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한지는 그렇게 오래되지않았고 <div>방문횟수도 막 오래되지 않았지만</div> <div>다른사람들처럼 매일 같이 눈팅하던 유저로써</div> <div>이제 오유가 조금 무서워지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내년이면 30. 빠른나이라 이미 30이 된 친구들</div> <div>나는 대학생도 되기전에 누나를 통해 오유를 알았던거 같다.</div> <div>물론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다만 FM05와 함께 같이 즐겼던 기억이 있을뿐이니깐.</div> <div><br></div> <div>그 때의 오유와 지금의 오유. 디자인의 큰틀은 바뀌지 않았다.</div> <div>지금처럼 매우 심플한 인터페이스와 접근성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div> <div>다만 오유도 시대에 맞게 조금씩 조금씩 개선되어서 </div> <div>아이콘도 많이 생겼으며 여러 게시판도 생겨났고 시스템도 바뀌었으며 도메인도 바뀌었고 사람들도 분위기도 바뀌었다</div> <div>다만 바뀌지 않은건 오늘의 유머라는 사이트명과 단숨에 오유임을 알려주는 푸르스름한 배경색.</div> <div><br></div> <div>처음만났던 오유는 예의바른 사람들의 유머 사이트였다.</div> <div>여기저기서 퍼오고 재생산되며 창작된 자료들이 유머게시판에 계속 올라왔고 수많은 중복을 낳았었다.</div> <div>그 수많은 중복 중 타이밍이 맞은 선택받은 게시글 만이 베스트를 가고 베오베를 갔었다.</div> <div>물론 게시판도 잘 지켜지지 않아 좋은글이든 단순 유머글이든 유머자료든 시사글이든 다 유머게시판에 올라왔었다.</div> <div>댓글은 서로서로 예의를 갖추며 욕설도 거의 없이 존댓말을 쓰며 예의바르게 달렸으며, 어느정도의 섹드립은 용납되었고 </div> <div>그냥 하하호호 하는 분위기였던거 같다.</div> <div>몇몇 어그로가 나타나 콜로세움이 세워지는 일은 그 당시에도 있긴 했었지만.</div> <div><br></div> <div>그러다가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면서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오유내에서 점점 규칙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div> <div>물론 좋은 규칙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좋은 점들이 많았다. </div> <div>친목방지로 친목이 줄어서 누구나 편하게 어느 게시판에 들어갈 수 있었고, 선정적인 게시글이나 댓글이 줄어들었으며, 역시나 예의를 지켰으며,</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게시글들도 자기의 자리를 찾아 들어갔다. 최근에는 저작권 개념의 확립으로 펌글의 출처도 철저하게 달리는 좋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 부작용으로 오유는 점점 선비이미지가 씌워지기 시작한 것 같다.</span></div> <div>초반 선비 이미지는 크게 나쁜 이미지는 아니였다.</div> <div>그냥 다른 사이트들에서도 탈춤 추는 선비 사진으로 오유를 표현하는 정도였으니깐.</div> <div><br></div> <div>하지만 '알 수 없고 말할 수도 없는' 어떤 조직이 인터넷을 통해 사회적 혼란을 주기 위해 시작된 것이라 추측되어지는</div> <div>수많은 어그로들의 출현과 디씨의 쓰레기 갤러리들에서 마저 품지 못하고 쫓겨져 나온 쓰레기들의 집합소(일베)의 지속적인 어그로로</div> <div>오유를 포함한 수많은 커뮤니티들은 홍역을 앓았고 그 중, 예의가 가장 바른 커뮤니티였고, </div> <div>접근성 또한 매우 뛰어났던 완전 오픈된 오늘의 유머가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div> <div>오늘의 유머의 유저들은 큰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때부터 점점 공격적으로 변한게 되었다고 생각한다.</div> <div><br></div> <div>그래서 나는 이제 오유가 조금 무섭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예전 오유는 예의바른 사람들이 정의를 바로 잡기 위해 이야기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행동하던 사이트였다</span></div> <div>또한 지금의 오유 또한 그렇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 이제 '순수한 흰색' 즉 완전한 정의 또는 정확한 기준을 넘어서기 시작하면 엄청난 공격성을 띄기 시작했다.</span></div> <div><div><br></div> <div>그래서 나는 이제 오유를 표현하는 말로 '선비'보다는 </div> <div>'순백주의'</div> <div>라고 표현하고 싶다.</div></div> <div><br></div> <div>'순백색'이 아니면 서로를 '벌레,일베,메갈' 등 입에 담지 못할 말로 매도하고</div> <div>자기 자신의 기준, 정의 만이 순수한 흰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div> <div>이번 제제 논란이라던지 그 외 수많은 서로를 비판하던 논란들을 보아하니</div> <div>서로가 잡아먹으려 드는 것처럼 서로를 헐뜯고 순백만을 강요하고 있다.</div> <div>서로 싸우는것을 보니</div> <div><br></div> <div>너무나 유연했었던 물과 같은 오유가 맹렬한 어그로로 인해 차갑게 식어 차가운 냉기만을 내뿜으며 깨져버릴 것 같은 얇은 얼음장으로 변한 것 같다.</div> <div><br></div> <div>그래서 나는 이제 오유가 조금 무섭다.</div> <div><br></div> <div>내가 좋아하던 오유가 깨져버릴까 무섭다.</div> <div><br></div> <div>이 글이 자유게시판에 올려져 넘쳐나는 글로 인해 많은 사람이 못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div> <div>하지만 나는 이 글이 내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베오베에 갔으면 좋겠다.</div> <div>그래서 이 글을 많은 오유의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div> <div>그리고 많이 생각들을 해봤으면 좋겠다. 우리가 왔었던 오유를 그리고 오유를 오는 이유를.</div> <div><br></div> <div>커뮤니티는 작은 사회와 같다.</div> <div>우리가 원하는 사회가 순백색이길 강요하는 사회인지</div> <div>서로가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인지</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span></div> <div><br></div> <div>사회적 분위기상 오유가 완벽한 예전처럼 돌아가지는 못할테지만</div> <div>그래도 나는 아직도 오유가 좋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