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원래 아이들을 잘 보시고 <div><br></div> <div>세심하고 꼼꼼하신 분이라</div> <div><br></div> <div>잘하실 거라 생각은 했지만</div> <div><br></div> <div>혹여 좀 까칠하고 잘 우는 애가 걸리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아 물론 어머니를 걱정한 게 아니라</div> <div><br></div> <div>아이 걱정을 했죠-_-</div> <div><br></div> <div>어머니는 저희 남매들을 너무 강하게 키우신 분이라 큿흠.</div> <div><br></div> <div>그렇게 소개받고 간 집의 아이는</div> <div><br></div> <div>6개월의 남자아이였습니다.</div> <div><br></div> <div>엄마 아빠가 사정상 맞벌이를 해서 아침부터 오후까지 아이를 봐주기로 하셨죠.</div> <div><br></div> <div>한 며칠 갔다오시더니 애가 인물도 좋고 순하고 낯도 잘 안가리는 애라 길래</div> <div><br></div> <div>궁금해서 사진 한 번 찍어오시라고 해서 봤더니</div> <div><br></div> <div>예쁘게 생긴 아이였습니다.</div> <div><br></div> <div>아들인지 딸인지 구분안가게 예쁘다가 아니라</div> <div><br></div> <div>딱 봐도 아들이지만 눈도 크고 피부도 뽀얗고 예쁘게 보이는 아이랄까요.</div> <div><br></div> <div>좀 칭얼대는 듯 하다가도 토닥이고 달래주면 금방 그치고 까르르 웃고</div> <div><br></div> <div>활달하고 같이 노는 재미가 있다고 하셨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다가 휴대폰으로 동영상 찍는 법을 가르쳐드렸더니</div> <div><br></div> <div>애랑 노는 장면 몇 편 찍어오셔서는</div> <div><br></div> <div>아이 집에 안가는 휴일날 종종 보시곤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러곤 종종</div> <div><br></div> <div>너 태오(가명)가 얼마나 똑똑하고 귀여운 애인지 아냐시면서</div> <div><br></div> <div>까꿍놀이를 한 번 가르쳐봤더니 자기가 가재손수건 들고 가리면서 알아서 하더라</div> <div><br></div> <div>낮잠자고 일어나면 항상 어머니가 전신 마사지를 해주시는데</div> <div><br></div> <div>팔이랑 몸을 하고 다리를 할 차례가 되면 자기가 다리를 쭉 뻗는다 그러고</div> <div><br></div> <div>낮잠자다 깨서 어머니가 안보이면 상체만 일으키고 두리번 거리다가</div> <div><br></div> <div>어머니를 보면 다시 편하게 눕고 씨익 웃는다고....</div> <div><br></div> <div>하루는 퇴근하시면서 이모 갈께 악수한 다음 손을 잡고 헤어졌는데</div> <div><br></div> <div>다음 날에 이모 갈께하니 자기가 먼저 손을 쑥 내밀더라고...</div> <div><br></div> <div>그렇게 아이를 보고 오시면 오늘은 태오가 이랬다 저랬다 하시면서</div> <div><br></div> <div>엄청 영민하고 활달한 아이라고 자랑을 하시네요.</div> <div><br></div> <div>제가 살다살다 팔불출 부모 조부모 삼촌 이모는 봐왔지만</div> <div><br></div> <div>팔불출 베이비시터는 처음 봅니다.</div> <div><br></div> <div>저번엔 설이라고 설빔까지 사서 가시더라구요.</div> <div><br></div> <div>짧지만 어머니에겐 그만큼 소중한 인연이란 거겠죠.</div> <div><br></div> <div>어찌되었든 인연이라는 게 스치듯 생길 수 있고 공적인 일로도 생길 수 있죠.</div> <div><br></div> <div>앞으로 어떻게 될 지도 모르고 어머니가 그 집일을 그만두시면</div> <div><br></div> <div>더 이상 볼 수 없을 수도 모르죠</div> <div><br></div> <div>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태오가 꿈 많고 건강한 아이로 자라길 바랄 뿐 입니다.</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