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ID : humordata_597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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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11.4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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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 2010/05/03 07: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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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수능 2개 틀린 공부의신, 강성태가 공부했던 이유-사랑
이 분 기억 나세요?
수능 2개 틀려 396점으로 서울대 들어가신, mbc 공부의 신에 나오셨던 분.
이 분께서 공부사이트 공신에 올려주신 글인데 너무 감동적이라서 올려봐요.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유명세를 타게 됐지만 결국 그를 그렇게 만든 이유도 전부 사랑이었네요.
기니까 대충 읽어도 좋지만 웬만하면 정독 추천.
![](http://thimg.dreamwiz.com/upfile/201005/1272839913069_1.jpg)
![](http://thimg.dreamwiz.com/upfile/201005/1272839913069_2.jpg)
저는 찌질한 학생이었습니다.
여러분께서 상상하지 못하실 정도로 보잘 것 없었습니다.
누군갈 좋아하는 것은 제게 사치라 생각했습니다.
제 주제에 다른 사람 좋아한다는 것은 웃음거리 될 게 뻔했습니다.
혼자 생각해봐도 웃긴 일이었죠.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 저는 제 주제를 알았고,
그렇게 쭉 학창시절을, 어린 시절을 지내왔습니다.
여자친구 사귀어 본 적 없었고
여학생들에게 말을 잘 걸지도 못했습니다.
제게는 태어날 때부터 그런 용기라는 유전자는 없었으니까요.
다른 누군가가 저를 좋아해 준다는 것 정말 세상에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고,
학창시절 연애라는 것은 그저 다른 세상 이야기 였습니다.
![](http://jemima.files.wordpress.com/2006/12/loveactually1.jpg)
그런데 하루 만에 달라졌습니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것만큼은 꼭 지켜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머리 속에 그 생각이 밤낮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저는 공부와는 가장 먼 이야기면서,
공부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릴 것 입니다.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정말 망설였습니다.
썼다 지우고 썼다 지우고
좋은 이야기도 아니고 오해할 수도 있고 제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부디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적어 봅니다.
이것은 저의 이야기이자 여러분 자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세가지 의문에 부딪히게 되오.
신성함이란 무엇이오.
사람은 무엇때문에 살고,
사람은 또, 무엇때문에 죽는가.
이 모든 질문의 대답은 단 한가지.
바로.
사랑이오.
'돈쥬앙 드마르코' 중에서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남녀공학이었고 동아리 활동이 많았습니다.
중학교 때까지 존재감도 없던 저는 고등학교 때 만큼은 달라지고 싶었죠.
원래 성격이 활발하고 친구들이 정말 많았던 것처럼 행동했어요.
학교 활동 열심히 했고 친구들에게 항상 웃으며 친절하게 대해줬고, 뭔가 부탁해오면 돈을 빌려서라도 들어줬죠.
저는 요리부 동아리였습니다.
제가 가입할 때 처음 생긴 동아리라 지원자가 없어서,
다른 동아리 떨어지고 갈데없던 친구들이 온 동아리였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마지못해 왔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동아리가 너무 좋았고 즐거웠습니다.
요리해서 먹는 것도 좋았고,
또 제게 엄청나게 큰 변화를 주었으니까요,
2학년이 되자 동아리에 1년 후배들이 새로 들어오게 되었고
저는 그 중에 한 여학생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예쁘진 않았지만, 착하고 상냥하고 궂은 일도 앞장서서 하는 후배가 있었죠.
어느 날 써클 활동시간에 그 아이가 앞치마를 두르고 일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갑자기 가슴이 너무 너무 설레였습니다.
저는 그렇게 반했어요.
설거지하는 모습에 반했죠.
그 뒤로는 그 아이 생각만 나더라구요.
한 달에 한 번 있는 동아리 활동 시간이 너무나 기다려졌고,
동아리 활동은 정말 목숨걸고 하게 됐습니다.
앓아 누워 학교를 못가다가도 동아리에서 뭔가 할 때면 나갔죠.
요리 동아리다 보니까 이 동아리가 특별활동 전 날에 누군가는 장을 보러 가야 해요.
30명이 쓸 요리 재료를 들고 와야하니 아무도 안하려고 하던건데
저는 아예 동아리에서 장보기부장이 됐습니다.
어쩌다 한 번 그 후배가 있는 조에 껴서 마트를 다녀올 수 있었거든요.
같이 돌아다닐 수도 있고 짐도 들어 줄 수 있었으니까요.
짐이 무거워서 비닐 봉지에 손이 시뻘겋게 되도 좋았습니다.
매번 장보고 학교 들을 올 때면 친구들의 놀림을 받곤 했는데 그런 건 신경 안쓰였죠.
이건 제게 굉장한 발전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올라와서 많은 자신감을 되찾았거든요,
그냥 제가 누굴 좋아한다는 사실 자체가 변화였습니다.
물론 그래봤자 아무에게도 말도 못하고 표현도 한 적없었지만,
그런데 안타까운 시간이 자꾸만 흘러가고 있었죠.
이제 곧 고3이되면 고3들은 동아리 활동을 못해요. 너무 슬펐습니다.
좀 더 일찍 만났다면 같이 있을 시간이 좀 더 있었을 텐데 ..
저는 그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발악을 했습니다.
남한테 표현은 못하고,
저 혼자서 그 아이를 조금이라도 더 만나고 더 이야기 나누고 싶어 발버둥을 쳤었죠.
이 이야기가 진정 바보같고 재밌을 수도 있지만 여러분 공부엔 별로 도움이 안되는 내용일 것 같아요.
혹시라도 궁금하시다면 나중에 대학생 되셔서 공신멤버가 되면 알려드릴게요.
내 인생에서 단 한가지 후회되는 일이 있습니다.
베로니크를 좀더 빨리 알아보지 못했다는 겁니다.
알아보지 못한만큼 사랑해주지 못해서 무척 미안합니다.
저는 고3이 됐습니다.
[공부혁신] 책을 보신 분들 계시겠지만,
저는 공부하는 기계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떼를 쓰거나, 놀고 싶은 마음이 생기거나, 꾀를 부리는 것없이
그냥 밥주면 돌아가는 기계가 되기로,
그리고 여기 저기 써붙였습니다.
필통에도, 책상에도, 책에도
"나는 공부하는 기계다." " 나는 공부하는 기계다."
공부로 유명한 분들 보면 다들 멋진 목표와 꿈과 관련된 멋진 좌우명을 가지고 있더군요.
저도 물론 그래 본 적이 있으나,
다음 날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곤 했습니다.
저는 유혹에 너무 약했고 잡념이 많아 계획을 세우면 3일을 못넘겼습니다.
고3 동안 나를 이끌어 줄 뭔가 멋진 말을 생각해 내려했지만 정말 마땅한 것이 없었습니다.
저는 애초에 그런 의지력은 따위는 타고 나지 않은 인간라 결론 내렸습니다.
저는 무식하게,
의지고 뭐고 상관없이 그저 삭막한 기계가 되는 게 제일 낫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방법 뿐이란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저는 정말 기계가 됐습니다.
과장하면 잠자는 시간 빼고는 전부 공부를 했어요.
약간만 과장한 것입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냐구요?
걸어다닐 때도, 밥 먹을 때도, 잠시라도 시간이 생기면 공부했던 것을 계속 생각했습니다.
책상에 일어날 때 머리 속에 공부하는 내용을 넣고 일어 났고,
계속 그것을 떠올렸습니다.
저는 고 3때 정말 깨어 있는 동안 쉬지 않고 머리를 굴렸습니다.
저는 야자시간 많이 졸던 학생이었습니다.
어느 날 저는 그 이유가 저녁식사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는 걸 발견했어요.
그 때 이후부터 딱 배고픔이 사라질 정도로만 먹었습니다.
배고픔이 사라졌다 느끼면 바로 수저 내려놓고 남은 음식은 버렸습니다.
놀고 싶으면?
아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싶으면 다른 생각으로돌렸습니다.
그런 생각 자체를 끊기 위해 영단어라도 미친 듯이 써내려 갔습니다.
사실 여러분들께 참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고3 때 저희 반에 누가 있었는지 기억 잘 나지 않습니다.
친구들과 대화도 별로 하지 않았고,
항상 맨 앞자리가 거의 제 지정석이었어요.
역시 공부의신이다, 성태형은 공부를 참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절대 추천해드리지 않습니다.
아니, 저처럼 되지 마십시오.
제가 그렇게 한 이유는 공부를 일찍부터 착실히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 이렇게 이야길 꺼내지만 그 당시는 끔찍하게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외로웠습니다. 눈물나게 외롭고 불안했어요.
외로움이 가장 큰 고통이었습니다.
공부는 다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미리미리 착실하게 공부해놓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 땐 하루하루 제가 가진 에너지를 거의 다 쓸 때까지 한 것 같습니다.
누으면 기절이었죠.
그 당시 저는 항상 교실 맨 앞자리에 앉아 공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시간만 되면 맨 뒷자리로 자리를 옮겼어요.
맨 뒷자리 창가 자리로,
원래 맨 뒤 그 자리 앉던 친구에게는 빵을 사주고
며칠 전부터 부탁을 해서라도 바꿨었죠.
가끔 맨 앞자리에 공부잘된다면서 한 번 앉아보라고 친구를 꼬시기도 했죠.
그러곤 창밖만 봤습니다.
한 시간 내내 정신 나간 사람처럼 창밖만 봤어요.
그 때가 제가 좋 후배의 체육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그 후배의 시간표를 가지고 있었고 외우고 있었어요.
체육시간은 4층 교실에서 운동장을 바라보며 그 후배를 마음 껐 볼 수 있는 시간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동안 바라봅니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운동장에 아무도 없어도 보고 있어요.
혹시라도 나오지 않을까.
한 시간 뒤 저는 다시 앞자리로 돌아가 앉았습니다.
만약 그 아이가 나와서 제가 볼 수 있었던 날에는,
그 날 하루는 말그대로 열불 같이 공부했습니다.
사랑은 홍역과 같다. 우리 모두가 한번은 겪고 지나가야 한다.
저는 보잘 것 없었습니다.
운동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말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인기가 많았던 것 같도 아니고
카리스마 있던 것도 아니고, 잘 생긴 것도 아니고, 저희 집안이 잘 사는 것도 아니었죠.
하지만 제가 좋아했던 사람은 저에 비하면 너무나도 귀중해 보습니다.
너무나도 소중해서
그냥 저 같은 사람은 꿈도 꿔서는 안될 것 같았어요.
어쩌다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너무도 큰 축복이라 생각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 방법이 생각났습니다.
동아리 1년 선배들이 후배들 밥사주러 찾아온 날이었습니다.
피자를 사주고 대학생활이야기를 햇었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냥 같은 고등학생이었는데 선배들이 너무 대단해 보였습니다.
하나같이 염색을 했더군요.
멋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선배들, 하나 같이 명문대였습니다.
재수를 하거나 좋지 못한 대학에 간 선배들은 없었습니다.
당연히 그랬겠죠.
대입에 성공하지 못한 선배들은 후배들을 보러 다시 학교에 찾아오지 못했죠.
저는 불안했습니다.
내가 이 선배들 처럼 좋은 대학가서 이 아이를 보기 위해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을까?
이 아이를 다시 보러 올 수 있을까?
다시 찾아와서 이 선배들처럼 내가 폼 좀 잡아볼 수 있을까?
답은 NO 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절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갈 길이 멀었지만 제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 때부터 마음을 잡았습니다.
결심했어요.
용기가 없어서 그 때까지 감히 생각도 하지 못했던 대학들 내가 가겠노라고.
나도 저렇게 되겠다.
내가 좋아할 수 있으려면 유일한 방법은 내가 공부라도 잘해서 멋진 대학생이 되어야 한다.
나중에 언젠가 내가 한 때 너를 정말 좋아했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라도,
그 말이라도 하려면
저는 좋은 대학에 가야만 했습니다.
그 때부터 후배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체육시간 이외엔 모든 것을 절제했습니다.
절제라기 보다 아예 없애버렸습니다.
놀고 싶어지면 그 아이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에 말 한 마디도 안하고 미칠듯 외로우면 그 아이 생각 한 번 했습니다.
하다하다 정말 미칠 것 같다. 이렇게 공부하다 죽겠다 싶으면 그 아이의 교실 주변을, 학교 마당을 어슬렁 거렸습니다.
혹시라도 만날까라는 기대로 좀비처럼 걸어다녔습니다.
그렇게 혹시라도 만나고 나면 다시 불같이 공부했습니다.
저는 지금이라도 그 분에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 때 만큼은 나도 용감했었고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It is love, not reason, that is stronger than death.
죽음보다도 강한 것은 이성이 아니라 사랑이다.
지루한 제 학창시절 이야기 끝까지 읽어주셨군요.
이것이 제가 치열햇던 고3 수험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비결,
공부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였습니다.
저는 지금 저와 같은 상황에 있는 후배님이 계실거라 믿습니다.
아마 누군가에게 향해 있는 마음 때문에 많이 힘든 후배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냥 호감일 수도 있고 저보다도 더한 짝사랑일 수도 있습니다.
많이 고민되고 답답할 거라 생각됩니다.
그 마음 저는 조금 알 것 같네요.
하지만 기운을 내세요.
제 경험을 비추어 본다면 여러분은 정말 행운이신 겁니다.
공부를 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있는 거니까요.
여러분께 꼭 한가지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까?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좋은 직장 얻기 위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고, 또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는 공신의 좌우명이기도 하죠.
아름답고 좋은 말입니다.
저는 이 말이 곧 공부를 잘하는 비결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만 잘되려고 공부하면, 공부는 언제나 한계에 부딪힙니다.
공부가 힘들고 지겨운데,
힘들고 지겹게 할 바엔 그냥 나 잘먹고 잘사는 것 좀 포기하고 그냥 좀 불편하게 살면 됩니다.
힘들면 그냥 접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다른 이를 위해서라면 다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지켜줘야 하는 사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그들을 떠올려 보세요.
쉽게 포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나를 위해 머리가 다 희고
등골이 휘어져라 잠도 못주무시고 일하시는 부모님을 위해서,
헐벗고 굶주리고 돈 없고 버림받은 아이들을 위해서,
이 엄동설한에 산더미 같은 폐품 리어카에 끌고 연탄값이라도 벌어볼까 헤매이시는 꼬부랑 할머니
힘없고 약한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아니면 내가 꼭 지켜줘야하는 단 한사람을 위해
여러분이 꼭 공부를 해야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생각해보시고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채워나가세요.
공부를 하려면 여러분 스스로가 아니라 그들을 위해서 하십시오.
그렇다면 여러분은 그 어떤 기적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무리 힘든 길이어도 여러분은 앞으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을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지금 제 글을 닫고 컴퓨터를 끄고 다시 책상에 앉게 만들 지도 모릅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세상의 어떤 고난과 어려움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는 여러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 에너지와 원동력을 여러분은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http://www.cinecultist.com/archives/loveactually.jpg)
저는 행운아였습니다.
결국 제가 원하는 대학에 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원하는 대학생이 되었고 그 아이는 고3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아이가 저에게 먼저 문자를 보냈습니다.
고3이 되었는 데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고,
선배님께서 도와주셨다면 좋겠다고,
세상에 이렇게 기쁜 일이 또 있었을까요?
여러분 한 번 상상해보세요.
저는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핸드폰 해지하라고 했습니다.
계속 만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 사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고3,
제 욕심 때문에 문자 주고 받는데 시간을 뺏앗기게 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그 시기에 방해가 안될 자신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 대신 음악 CD를 하나 만들어 주었습니다.
당시엔 CD 플레이어를 많이 듣던 시절이었거든요.
CD에 제가 고3 때 그 아일 생각하며 들었던 노래들을 넣어 주었습니다.
직속 후배도 아닌데 그 후배 한테만 주면 이상하게 생각할 까봐,
그 아이한테만 준 것이 아니라 몇몇 후배들에게 함께 주었습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이 노래는 그 CD에 넣었던 첫 곡입니다.
양파 - my song
공부 때문에 헤어진 연인들을 위한 노래입니다.
제가 고3 시절 힘들 때마다, 수 천 번 들었던 노래입니다.
그리고 저는 정말 소심하게 CD 제목을 my song, my mind 라고 정했습니다.
첫 곡 제목인 my song 그리고 my mind,
이 노래에 마음이 담겨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냥 CD 플레이어에 돌리면 제목이 안뜨고 컴퓨터에 넣어야 나타나는 제목이었습니다.
그 분이 컴퓨터로 CD를 틀었다해도 아마 노래 제목이라고 착각하고 지나쳤겠죠.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며 고비마다 견뎌왔습니다.
양파 노래를 들으며 그 분 생각을 하며 공부를 해낼 수 있었습니다.
명심하세요 여러분,
지금 여러분은 멈출 수 없습니다.
작은 실패따위에 좌절해서도 안됩니다.
이를 악물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이 지켜야할 누군가를 위해서.
일어서서 다시 뛰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도 여러분을 막을 수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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