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닉언 죄송합니다.</div> <div>아이디 윤인석님의 문장연습 주제로 단편을 쓰다가 설정이 하나 생각나 근미래 외계인의 지구 침공을 배경으로 한</div> <div>SF소설을 하나 써보려고 합니다. 도입부를 써 보았는데 한번 봐 주시고 댓글 주시면 굉장히 감사하겠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1. 본 소설에 나오는 인물과 지명, 또는 군 부대의 위치 등은 가상이며 실제와 어떠한 관련도 없습니다.</div> <div>본 글은 사실과 가상의 설정을 적절히 조합한 팩션이며 일부 무기의 명칭이나 보급상황 등은 현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div> <div>작가 본인의 상상력임을 인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정치상황이나 국제정세 등도 마찬가지입니다.</div> <div> </div> <div>*2. 본 소설에 등장하는 한국군의 음습한 모습 등은 소설 전개를 위해 등장하는 이야기 진행 장면의 일부일 뿐입니다.</div> <div>실제로 한국군 내부에서 행해지는 부조리는 현재에 이르러 대부분 해소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028년 2월 21일 P.M 03:22 경상남도 진주시 초전동 명신고등학교 인근 야산</div> <div> </div> <div> </div> <div>"상필아! 대대장이 여기 있잖아! 집에 가야지. 응? 상필아. 대대장하고 같이 치킨 먹을까? 자..."</div> <div> </div> <div>87 보병사단 211대대 조재국 소령은 부하들과 함께 무장탈영을 한 병사를 포위중이였다.</div> <div> </div> <div>"시... 싫어요! 육군교도소 보낼거잖아! 가까이 오지 마! 다 쏴버릴거야!"</div> <div> </div> <div>"상필아! 대대장이 보장한다! 교도소 안간다! 대대장하고 손잡고 내려가서 치킨 시켜먹자! 맥주도 마실까? 상필아! 술 좋아하냐?"</div> <div> </div> <div>최상필 일병은 지능이 낮았지만 전산오류로 입대한 케이스였다. 물론 이 경우에는 정밀한 검사를 거쳐 복귀시키거나 대체복무로<br>전환해야 하지만, 군 검사관의 업무태만으로 인해 군생활을 이어갔어야만 했다. 그가 지능이 다른사람에 비해 많이 낮다는 점은<br>'까라면 까라' 라고 말하는 군대문화상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질병이였다.</div> <div> </div> <div>조재국 소령은 최상필 일병에게 총구를 겨눈 부하들에게 손짓했다. "야! 총구 돌려! 뭐하는거야!" 5대기 분대 분대장 박철효 병장이<br>주저하다 소대장의 수신호로 분대원들을 향해 총구를 위로 향하게 했다. 그러나 여전히 몇몇 인원들은 사각지대에서 최상필 일병에게<br>총을 겨누고 있었다.</div> <div> </div> <div>총구가 하늘로 향하자 최상필 일병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긴 했지만 진정된 모습으로 총구를 약간 아래로 향하게 했다.</div> <div> </div> <div>"상필아! 잘했다! 대대장이 상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데!"</div> <div> </div> <div>조재국 소령은 끊임없이 최상필 일병을 독려하며 천천히 다가갔다. 손에 든 K5권총을 천천히 총집에 집어넣어 신뢰를 확인시켰다.<br></div> <div>K-2C 레이저사이트 조준점이 최상필 일병의 몸에서 하나 둘씩 사라졌다.</div> <div> </div> <div>"근데... 그... 근데... 대대장님은 사...상필이를 사랑한다면서... 조민제 사..상병님이... 날...때...때릴때... 왜...없...없었어요!"</div> <div> </div> <div>"상필아! 상필이가 그렇게 아팠구나! 대대장이 몰랐다! 미안하다! 조민제는 대대장이 책임지고 꼭 상필이 괴롭히지 못하도록 할게! </div> <div>그러니까 그 총 내려놓자? 응?"</div> <div> </div> <div>군기를 잡는다는 목적의 구타는 2020년이 지난 지금에도 변한게 없었다. 특히 최상필 일병처럼 지능이 낮고 사리판단이 잘 안되는 병사들을<br>대상으로 한 구타는 20세기에도, 21세기에도 항상 문제가 되어왔다. 사람이 사람을 훈육한답시고 때리고 조롱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는 안된다.<br>그것이 조재국 소령의 생각이였다. 2018년 처음 군생활을 시작할 때 육사 선배들이 관행처럼 지시하는 직각식사와 임관후에도 계속되는 선배들의<br>구타는 그에게 폭력이 무조건적인 악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그래서 그는 지휘관이 된 뒤에 폭력으로 인해 고충을 겪는 병사들에게<br>누구보다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div> <div> </div> <div>하지만 그런 조 소령이라도 찾아낼 수 없는 사각지대는 존재했다. 군대문화 특성상 상급자에게 자신의 고충을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br>그런데 그런 군대문화가 결국은 이런 사단을 만들어냈다.</div> <div> </div> <div>"조...조민제 상병님... 조민제... 그... 씨...씨발새끼... 고추... 빨라고... 시키고... 더러워서 하기 싫었는데..."</div> <div> </div> <div>최상필 일병이 속한 2중대 2소대 소대장 진원석 중위가 눈을 질끈 감으며 헬멧너머의 머리를 감싸쥐었다. 해당 가해자인 조민제 상병은<br>대대장 조재국 소령의 특별지시로 대대 내에 감금되어 있엇다. 이제는 단순 폭력에 의한 무장탈영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았다.<br>성군기 위반. 비록 ROTC출신이지만 장기복무를 꿈꾸던 진원석 중위는 이제 모든것이 끝났다는 피로감에 주저앉을 뻔 했다. 그런데 대대 최고지휘관인<br>조재국 소령 또한 이 사건에서 무사할 수는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육사출신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이제 조재국 소령은 당장 내년부터<br>치킨집을 열어야 할 판이였다. 그런데 속세의 계산은 지금 이 순간 중요한 것이 아니였다.</div> <div> </div> <div>- 치직, 당소 솔개 하나. 현 망에 올빼미 둘 수신바람.</div> <div> </div> <div>별안간 통신병이 PRC-999K 무전기에서 급히 송수화기를 꺼내들었다. 작전과장 여준석 대위가 무전을 받아들었다.</div> <div> </div> <div>"당소 올빼미 둘. 수신바람 이상."</div> <div> </div> <div>- 지익,칙, 당소측 목표 정조준했다. 향후 결심 송신바람 이상.</div> <div> </div> <div>산 능선 위 자갈바위에 대기해 있던 사단소속 지정사수가 M39 EMR 소총으로 최상필 일병을 조준중이였다. P96K 휴대용 무전기로<br>상황보고 중이던 저격병 부사수가 통신을 마치고 정확한 상황파악을 위해 쌍안경을 들었다. 미군은 M14 DMR 소총과 신속교전용 저격소총 프로젝트 사업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이 소총을 소량 양산하였다. 그러나 사업 프로젝트가 마무리 된 시점에서 미군은 거의<br>쓰지 않고, 한국군이 운용하며 개량해 나가는 이상한 소총으로 변질되어 있었다. 한국군 역시 노후화 된 M700 레밍턴을 대체할만한<br>지정사수용 저격소총이 필요했지만 국산 저격소총인 K-14의 보급이 늦어지며 이런식으로 혼용했다.</div> <div>사단에서 지원나온 지정사수는 아직 눈이 녹지 않은 자갈바위 위에서 신중하게 스코프로 시야를 확보한 뒤 발사명령을 기다렸다.</div> <div> </div> <div>"대대장님! 여기...!"</div> <div> </div> <div>여준석 대위가 조재국 소령에게 다급하게 다가와 귓속말로 뭐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조재국 소령이 "그게 지금 말이야?! 당장 철수시켜!" 라면서<br>여 대위를 힐난했다. 사단 저격수가 능선 위에서 대기중이라는 사실은 바보라도 아는 것이였다. 그런데 자신의 명령에 언제든 사격이 가능해진<br>상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눈에서 불을 뿜었다.</div> <div> </div> <div>"그게 아닙니다. 대대장님. 군단 감찰부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확실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사건인지라... 가해자 가족들한테<br>이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군 이미지 실추로 이어집니다. 아시잖습니까? 단순 무장탈영으로 사건을 종결하시는게.."</div> <div> </div> <div>"젠장! 무전기 이리 내!"</div> <div> </div> <div>여 대위의 말을 듣던 조 소령이 별안간 일그러진 표정을 짓더니 통신병의 등에서 송수화기를 확 낚아채듯 들었다.</div> <div> </div> <div>"야 이 새끼야! 사단본부로 돌아가! 철수하라고 씨팔! 너 뭐하는 새끼야?!"</div> <div> </div> <div>통신용어도 무시한 채 쌍욕을 내뱉는 것이 사단에서도 또라이라고 소문난 조재국 소령이라는 사실을, 저격병 부사수 강민호 하사는 알고 있었지만<br>통신절차마저 무시하고 욕을 해대는 조 소령에게 반발심이 든 그가 신원확인을 요구했다.</div> <div> </div> <div>- 치직, 귀소측 신원 확인바람 이상</div> <div> </div> <div>"누구긴 씨팔! 브라보장이다! 대대장이라고 이새끼야!"</div> <div> </div> <div>부사수가 허 참 하는 소리를 내며 무전기를 쳐다보았다. 무전내용을 같이 듣고있던 지정사수 정영학 중사도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br>작전과장 여 대위는 식은땀을 흘렸다. 암어로 말하지 않고 대놓고 대대장이라고 말하며 통신용어 수칙까지 무시하는 조 소령의 모습에 군단 감찰부가<br>무슨 꼬투리를 잡을 지 몰랐다. 그러거나 말거나 조 소령은 송수화기를 거칠게 내려놓으려다가 문득 뭐가 생각났는지 다시 송수화기를 들었다.</div> <div>"당소 브라보장인데! 이 시방새야! 내가 그거 말 안했지?! 이상이다 시팔새끼야!"</div> <div> </div> <div>저격병 부사수가 '뭐 이딴 또라이새끼가 다 있지?' 하는 표정으로 한참 무전기를 쳐다보았다.</div> <div> </div> <div>빠각! 소리와 함께 거칠게 집어던진 송수화기가 통신병의 등 뒤에서 부숴졌다. 갑작스럽게 화를 내는 조 소령의 모습이 그렇게 이성적으로 보이지는<br>않았다. 어쨌든 그는 그만큼 구타와 폭력에 대한 혐오감에 치를 떨었다. 그런데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였다. 군단 감찰부의 헤이한 태도 때문이였다.<br>고작 군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해 피해자인 병사를 단순 범죄자로 몰아가고 사건을 덮으려 했다. 가해 병사는 고작해야 군기교육대나 영창 정도에<br>집어넣을 것이 뻔하면서 피해자에게는 군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한 희생을 강요했다. 이상한 군대였다. 그게 너무 싫었다.</div> <div> </div> <div>"대..대대장님... 너... 너! 나 죽이려고 했어요! 나 바보 아니다! 지정사수... 무슨 말인지 알아요! 총... 총 쏠거야! 으아아아!"</div> <div> </div> <div>그때였다. 대대장이 송수화기를 내려놓고 최상필 일병을 쳐다보는데, 불현듯 그가 분노하며 자신을 노리는 저격수가 있음을 시사하는 말을 했다.</div> <div> </div> <div>"아니야! 안돼!"</div> <div> </div> <div>-철컥!</div> <div> </div> <div>순식간이였다. 최상필 일병이 별안간 총을 들어 조재국 소령을 정조준했다. 지능이 낮다고 전투기술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은 아니였다.<br>최상필 일병의 k-2C 피카티니 레일위에 얹혀진 도트사이트의 정 중앙에 조재국 소령의 얼굴이 들어왔다. 조재국 소령은 자신도 모르게 권총집에서 총을 꺼내들었다.</div> <div><br>- 따다당!</div> <div><br>발사모드가 3점사에 맞춰진 최상필 일병의 총구가 불을 뿜었다. 그러나 5대기 소대원들의 총이 더 빨랐다. 사격명령도 없었는데 누군가 먼저 총을 쏜 것이다. 연쇄반응으로 모든 5대기 소대원들이 방아쇠를 당겼다. 최 일병의 총구가 하늘로 향하며 계속 불을 뿜어댔다.<br>그의 몸이 전기에 감전된 것 처럼 부들거리며 쓰러져갔다. 조재국 소령이 사격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였다.</div> <div> </div> <div>"상필아! 안돼!"</div> <div> </div> <div>"사격중지! 사격중지! 누구야! 누가 쐈어!"</div> <div> </div> <div>진원석 소위가 급하게 총구를 내리며 사격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소용없었다.</div> <div>조 소령이 울부짖으며 최상필 일병을 향해 달려갔다. 그 뒤로 작전과장이 따라 달려가고,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던 대대의무병이 따랐다.<br>조 소령은 피를 울컥울컥 내뿜는 채 죽어가는 최상필 일병을 안고 울었다. 의무병이 지혈키트로 어떻게든 최 일병의 몸에 난 상처들을 막으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br></div> <div>소대원들을 힐난하며 누가 먼저 총을 쐈느냐고 소리지르는 소대장의 목소리가 천천히 사라져갔다. 멀리서 반 중력시스템을 탑재한 KUH-2/B 국산 수송헬기의 째지는 듯한 엔진음이 들려왔다. 아무래도 사단 지휘부 같았다.<br></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