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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1219813
    작성자 : 우리동네줄넘기
    추천 : 24
    조회수 : 1878
    IP : 175.223.***.42
    댓글 : 179개
    등록시간 : 2016/01/08 02:00:35
    http://todayhumor.com/?freeboard_1219813 모바일
    베오베 간 친구 연애 후일담의 본인입니다.
    정작 그런건 양쪽 얘기를 다 들어봐야된다고 하신 분이 여자 얘기만 듣고 글을 쓰셨더군요. 자게에는 더이상 글 안쓰려다가 헤어질 때도 병신처럼 잘 지내라고 했고 그쪽 분들에게도 일방적인 쓰레기로 남는게 싫어서 글 남겨봅니다. 

    그 분과는 오유에서 만났습니다. 자게에 뻘글 남기고 댓글 달고 하는 와중에 롤닉을 알려줘서 같이 하게 됐습니다. 

    게임을 같이 하다보니 전화번호도 알게 됐고 먼저 만나자는 제안을 받아서 만났습니다. 밥도 같이 먹고 영화도 보고 하니 호감이 생기더군요.

    두 번 정도 만나고 세번째 만날 때(출근하는 친구니 거의 주말에만 만났습니다. 연락은 한달 가까이 했지만 실제로 만난게 세 번) 사귀게 됐습니다.

    친구 분이 쓰신 글에서는 빈대처럼 얻어먹는걸 당연하게 생각했다고 하는데 참 웃음밖에 안나오네요. 백수인 제 처지를 배려해서 밥은 자기가 살테니 커피를 사라고 했던거에 참 고마웠습니다. 공부하면서 밥도 편의점에서 때우고 커피 타가지고 다니던 저에게는 천사 같았어요. 그 이후에도 제가 지갑을 열려고 할 때마다 본인이 나서서 계산하고 미안한 마음에 작은 거는 제가 계산하려고 했지요.


     쇼핑을 하고 다녔다고 한 것도 웃긴게 저 백수입니다. 쇼핑은 커녕 평소에 밥 먹고 다니는 것도 아까워서 벌벌 떨었는데 무슨... 그 분에게 잘 보이려고 큰 마음 먹고 쿠팡에서 산 신발과 옷 6만원도 쇼핑은 쇼핑이겠네요. 전 평소에는 츄리닝만 입고 다녀서 꾸밀 줄도 모릅니다. 그 분과 같이 엮인 분들께 패고라는 소리도 종종 들을 정도로요. 이 정도로 쓴게 여자한테는 한푼도 안쓰면서 자기 살거만 챙기는 빈대새끼 소리 들을만한 건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목도리는 참.... 씁쓸하네요. 크리스마스 전에 선물을 주고 싶어서 이것저것 은근 슬쩍 물어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건 시계인데 시계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며칠을 끙끙거리며 고민했지요. 그러다가 목도리가 괜찮다 싶었습니다. 색깔에 호불호가 강하다는걸 알고 있어서 무슨 색을 사야 좋아할지 모르겠더군요. 전에 선물 하기 전에 미리 말하는걸 싫어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아예 못 고르고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무슨 색을 좋아할지 몰라서 일단 안사왔다고.. 나중에 돼서야 분홍색을 좋아한다는걸 알고 샀습니다. 주려고 한날 몸 아프다며 약속을 취소해서 못줬지만요. 

    생각한걸로 생색을 내요? 몰라서 물어보는 병신이라고 얘기했으면 할 말이라도 없지 뭐..


    핸드크림은 제가 잘못한게 맞습니다. 화장품 같은거 사본 적이 없어서 동생에게 부탁했거든요. 핸드크림 하나 사다달라고. 선물한다는 얘기도 안했으니 제가 쓸 줄 알고 싼걸로 그냥 집어왔나 봅니다. 제가 고르고 포장이라도 할걸 그랬네요. 


    다른 남자한테 선물 받아온게 눈 뒤집혀서 핸드크림 있어? 없으면 사지마 내가 사줄게 하고 선물한게 참 싫었나봅니다. 이것도 연애경험 있는 사람들은 다르게 했겠죠? 참 여자 못 만날 놈입니다 제가.


    전 사실 그분이랑 헤어지고 나서 가슴이 뻥 뚫린 느낌이었어요. 고작 한 달 반 정도? 만났지만 절 생각해주고 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고마웠거든요. 심적으로도 힘들었던 때라 더 그랬던거 같아요.

    그래서 헤어지자고 할 때도 참 미안했어요. 내가 더 잘 해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게. 더 해줄 수도 있었을텐데 왜 못그랬을까 자책도 하고 못하는 술도 많이 마셨네요.


    근데 제가 헤어지고 나서 한참 뒤에 와가지고 배신감이 들었냐면요...


    그 분을 포함해서 자게 열 명 조금 넘는 분들이 단톡방을 팠습니다. 마피아 게임을 같이 하다가 스카이프로 얘기하면서 하고 그러다보니 전화번호 교환도 하고 만나기도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그분은 거기서 지금 남친 분을 만나셨네요.  저랑도 같이 롤하고 스카이프로 말하고 하던 분이랑요. 저랑 만나는 중에 만난건지는 모르겠지만 헤어지고 나서 만났어도 일주일이 채 안되는 사이에 만난거더라구요.


    처음엔 아무 생각도 안들었습니다. 멍하게 있다가 갑자기 슬퍼지더군요. 저는 그냥 지나가는 남자 중에 하나였습니다. 마음에 드는 새로운 상품이 나오니 버려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와의 관계를 정리해야겠다 싶어지니 그 단톡방에 있는 제가 마음에 걸렸나봅니다. 그 톡방에서 제 얘기가 나오는게 싫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은 난데 왜 거기서 까이는 분위기가 생기느냐 하며 저에게 단톡방을 나갈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 사람들과 다음날 모이기로 한 것도 저에거 가지 말라더군요. 


     저는 거기서 어떤 얘기가 나오는지 몰랐고 알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자게 접고 베오베 눈팅만 하던 저에게 이렇게 소식을 알려주시네요.


    양쪽 얘기도 다 들어봐야 된다고 하셨죠? 제 집주소 찾아와서 뺨 때리고 싶다고 하셨죠? 그 쪽 얘기만 듣고 왜 저를 판단하세요. 그렇게 쓰레기로 만드니 속 시원하세요?


     그 분과 그 남자친구분에 대해서는 신경도 안씁니다이제.  오늘 친구에게 좋은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렇게 환승하고 다니는 사람은 자기가 뭘 한건지 아무런 자각이 없으니 그냥 자기랑 똑같은 사람 만날거라네요ㅎㅎ


    사랑스럽다고 하셨는데 잘 생각해보세요. 그 쪽은 저랑 다를거 같나요? 저는 잘 모르겠네요. 뭐 잘해보세요. 이왕이면 결혼까지 하시구요^^



     앞으로는 오유 올 일이 없을거 같네요. 이 글이 자게에서 몇명 보고 말지는 모르겠지만 단톡방 멤버들은 꼭 보길 바랍니다. 제가 그분 이야기에서 나온 것처럼 쓰레기 새끼였는지 아닌지는 본인들이 판단하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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