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길을 가던 중에 아는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div> <div> </div> <div>"나는 무식하고 또 복잡한게 싫기 때문에 민주당 이야기는 잘 모르겠다. 새누리당이 화끈하게 말을 잘한다"</div> <div> </div> <div>그사람은 참 좋은사람이였다. 애초에 정치성향이 소위 말하는 (우리나라 기준에서의) 보수성향인것은 알고 있었지만</div> <div> </div> <div>서로 말할 때나 일할 때 일상적인 이야기에서 코드가 잘 맞아서 같이 다니던 사람이였다. 또한 남을 도와주고 챙기는 것에 대해</div> <div> </div> <div>인색하지 않은 사람이였다. 정치성향이 다른것은 애초에 서로 알고 있었고 그 부분은 터치하지 않기로 암묵적 룰을 지키며 지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돌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었다.</div> <div> </div> <div>간혹 같이 술을 마시거나 사석에서 만나 이야기를 할때면 그사람은 진보세력 모두가 빨갱이와 같다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div> <div> </div> <div>그럴때마다 내 눈치를 보곤 했는데 재미있는 것은 "그런데 넌 진짜 진보같다 모두 다 빨갱이라는 말은 아니야" 혹은 이와 비슷한 말로</div> <div> </div> <div>내 기분을 상하지 않게 애쓰려 했다는 것이였다.</div> <div> </div> <div> </div> <div>그사람은 아주 돈이 많은 사람이였다. 자수성가한 타입의 가족을 끔찍히 생각하고 동료들과도 잘 지냈다.</div> <div> </div> <div>지방이 지방이다 보니(부산...) 정치이야기만 나오면 빨갱이니 종북이니 하는 말들이 심심찮게 나오곤 했지만 뭐 그뿐이였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사람은 오늘 나에게 무식하고 복잡한게 싫어서 민주당 이야기를 잘 모르겠다. 민주당이 하는 이야기는 복잡하기만 하지</div> <div> </div> <div>실제적으로 나에게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div> <div> </div> <div> </div> <div>물론 내가 이사람에게 그 모든것을 차근차근 설명하는 시도를 해보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의 성격상 이야기를 끝까지 듣기는 했지만</div> <div> </div> <div>"야 근데 내가 오늘 신문에서 보니까 그건 아니던데?" 하는 식으로 신문을 굉장히 믿고 또 뉴스를 신봉했다.</div> <div> </div> <div>근거는 이러했다. 배운사람들이 쓰는 것이고 보내는 것인데 설마 거짓말을 하겠냐 라는 것이였다.</div> <div> </div> <div>우리같은 사람들이 뭘 알길래 그사람들의 말에 토를 달겠냐 하는 것으로, 내가 정당 활동을 하는 것을 간혹 마땅치않게 여기며</div> <div> </div> <div>정치에 신경쓰지말고 우리 일 하다보면 언젠가는 잘 살게 될거라고 정부말은 잘 들어두는게 좋겠다고 했다.</div> <div> </div> <div> </div> <div>지금도 그렇다. 세월호때 죽은 아이들은 불쌍하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태도는 안타깝지만 어쨌든 새누리당이 무슨 생각이 있어서</div> <div> </div> <div>그런거지 그사람들 다 못되라고 그러겠냐고 한다. 아 머리가 아프다. 아는것은 또 떠오르는 말은 수백가지인데 그 말을 그사람에게 모두</div> <div> </div> <div>하려고하니 어디서부터 또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div> <div> </div> <div> </div> <div>정말 안타까운 경우다. 악의가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는 건 이제 잘 알겠는데 수만가지 생각이 또 든다.</div> <div> </div> <div>나는 오늘도 그사람에게 한치 설득도 못하고 그냥 또 겉으로 웃으며 헤어졌다.</div> <div> </div> <div>이런 나도 방관자인가 아니면 그냥 멍청이인가...</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