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3년만의 연락이었다. </div> <div> </div> <div>누구야, 그러면 내가 할 말이 없잖아...</div> <div>그게 마지막 말이었다. </div> <div> </div> <div>나는 울면서 당신에게 서러움을 토로했고, 당신은 내가 자신에게 받은 상처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div> <div> </div> <div>그리고 당신은 내 연락을 받지 않았다. </div> <div> </div> <div> </div> <div>그것이 이별이라는 것을 인지하는데 보름이 걸렸다. </div> <div>어이가 없어서 한달을 실없이 웃기만 했고, 1년 가까이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잘못했는지 고민했었다.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당신은 3년만에 연락이 왔다. </div> <div>어쩐지 초라해지고 힘들게 지내는 것 같았다. </div> <div>아마도 당신이 하던 일이 잘 안된 모양이다. </div> <div>많이 힘들었고, 내가 생각났었던 것 같다. </div> <div> </div> <div>당신과 헤어지고 나는 당신이 하는 일이 죄다 안되기를 바라며 저주하고 또 저주했다. </div> <div>그리고 내 바람대로 되었나보다. 그런데 기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속이 시원하지도, 고소하지도 않고 다시 또 마음이 아프다. </div> <div> </div> <div>차라리 성공해서... 내가 이를 갈며 욕할 수 있게나 하지.. </div> <div>일이 너무 좋아서.. 당신 삶에서 나따위가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일이 가득해서 나는 튕겨져나왔는데</div> <div>그 좋아하던 일이 당신을 그렇게 힘들게하고 있다면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우리는 참 어렵게 연애를 했다. </div> <div>나는 11살이나 어렸고, 당신은 나보다 11살이나 많았다. </div> <div>나는 대학원생이었고, 당신은 불안정한 프리랜서였다. </div> <div> </div> <div>처음에 당신이 나에게 좋다고 고백했을 때,</div> <div>술에 취해서 내 손을 잡았을 때, 내 볼에 뽀뽀했을 때.. 아직도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div> <div> </div> <div>나는 당신이 내 손을 잡던 모습이 남자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손을 처음 잡던 장면과 너무 닮아 있는 영화가 좋아서 영화 DVD를 사기도 했다. </div> <div>여전히 그 영화를 보면 나는 당신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div> <div> </div> <div> </div> <div>이전 연애의 상처가 너무 커서 당신의 고백도 거절해놓고도 나는 계속 당신을 만났고 당신도 멍청하게 나와 계속 만났다. </div> <div>그리고 내가 고백하고 당신은 거절했다. </div> <div>나는 3개월이 넘도록 당신을 쫓아다니며 만날때마다 농담처럼 연애하자고 고백했다. </div> <div>옆에 내 친구가 이제 그만 좀 받아주라고, 불쌍하지도 않냐고 할 만큼. </div> <div> </div> <div>끈질긴 고백에 당신은 못이긴척 나를 받아주었고 1년 가까이 그렇게 밀고 당기기를 하던 우리가 드디어 연애를 했다. </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당신은 너무 바빠졌고, 현장에서 크게 다치기도 했다. </div> <div>당신은 나와 만날 틈을 만들 수 없을 정도였고 나는 힘들게 시작한 연애에 조급증이 났었다. </div> <div> </div> <div>나는 당신과 함께 많은 것을 하고 싶었지만 당신이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잠을 포기하고 한밤중에 잠깐 나를 보러오는 것 뿐이었다. </div> <div>그걸 알고 어떻게든 이해하려했지만 나는 너무 어렸고, 당신이 너무 좋았다.</div> <div>그래서 당신의 노력은 나에게 너무 모자랐고, 나의 바람은 당신에게 너무 버거웠다. </div> <div> </div> <div>결국 그렇게 우리는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div> <div>밀고당기기만 1년을 해놓고는 연애는 6개월도 하지 못하고 그렇게 관계가 끝나버렸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당신은 언제나 나에게 빛나고 멋있고 좋은 사람이었다. </div> <div>당신과 있으면 어떤 남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저 내 남자인 게 좋아서 어쩔줄 몰랐었다. </div> <div>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당신과 연애한다고 다 자랑하고 싶었을만큼. </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당신은 멋있고 매력적이고 좋은 사람이었다. </div> <div>나는 당신 덕에 많이 아팠지만 지금은 잘 지내고 있으니, 나 때문에 힘들었을 당신도 잘 지냈으면 좋겠다. </div> <div>언젠가 성공한 당신을 보며 내가 저런 남자랑 연애를 했었다 라고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제서야 헤어진 것 같다. </div> <div>덕분에 어제는 많이 울었다. </div> <div>당신이 나에게 들려주고 싶어했던 유재하의 노래들을 들으면서. </div> <div>어제 당신과 헤어지고 당신때문에 처음 울었다. </div> <div>3년만에 드디어 당신과 헤어졌다.</div> <div> </div> <div> </div> <div>행복하고, 잘 살기를. </div> <div>만나면 우리는 다시 또 아프고 힘들테니 만나지 말고 연락않고 각자 행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div> <div> </div> <div>당신을 위해 항상 기도해줄테니 꼭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기를.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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