳이라고는 생각 할 수 없었다

나는 이게 뭔일인가 하면서도 어디로 가야하나..? 어?? 뭐야 이게하는 수만가지 생각이 교차했고

정신을 차린 나는 휴대폰도 없는 군인이었다..

눈앞으로 펼쳐진 끝이 안보이는 논바닥과 전혀 일면식도 없는 앞집
멀쩡히 3년을 살았던 집이 통째로 사라진 광경에 뭘해야 하는지 우리집은 어디를 갔는지 온통 혼란스러웠던 나는야 100일 휴가를 받은 이등병이었다..

뒤를 돌아보았을 때 택시는 사라진지 오래이고..
버스도 안오는 곳이고..
공중전화도 없었으며..
눈에 보이는 건 오로지 논밭..

나는 걸어야 했다..
가까운 공중전화까지 걸어야했다..
눈 앞에 이 논두렁을 가로질러 30분을 걸으면 공중전화가 있다!! 나는 걸어야 한다!!
걷고 걸었다..
그러다 나 탈영병으로 오해 받으면 어떻하지..?
이런 생각도 했었다..

한참을 걸어 공중전화에 도착을하고 핸드폰으로 아버지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집이란다..

"아니 이사를 갔으면 말씀을 해주셔야지!! 아니 택시타고 내렸더니 집이 통째로 없어진건 또 뭐에요ㅠ" 하고 따졌다..

아버지는 "ㅋㅋㅋㅋㅋ웃으시면서 아니 전화를 하지 이누마 ㅋㅋㅋ " 허허 웃으셨다..

나는 휴가를 갔더니 집이 이사를 간게 아니라..
집이 통째로 사라져버린 경험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