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물가가 12년만에 최저로 떨어졌다고요? 남편 월급은 올해 겨우 2% 올랐는데 매달 생활비는 5%씩 늘어 지갑열기 겁날 지경이에요. 요즘처럼 장바구니 들고 나오기 무서운 적도 없었는데 황당하네요."<BR>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가정주부 김정인씨(38)가 '물가 최저치'라는 정부 발표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되물었다.<BR><BR>김씨가 구매했던 채소와 과일이 한주 사이에 두배 가량 올랐다. 이날 롯데마트에 따르면 신선식품 가격은 일주일만에 최대 85% 상승했다. 지난주 1900원에 판매하던 적상추(1봉)는 현재 3500원에 판매 중이다. 대파 1단은 지난주 가격(2180원)보다 60% 오른 3480원에 팔리고 있다.<BR><BR>그동안 억눌려있던 라면, 참치캔, 새우깡, 맥주, 콜라 등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올랐고 휘발유값은 이달들어 ℓ당 2000원을 돌파했다.<BR><BR>하지만 정부 물가는 정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3일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2%가 올랐다. 1.1%를 기록한 2000년 5월 이후 12년 3개월만에 최저치다. 소비자물가는 두달 연속 1%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전월 대비로는 0.4%가 올랐다.<BR><BR>체감물가와 지표물가 사이에 온도차가 커지자 정부 '물가 깜빡이'가 고장난거 아니냐는 푸념도 나온다. 이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은 특정 기간을 쪼개 상대 비교하는 물가 산정방식 때문이다.<BR><BR>특히 이번에는 지난해 물가 상승폭이 워낙 커 현재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아보이는 '기저효과'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8월에는 집중호우, 구제역 후폭풍, 전세대란으로 인한 집세상승 등이 얽히며 물가가 연중 최고치인 4.7%를 기록했다.<BR><BR>이는 9월부터는 지표 물가도 본격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해 9월 물가는 3.8%로 상승폭이 대폭 둔화돼 이번 같은 기저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BR><BR>볼라벤, 덴빈 등 겹태풍 변수가 빠졌다는 것도 물가 괴리 한 원인이다. 태풍은 지난달 27일부터 전국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지만 통계청 물가조사는 25일 이전에 끝났다.<BR><BR>'1%대 물가' 이면을 뜯어보면 불안한 구석이 많다. 8월 물가는 전월 대비 0.4%가 올라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전월 대비 1.8% 상승해 5개월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BR><BR>여기에 태풍으로 인한 농수산물 피해, 애그플레이션(국제곡물가 급등에 의한 물가상승), 가공식품 가격 인상, 재차 반등하는 유가 등 연내 가계 물가를 자극할 복병이 곳곳에 숨어있는 상태다.<BR><BR>당장 추석을 앞두고 겹태풍으로 14만㏊ 농경지 피해가 발생하는 등 과일.채소값 급등 요인이 커졌다. 정부도 이같은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BR><BR>안형준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9월부터는 태풍 영향과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상승 등이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4일 추석 농수산물가격안정 대책회의를 갖고 관련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BR><BR>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농산물, 석유류 등 체감물가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며 "전년 동월비 기저효과가 약화되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압박이 커지며 9월부터는 지표물가가 점차 체감물가에 따라붙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BR><BR>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12090316084445498&linkid=4&newssetid=1352">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12090316084445498&linkid=4&newssetid=1352</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