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78렙. 솔라자르 분지, 네싱워리 주둔지에서 나는 화톳불 옆에 한시간을 앉아있었다.</div> <div>폴리곤 덩어리지만 내 케릭터가 앉아있던 그 화톳불 옆에서 마치 나는 내 자신이 그곳에 앉아있던 것 처럼 마음이 안정되었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실버문의 폐허에 아무것도 없는 성기사 하나를 세워놓고, 불꺼진 방에서... 나는 조용히 말했다.</div> <div> </div> <div> </div> <div>"다녀왔다."</div> <div> </div> <div> </div> <div>한참을 울었다.</div> <div>집에 온 것처럼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div> <div>많은 일을 겪었고, 남들이 겪기 힘든 일을 겪은 뒤에야 돌아온 아제로스는 마치 우리집처럼 편했다.</div> <div>창고에서 먼지 쌓인 계승품들을 꺼내 걸쳐입고 운전기사 딸린 호토바이에 앉았다. 운전기사가 나에게 말하는 듯 했다.</div> <div> </div> <div>'익숙해 진 뒤에 하십시오. 당신은 너무 오랫만에 오셨습니다.'</div> <div> </div> <div>스컬지가 훑고 지나간 폐허와 오만한 실버문의 건축물들이 너무도 반가웠다.</div> <div>그곳에서 나는, 잊고 있었던 좋은 친구들을 만난 것 처럼 엔피씨 하나하나를 봐도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div> <div>밤새도록 게임을 붙잡았고, 아침이 되어도 잘 생각이 들지 않았다.</div> <div> </div> <div>스컬지의 폐허에 돌아다니는 망자들도 루즈란도 다트리마도 용매들도 내가 아는 그대로였다.</div> <div>사람은 쉽게 변하는데 이 폴리곤 덩어리가 뭐라고 이것들은 하나도 변하지 않은채였다.</div> <div> </div> <div>나는 문득, 지옥불 성채에 있는 한 블러드 엘프의 말이 생각났다.</div> <div> </div> <div>'당신은 너무...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어... 우리 냄새를 잃어가고 있소. 매의 탑으로 가시오. 그곳에..'</div> <div> </div> <div>나는 이들과 멀리 떨어져 있어 마침내 그 모든 냄새를 잃었다고 생각했다.</div> <div>하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나는 그 모든것에 쉽게 적응해가고 있었다.</div> <div> </div> <div>걷고싶어졌다. 일부러 /키를 눌러 천천히 걸으며 모든것을 느끼려고 했다.</div> <div>내가 너를 안다. 내가 여기를 안다. 그래. 너도 반가워.</div> <div> </div> <div>내가 알던 현실이 천천히 무너져 갈 때 너희들은 여전히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 그건 대단한거야.</div> <div> </div> <div>기쁜마음에 아침을 지나 점심 나절이 지날 때 쯤이야 나는 잠시 아제로스를 떠날 수 있었다.</div> <div> </div> <div>그리고 지금까지, 쭉 아제로스를 여행하고 있다.</div> <div>가끔은 산정상에 앉아 주위 풍경을 바라보기도 하고, 괜히 지나가는 오우거들을 보며 /인사 를 하기도 한다.</div> <div>다시 했던 레아스트라자 퀘스트는 여전히 눈물이 났고 타레사와 친구들은 여전히 유쾌했다.</div> <div> </div> <div>반가워. 너무 늦게와서 미안해. 그래도 이젠 오래 함께하자. 나의 아제로스.</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