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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1202045
    작성자 : 잠수하는욕조
    추천 : 3
    조회수 : 107
    IP : 58.233.***.19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5/12/22 00:23:55
    http://todayhumor.com/?freeboard_1202045 모바일
    나는 어릴적부터 내 감정을 표현하는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옵션
    • 창작글
    그렇게 배웠던 건지, 아니면 내 태생이 그랬던 건지는 모르겠다. 나는 매사에 내가 품은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다. 

    내 첫 사랑은 그렇게 떠나보냈다. 그 짧은 좋아한단 말도 하지 못한 채 흘려보냈다. 답장 하나에 몇날 밤을 울고

    웃고 하면서도 알량한 자존심인지 그 말 하나 하지 못했고 우리는 무엇하나 단둘이 한 적이 없지만 서로 얼굴도

    마주치지 않으며 불편하고 어색한 존재가 됐다. 

    그 아이가 날 좋아한다는건 알고 있었다. 내가 그 아이를 좋아한다는건 그 아이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 관계는 

    결말을 짓지 못하고 일시정지 되어버린 동영상처럼 그저 정지되어 더이상의 진전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절망했다. 왜 나는 이리도 내 감정에 솔직해 지지 못하는걸까. 그 잠깐의 부끄러움이 내가 좋아하는 감정보다 

    컸던 것일까. 내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해 견딜 수 없었다.

    .....

    그래서 이번엔 놓치고 싶지 않다. 이제 나는 알고 있다. 이 관계는,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내가 고백해 승낙을

    받아도, 거절을 받아도 그 전의 우리 사이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이제 나는 알고 있다.

    이제는 어제의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지금의 내가 사랑하는 그녀를 이대로 보내버리고 싶지 않다. 영화를 볼 

    때에도 엔딩크레딧이 올라올 때까지 본 사람만이 영화를 평가할 수 있다. 나도 이젠 결말을 내고 싶다.

    그 결말이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이어서 후회하더라도 결코 이대로 보내버린 후에 남은 후회만큼 크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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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22 00:25:04  114.202.***.65  엉클백작  13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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