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충신, 리더십, 소통부재 '3無(무)' 지적…친화력 넘어 정치력 보완 요구 높아</div> <div> </div> <div>[강원CBS 박정민 기자]</div> <div><br>보수세 강한 강원도에서 친화력으로 새누리당 엄기영, 최흥집 두 후보를 차례로 넘어 재선까지 성공한 최문순 강원도지사.</div> <div> </div> <div>시계를 되돌려 보면 최 지사는 2011년 보궐선거 당선 직후 평창올림픽 오륜기를 든 주인공이 됐고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승인, 레고랜드 사업 성사 등을 이뤄냈다. </div> <div> </div> <div>호사다마(好事多魔)였을까. 4년이 지난 현재는 어느 정치인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2년 1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은 문화, 환경, 평화, 경제 4대 비전은 구호에 머물고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은 내년 2월 지정 취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div> <div> </div> <div>춘천 레고랜드 사업은 관련 공무원들은 물론 측근까지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 대상으로 오르내리며 '비리의 온상'으로 추락할 위기다. </div> <div> </div> <div>지난 달 14일 강원도의회 도정질문에 음주 상태로 출석해 정치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과로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오히려 비서실장과 특보진까지 끊어내야하는 역풍으로 돌아왔다. </div> <div> </div> <div>지역 언론과 도의회에서는 연일 도정 위기, 인사 쇄신을 요구하고 도청 안에서까지 도백에 대한 아쉬움이 이어진다.</div> <div> </div> <div>최 지사의 위기는 정작 자신에게 산적한 현안을 안겼던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에게 지렛대가 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안정감'과 '숙련된 행정경험'이 부각되며 본인 의지와는 별개로 총선을 앞두고 언론과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div> <div> </div> <div>이런 불안정한 구도는 도청 안팎이나 정치권의 여론을 종합해보면 외부 요인보다 최 지사 스스로 자초했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우선 충신의 부재다. 문제를 예방하거나 위기가 발생했을 때 누구 한 사람 직을 걸고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얘기들이다.</div> <div> </div> <div>현안사업인 레고랜드 성공을 위해 파견한 공직자들이 오히려 시행사로부터 뇌물을 수수하고 관리감독을 소홀히 해 검찰과 감사원의 표적이 되고 있다. 지도자를 생각하거나 무게감을 느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div> <div><br>최 지사가 도의회 음주 출석으로 벼랑 끝으로 몰렸을 때 중재에 나선 도의회 사무처 간부도, 책임을 지겠다는 집행부 고위직이나 보좌진도 찾아볼 수 없었다.</div> <div> </div> <div>'충신의 부재'는 '최문순식 리더십'에서 비롯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때마다 '조직 장악'이라는 단어를 멀리하며 '자율'을 앞세우고 인사권 일부를 직원 여론으로 결정하는 다면평가까지 도입했다. </div> <div> </div> <div>기대와 현실은 달랐다. 내려 놓은 인사권이 방치로 이어지고 오히려 리더십을 흔드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다. </div> <div> </div> <div>최성현 강원도의원은 지난 달 9일 최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질문 준비 과정에서 최 지사를 대상으로 한 질문에 도청 내부에서 누구 하나 수위 조절을 위한 절충이나 의견제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div> <div> </div> <div>대신 "인사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특보단이나 비서실장을 변호하는 목소리는 높았다"며 "지사는 이미 썩은 동아줄이 돼 버린 것"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div> <div> </div> <div>지사에게 쏠려야할 힘이 특보단이나 비서실장 등 측근들이 월권을 행사하면서 이들에게 기울어지고 있다는 경고였다. </div> <div><br>'현장에 답이 있다'는 명언을 확대해 크고 작은 일을 직접 챙기다보니 본인은 분주하고 실국장은 손을 놓고 있는 구도를 만들어 결국 불신의 악순환을 양산한다는 시선도 있다.</div> <div> </div> <div>음주 도의회 출석 논란의 방책이었던 '과로'조차 동정 대신 자기관리 실패는 물론 실국장에 대한 적절한 역할 분배 실패로 치부될 정도였다.</div> <div> </div> <div>끊임없이 울리는 경고음은 '소통 부재'와 연결 지어진다. 불만 토로의 앞 줄에는 최 지사가 속한 새정치민주연합 강원도당은 물론 도정 수행 과정에서 파트너가 돼야 할 당소속 도의원들도 굳은 표정으로 서 있다. </div> <div> </div> <div>최초 원장 공모에서 탈락한 지원자를 재공모를 통해 합격시킨 한국여성수련원장 공모절차 적정성 논란과 지사 '음주 도의회 등원'으로 촉발된 보좌진 교체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고 도의회와의 대립 구도로 확산됐던 것도 '불통'의 사례다. </div> <div><br>한금석 새정치민주연합 강원도의원 원내대표는 당시 "투명성을 잃은 한국여성수련원장 공모 절차와 특보 교체는 도정 수행 과정에서 불필요한 빌미가 될 수 있는만큼 서둘러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지만 응답은 없었다. </div> <div> </div> <div>새정치민주연합 강원도당 안에서도 최문순 강원도정의 신속한 결단과 위기 대응 능력을 아쉬워하는 견해가 팽배했다. </div> <div> </div> <div>내년 주요 시책 예산이 도의회 심사에서 삭감 위기를 겪고 경영 개선과 구단 운영 투명화에 일조한 강원FC 대표까지 교체 당하는 피해를 자초하고서야 수습이 이뤄졌다. </div> <div> </div> <div>또 다른 새정치민주연합 강원도의원은 "지사를 만나기도 어렵고 자리가 마련돼 도정에 대한 세간의 얘기를 전해도 체감할 변화가 없다"며 "이런 여파가 해소되지 않으면 내년 총선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div> <div> </div> <div>여론의 접점인 언론이나 2011년 보궐선거 출마당시 지원세력이던 시민사회단체도 등을 돌린지 오래다. </div> <div> </div> <div>유성철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지역의 시민사회단체가 초기에 정책을 제안하고 중간에도 여러가지 제안이 있었는데 돌아오는게 전혀없었다. 현안문제들에 있어서는 취임 전과 취임한 뒤의 처리과정이 다른 부분이 많았다"고 비판했다. </div> <div> </div> <div>"본인의 정책과 가치실현을 하기 위해서는 행정 자체를 바꿔야한다"며 "시스템을 바꾸고 일할 조직을 바꾸지 않는다면 구호만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div> <div> </div> <div>한 중견 강원도청 출입기자는 "주요 정책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취재 보도됐다면 사실관계를 확인해 최소한의 취사 선택이나 보완이 이뤄져야 하는데 역대 어느 지사보다 여론 수용력이 가장 낮은 인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div> <div> </div> <div>장기간 언론보도를 통해 이어진 범죄경력자 명예도지사 위촉 비판 여론을 개인 신념으로 돌파하려다 명예도지사 위촉 권한까지 축소 당한 뒤 사태를 수습한 일은 상식 이하의 일 처리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div> <div> </div> <div>또 다른 기자는 "행정관료 출신이었던 김진선 전 지사는 오히려 주요 시책이나 난맥상 때마다 도민들의 반응을 살피는 자세를 보였는데 소통을 앞세웠던 최 지사가 더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 당황스럽다"고 평했다. </div> <div><br>강원도청 앞은 최 지사 취임 이후 집회가 끊이질 않고 있다. 누적된 민원의 발화점과 최 지사의 임기가 교차했다는 옹호론도 있지만 화법이 화를 키운다는 시각도 보태진다. </div> <div> </div> <div>집회 현장에서 만난 한 경찰은 "만나는 사람이나 단체의 개별 요구마다 '예'라고 답을 한다. 당사자들은 민원해결의 희망을 품게되는데 행정에서는 규정상 수용 못하는 것들도 많아 마찰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경청의 감성과 행정의 이성을 절충해야하는 정치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div> <div> </div> <div>다시 2011년 4월 28일 강원도 춘천문화예술회관. </div> <div> </div> <div>"강원도민들의 의지, 여러분들의 의지,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생각, 잘 받들어 모시고 한 분 한 분 귀하게 모시도록 하겠습니다"</div> <div> </div> <div>또랑또랑 울렸던 최문순 강원도지사 취임사의 한 구절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이후의 불안한 강원도 미래상, 도정. 인사 난맥상 우려의 해답은 최 지사 스스로 알고 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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