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6일부터 시작된 금주 수행이 오늘로 드디어 100일을 맞았습니다.<br><br>간헐적으로 진행하던 금주 기간을 제외하면 20살부터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술을 안마신 날이 100일이 안될 정도로 애주가의 길을 걷던 제가,<br><br>올해 갑작스런 건강 악화와 더불어 자제력을 스스로 길러보고자 시작한 금주입니다.<br><br>평소에 술을 엄청 좋아해서 지역의 유명한 가양주 한병을 사러 두세시간씩 차를 타고 가기도 하고<br><br>집 근처 학교 근처 술집이란 술집 사장님들과는 단골은 기본에 절친까지 맺는 등..<br><br>술과 함께 살고 술과 함께 숨 쉬던 나날 중 100일의 금주 기간은 제게 큰 도전이었습니다.<br><br>그러던 중 첫 목표로 잡은 100일의 금주 수행이 오늘 드디어 결실을 맺었습니다.<br><br>그사이 대체 약주(?)로 마트의 갖가지 무알콜을 섭렵하였으며 몇주 전부터는 탄산마저 과감히 끊었습니다.<br><br>지금은 과일 주스나 단백질 보충제로 완전히 갈아탄 상태입니다.<br><br>금주 기간 중 겪은 일을 몇가지 소개하자면...<br><br>제가 다니고 있는 연구소 소장님과 함께한 회식자리에서 소장님이 직접 주신 폭탄주를 단칼에 마다했습니다.(최고의 위기..)<br><br>10년지기 친구들과의 추석 모임에서 맥주 대신 오렌지 주스로 치느님을 영접하였습니다.<br><br>작년 벌크업 이후로 오른 지방 때문에 빠지지 않던 살이 5키로 빠졌습니다.<br><br>더불어 허리가 3인치 줄어서 27인치 짜리 바지가 헐렁해졌습니다.<br><br>너무 꽉끼어서 나눔할까 했던 정장을 다시 입을 수 있게 됐습니다.<br><br>여전히 안생겼습니다.<br><br>아. 뿌듯하다.(갑자기 눈물이..)<br><br><br>이제는 200일을 향해 다시 달려갑니다.<br><br>200일은 세어보니 신기하게도 2015년 1월 1일이더라구요.<br><br>집에서 받은 자연산 송이로 담궈둔 송이주가 그 시기쯤 맛이 날 것 같아서 200일에는 자축겸 송이주 한잔 해야겠습니다.<br><br>술을 끊으니 보다 건강해지고 또 생활이 한결 가뿐해진 것 같습니다.<br><br>여러분도 뭔가를 생각하고 계시나요? 그럼 지금 당장 시작하세요! ^^<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