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의 마지막 주에 오키나와의 이시가키섬을 다녀왔습니다.<br><br>오키나와는 비록 일본이지만 따로 떨어진 섬이고 원래 일본 땅도 아니었기 때문에 문화가 미묘하게 다른데요.<br><br>이번에 간 이시가키섬은 오키나와에 속해있지만 실상은 대만과 훨씬 더 가깝고 일본과는 한참 떨어져있는 섬입니다.<br><b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10/1509453094b5f644e5505947418a374c44ac0d5204__w1210__h806__f116043__Ym201710.jpg" alt="asd-1.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 tcx_image" filesize="116043" height="533" width="800"><br><br>때는 10월 말이라 원래 조용한 때이지만 올해는 유달리 태풍이 많이 몰아쳐서 실내로 많이 다녔는데요.<br><br>여행 때 딱히 맛집을 다니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 여행만큼은 실내로 다녀야 할 경우가 많아서 맛집을 몇군데 들러봤습니다.<br><br><br><img src="https://2.bp.blogspot.com/-VndTYx57F-E/WfnJjTSuenI/AAAAAAAAAvQ/8hM5ViG3Xa0w69w9HnwbYFh7FsOts2QTACLcBGAs/s640/IMG_9533.JPG" alt="" filesize="108751" height="480" width="640" border="0"><br>이 소바는 이시가키섬의 유명 소바집 중 하나인 아카시 식당의 대표 메뉴인 야에야마 소바와 소키입니다.<br><br>오키나와의 소바는 일본의 소바와는 다르게 탄성이 적고 툭툭 끊어지는 게 특징인데 이시가키섬의 소바는 거의 우동 굵기만한 면발을 자랑합니다.<br><br>오키나와 제도의 소바는 한국인들에겐 약간 실망스러울 수 있는 것이 면발이 그렇게 쫄깃하지 않고 간이 강하기 때문입니다.<br><br>하지만 이 집의 소바는 여러모로 강력 추천합니다.<br><br>고명이 단촐하지만 국물이 담백하며 다른 지역의 면발에 비해 씹는 맛이 좋은 것이 특징입니다. 저는 이 야에야마 소바에 소키를 시켜서 같이 먹을 것을 추천합니다.<br><br>소키는 돼지갈비 부위를 말하는 것으로 겉보기에는 약간 장조림처럼 딱딱하고 뻣뻣해보이지만 젓가락으로도 찢어질 정도로 상당히 부드럽고 몰캉몰캉한 식감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입니다.<br><br>아카시 식당의 소바는 이시가키섬 안에서도 유명하여 이것을 여러번 먹기 위해 일부러 근처에서 숙박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br><br><br><img src="https://2.bp.blogspot.com/-3eDSC4IHqL0/WfnJjvemVXI/AAAAAAAAAvY/coAG8T8nLBsFZNwAo4mGmaYQjqM_GZ8kACLcBGAs/s640/IMG_9553.JPG" alt="" filesize="110843" height="480" width="640" border="0"><br><img src="https://3.bp.blogspot.com/-nTKT4HM9pOY/WfnJjkYRbhI/AAAAAAAAAvU/BVWr6qGE33s2HFdodtVQMFoNjuxhcHJOgCLcBGAs/s640/IMG_9554.JPG" alt="" filesize="52430" height="640" width="480" border="0"><br>이시가키섬의 남서쪽 언덕에 위치하고 있는 미루미루라는 아이스크림 집의 햄버거와 아이스크림입니다.<br><br>이시가키섬에는 현지에서 이시가키규라는 소를 키워서 직접 도축하여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가게는 자가 목장도 가지고 있어서 햄버거는 그야말로 산지직송.<br><br>햄버거 자체가 크진 않지만 손가락보다 굵을 정도로 두꺼운 패티를 한입에 물면 입 안으로 육즙이 좔좔좔 흐릅니다.<br><br>기름진 햄버거를 먹은 후 디저트로 먹는 아이스크림 역시 직접 사육한 젖소의 우유에서 만들기 때문에 우유 특유의 고소한 향이 살아있습니다.<br><br>괜히 아이스크림 가게가 아니다 싶을 정도의 맛.<br><br><br><img src="https://2.bp.blogspot.com/-Ffb7yXjxsgM/WfnJkVi7nXI/AAAAAAAAAvc/M0t95UPjKGkpfghr1RdfKCaD3MwiYvLFQCLcBGAs/s640/IMG_9555.JPG" alt="" filesize="92533" height="480" width="640" border="0"><br>카비라 만의 오이시샤라는 식당의 '냉면'. 이 집의 메뉴판엔 한글로 메뉴가 써있어서 냉면이란 단어가 특히 눈에 띕니다.<br><br>보시다시피 냉면은 우리가 알고 있는 평양냉면이 아니라 일본식 메밀소바에 가까운 적셔먹는 면입니다.<br><br>자가제조한 숙성면을 사용하고 있어서 면발이 상당히 쫄깃하며 쯔유에서는 은은하게 바다향이 납니다.<br><br>보기보다 양이 상당하기 때문에 하나를 시키면 든든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br><br><br><img src="https://2.bp.blogspot.com/-JaVPpauB_Wk/WfnJkjrN57I/AAAAAAAAAvg/XnK2hL7hNAAnQHjNWKJlyvjzlG8pPm5DwCLcBGAs/s640/IMG_9576.JPG" alt="" filesize="75149" height="480" width="640" border="0"><br>다마토리자키 전망대 근처에 있는 우리우리 카페의 수제 햄버거입니다. 미루미루의 햄버거가 익숙한 패스트푸드식 햄버거라면 이 집의 햄버거는 정통 수제 햄버거입니다.<br><br>직접 만든 육즙 가득한 패티 위로는 치즈 한장이, 아래로는 아보카도가 깔려있어서 고기와 정말 조화가 잘 되며 직접 재배한 샐러드, 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 야채 수프 등과 함께 먹으면 맛과 양이 모두 만족스러운 훌륭한 요리입니다.<br><br>이시가키규를 먹지 못했다면 이 집의 햄버거를 드셔보시기 바랍니다.<br><br><br>이외에도 소고기 구이집으로 유명한 야마모토, 산지직송 참치집으로 정평이 나 있는 히토시도 유명한 맛집이지만 예약이 풀로 꽉 차 있어서 이번에는 들르지 못했네요.(무슨 가게 오픈하자마자 전화가 계속 통화중;;;) 다음에 먹을 날이 오겠죠.<br><br>이시가키섬은 일본에 속해있지만 원주민인 류큐 민족과 가까운 대만, 동남아시아 등의 문화가 다양하게 섞인 곳입니다.<br><br>섬 자체도 아늑하지만 다양한 수상 레포츠로도 유명하니 언젠가 한번 이시가키섬에 들르신다면 섬 관광과 더불어 맛있고 즐거운 식사도 해보시기 바랍니다. ^^<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