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출근길에 뿌연 안개가 내렸다. 안개낀 아침 길거리는 왠지 모르게 나의 청승을 자극하여 나는 괜시리 먼곳을 쳐다보거나 크게 숨을 들이 마쉬며 '멋진 도시 싱글남의 하루를 시작해보자!' 하는 서른병에 스스로 심취되곤 했다. </p> <p><br></p> <p>안개는 며칠동안 계속 되었다. 나는 가을이라 일교차가 커서 안개가 생기는 거겠지 하며 유리위에 깔린 모래알 처럼 얇은 나의 지식에 뿌듯해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가슴이 조금 답답해지는 것 같고 목이 따가웠다. '중국산 황사 바람이 결국 시간과 차원의 문을 열고 한국에 도착한건가..' 라며 또 한차례 서른병이 도지기 시작할즘 문득 네xx 검색어 순위를 보고 나는 아연질색했다. <br></p> <p><br></p> <p>'미세먼지로 가득찬 출근길' <br></p> <p><br></p> <p>'ㅆ.... ㅆㅂ....'<br></p> <p><br></p> <p>그것은 안개가 아니었다. 연평균치의 30배가 넘는 황산염과 쾌청한 날보다 40배가 넘는 질산염이 중국에서 넘어온 것이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눈오는 날 개새끼 마냥 흥에 취해 있었다.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자고 한 심호흡은 좋은 자살법이었던 것이다. 어쩐지 가래가 끼고 목이 아프고 가슴이 답답했는데 그 원인이 안개였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상쾌한 아침공기!' 라고 외치며 기상하자 마자 창문을 열었던 것을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p> <p><br></p> <p>미세먼지 배출에는 돼지기름이 좋다던 기사를 읽어서 그런가 어제는 삼겹살이 땡겼다. 내 몸이 죽기 싫어 스스로 살 방안을 강구한 것일까? 평소에는 땡기지도 않던 삼겹살이 왜이리 먹고 싶은 것일까? 나는 내 몸의 주인이 아니었던가? 결국 어제는 삽겹살 2줄(250g)에 마늘 7개, 바지락 탕, 라면, 계란을 저녁 11시가 넘어서 먹고말았다. 배가 고파서가 아니고 살기위해서였다. 결코 나의 폭식을 위한 변명은 아님을 알아주기 바란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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