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목결림이 심해져 파스를 붙이고 다니는데도, 크게 차도가 없다. 나이 때문이라고 하기에 나는 아직 젊은 것 같은데.</div> <div>고민이다. 어제 저녁 집에서 보내 준 김치를 자르는데 자르면 안 될 곳을 잘랐는가 김치가 비명을 지르길래</div> <div> </div> <div>"야 아프면 말을 하랬지"</div> <div> </div> <div>하고 다그쳤더니 냉장고 안에 있던 갓김치가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좀 자르라며 다그치는 통에 시무룩해져</div> <div>저녁을 못먹었다. 새끼가 좀 시끄러울 수도 있지 사람 기를 죽이고 그래. 김치주제에.</div> <div><br>못먹고 잠들려니 배도 고프고 해서 좀 웅크리고 자는 통에 목결림이 더 심해진 것 같긴 하다.</div> <div>아무튼 출근은 해야 하고 차에 기름넣는 것은 깜빡했고 할 수 없이 어제 저녁 집밖으로 쫓겨난 옆집 포메라니안</div> <div>두마리에 바퀴를 달아 신은 뒤 출근하기로 결정했다.</div> <div> </div> <div>확실히 허스키는 너무 커서 발에 달면 넘어질 때 충격이 크고, 미니핀은 너무 작아서 속도가 잘 안나는데</div> <div>포메라니안이 가장 적당한 것 같다. 구할 수 있으면 폼피츠도 좋은데 요새는 아주 큰 개 아니면 아주 작은 개를</div> <div>선호하는 추세이다 보니 잘 안보이는게 아쉽다.</div> <div> </div> <div>그나저나 목결림이 너무 심하다. 오늘은 병원에 좀 가야 할 것 같은데 자주가던 신경외과 선생이 사람으로써</div> <div>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사람한테 설명을 해 줄 때 말을 해서 설명을 해야지 꼭 블루투스 스피커로만</div> <div>설명을 해주곤 한다. 본인 말로는 자신이 나이를 많이 먹어서 최신 기기를 접하지 못하다보니 자식들에게</div> <div>무시당하는 느낌이 든다며 현대 문명기술을 최대한 활용하자고 하는 취지라지만, 환자 앞에서까지 그래야 하나 싶다.</div> <div> </div> <div>그래도 동네에 신경외과라고는 거기 한군데 뿐이다. 어쩔 수 없이 가야 한다. 사실 지난번 그 병원에서 일하던 간호사에게</div> <div>호감을 가졌던 적도 있다. 예쁘기도 하지만 내게 주사를 놔 주던 중지손가락의 지문이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다.</div> <div>어떻게하면 연예인도 가지지 못한다는 그런 지문을 가질 수 있을까?</div> <div> </div> <div>나는 가끔 간호사와의 잘못된 애정행각을 상상하곤 했다.</div> <div>간호사가 나에게 주사를 놔 주는 척 하다가 내게 자극을 주기 위해 중지손가락의 지문에 화장을 하고 오는 류의 상상이다.</div> <div>누군가는 나에게 변태적인 망상이라고 손가락질 한다지만, 나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그것도 플라토닉의 한 종류가 아니냐고.</div> <div> </div> <div>아무튼 오늘은 신경외과에 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김치를 위해 황석어젓갈을 좀 사다가 소개시켜줘야겠다.</div> <div>매번 새우젓이나 멸치젓만 소개시켜주니 자기도 꼴에 김치라고 비싼젓갈 만나보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황석어젓갈 정도면</div> <div>아마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까 싶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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