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저는 그렇습니다.</div> <div>어렸을때는, 내가 밥을 굶고 살더라도 책을 쓰거나 무언가를 찾아 여행하는 것이 굉장히 매력있는 일이라고 느껴졌습니다.</div> <div>정말 무책임하게도 진짜로 그랬습니다. 수많은, 역사책에 이름을 남긴 예술가가 되려면 이정도는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div> <div>그런데, 재미있게도 지킬것들이 생겨나니까 그런 생각들은 금세 사라지더라고요. 남들에게 보여지거나, 내가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div> <div>더 많은 시간을 할해하다보니 예술이라던지 작가로써의 삶이라던지 그런것들은... 잊혀졌습니다만. 왜 그런거요. 친가 처가 집안행사에 </div> <div>돈봉투를 내놓는다던지, 와이프가 뭘 먹고싶을 때 제깍제깍 살 수 있어야 한다던지 하는 것들요.</div> <div> </div> <div>정말 비극적인 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것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내가 꿈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 </div> <div>그다지 중요한 문제로 다가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현실은 가까웠고 그것을 인지하는데는 오래걸리지 않았으니까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니, 오히려 그렇습니다. 차라리 남들처럼 이렇게 사는게 더 편합니다 이제는.</div> <div>글은... 그냥 쓰고싶거나 아니면 머릿속에서 뭔가 떠오를때 워드패드를 열어 쓰거나, 오유에 가끔 올리는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div> <div>그러니까, 결론은 이겁니다. 작가는 개뿔 그냥 돈이나 벌다 이렇게 살겠지~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 된겁니다.</div> <div> </div> <div>하지만 그 삶을 욕할 사람이 있을까요? 저에게도, 5년전 쯤 까지만 해도 욕해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div> <div>저와 같이 글을 쓰거나, 운동권이거나 아니면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제 곁에 있었죠. 그런데 이제 그사람들은 평범하게 직장에 다니거나</div> <div>취업시기를 놓쳐 원치않는 백수정도가 되었습니다. 만약에 제가 5년전에 이런 결정을 하고 지금처럼 살았다면</div> <div>작가로써의 프라이드를 버렸다며 굉장한 욕을 먹었겠지만... 그들은 이제 '어 잘됐네 잘됐어 언제 소주나 한잔 하자' 라며 넘기고 맙니다.</div> <div> </div> <div>그들 역시, 저처럼 페이스북에 여자친구와 놀러간 이야기 아이랑 대공원 간 일들을 올리며 그렇게들 삽니다.</div> <div> </div> <div>저는 뭐가 정답이라고 확신할 수가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div> <div>작가로써의 프라이드요? 그거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대문호가 되겠다고 하면 내가 천재가 아닌 이상 네이트판에 상주해야할지도 모릅니다.</div> <div>설령 대문호가 될만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요즘시대에 누가 밥 굶어가며 글을 쓰고 싶어할까요.</div> <div>이것은 꿈을 버렸다던지 메말라버린 어른이 되었다 같은 감상적이기만 한 말로 채울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무언가 하나 잃어버린 계절의 한가운데 서 있었던지 오래입니다.</div> <div>잃어버렸다고 크게 찾아헤메지도 않겠지만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