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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사회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내가 하려는 행위,
인터넷 유행어나 세간에 떠도는 말들을 쓰지 않고
글을 쓰려고 하는 것은,
사회성을 일부 탈락시킨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세상과 멀어지고 나의 독자영역을 구축하겠다 와 같은 원대한
꿈이 아니며 동시에 언어영역에서의 쇄국정책을 쓰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범람하다 못해 이제는 말과 글이 인터넷에 길들여져 단어선택이
협소해져 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이와같은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대단하다' '경이롭다' 와 같은 말이 생각이 안나 머릿속에 '쩐다'
라는 단어만 맴돌았던 어느날 느꼈던 충격 때문이다.
세상 모든 것은 의미를 가진다. 그런데 그 모든 의미를 상쇄시키는
함축적 유행어는 생각을 좁힌다. 그래서 사고의 영역도 좁아진다.
사고의 영역이 좁혀지면 필연적으로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선택지 또한 좁아진다. 우리는 언어의 선택이 늘어날 수록
좀 더 세상을 다각도로 바라보고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고력과
삶의 지구력을 얻는다.
최근에는 유튜브 쇼츠도 끊었다. 자극적이고 파이널리한 장면만
추려 만든 짧은 영상은 꽤 재미있지만 긴 시간 나를 무력하게 만든다.
대신 책을 보고, 오디오북을 듣는다. 유튜브를 통해 과학강의나
고전문학 강의를 듣는다. 게임방송도 보긴 하지만, 대부분의 유튜브는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고전문학 강의를 듣는데 할애한다.
고결하거나, 아주 바른 인간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최대한 많은 언어를 활용해 글을 쓰고 생각을 하거나,
주어진 선진문물을 이용해 자극적인 영상만큼이나 널리고 널린
좋은 영상 좋은 강의들을 듣다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은 넓어지고
내 생각의 우주는 생명이 피어날 것이라 의심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도, 인터넷 유행어를 쓰지 않고 세간에 떠도는 말을
최대한 하지 않기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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