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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9421
    작성자 : 그냥노동자
    추천 : 11
    조회수 : 1124
    IP : 112.163.***.10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7/20 03:05:48
    http://todayhumor.com/?panic_89421 모바일
    [단편]폐소閉所
    <div> </div> <div>- 어 사람에 따라서는 굉장히 불쾌할 수 있습니다.</div> <div>사실 저도 쓰는 내내 불쾌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종종, 갇히거나 혹은 불쾌한곳에 남겨지는 것을 상상하곤 했다.</div> <div>왜 그런 상상을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상상을 할때면 몸서리쳐지도록 소름이 돋고 또 그런 상황이</div> <div>몸에 각인되어 굉장히 불쾌해지곤 했다. 이상한점은, 그런 상상을 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div> <div>그리고 과연 그것이 나에게 어떤식으로 삶을 바꿔놓을지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끝은 항상 어둡고 불쾌했다.</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그런것에 대해 또 다른 관점으로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div> <div>내가 좁은곳에 갇히거나 앞서 말했던 불쾌한... 그런 곳에 갇혀지게 된다면 과연 바깥에 사는 사람들과는 아주</div> <div>연결고리가 끊어지는 것일까?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여름이면 매미소리를 들으며 지낼때 나는 불쾌한 곳에 갇혀</div> <div>꽤 오랫동안 살아남다가 발견되지 못하는 것일까?</div> <div> </div> <div>그런 쓸데없는 상상들은 나를 점점 그런곳으로 밀어넣었다. 불쾌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div> <div>요컨대, 이런 것이다. 똥을 먹는다던지 화장실의 남자변기 안쪽을 맨손으로 만져본다던지 하는 상상들을 실제로 할 수는 없지만</div> <div>한번쯤은 상상해보고 혼자 부르르 떠는 것들은 불쾌하면서도 나에게 묘한 쾌감을 가져다주었다. 이유는 없었다.</div> <div>그러나 그런 상상들을 오래할 수는 없었다. 섹스와 마찬가지로 잠깐은 쾌락을 주겠지만 영원히 자지를 세울 수는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div> <div>물론 내가 좀 더 변강쇠라던가 비아그라를 상시복용하는 것이라면 모를까.</div> <div> </div> <div>이야기가 좀 샜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지금있는 이곳 역시 그렇다.</div> <div>아파트 지하실 밑 오물탱크인데, 내가 왜 이곳까지 들어왔는지에 대해서는 묻지 말아달라.</div> <div>오해 역시 안했으면 좋겠다. 나는 평범한 사람이고 평범한 가족들이 있을 뿐, 다른점이라면 내가 이러한 폐소의 환상에 대해</div> <div>궁금증을 참지 못해 이곳까지 들어왔다는 것 뿐이다. 예상대로다, 오물탱크 이곳은 온갖 악취와 구역질 날 것같은 풍경으로 수를 놓았다.</div> <div>글쎄 모르겠다. 바지 사이로 뭔가 들어간 것 같은데 그게 벌레인지 이물질인지는 잘 모르겠다. 좋은점이라면, 점점 이곳에 익숙해져</div> <div>별거 아닌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 수 있었다는 점과, 나쁜점이라면 글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여자친구에게 같이 이곳에 들어오자고 했는데 너무 거부하길래 잠깐 기절시킨 것 뿐인데</div> <div>이제는 오수에 쩔어서 그 예쁜 얼굴이 안보이고, 좋은 냄새가 더이상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혼자 들어올걸 그랬나?</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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