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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895712
    작성자 : 식당노동자
    추천 : 13
    조회수 : 1457
    IP : 221.151.***.219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21/02/24 09:09:52
    http://todayhumor.com/?humordata_1895712 모바일
    또라이같은 부장때문에 속터지고 분노하고.ssul
    <p> </p> <p> </p> <p> </p> <p>예전에 아주 염치없이 행동하는 동생 하나가 있었다.</p> <p>우리집에서 한번 실수한 이후로 나는 다시 그 동생을 우리집에</p> <p>초대하지 않았었다. 우리집 물건을 제 마음대로 사용하고 이것저것</p> <p>들었다 놨다 하면서 사람 아주 미치게 만들었는데, 흠..</p> <p>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내가 너무</p> <p>결벽증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지는 않았나 하는 미안함도 든다.</p> <p> </p> <p> </p> <p>세월이 많이 흘렀다. 까지는 아니고...</p> <p>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 나는 또 자취를 하게 되었고 이번엔 규모가</p> <p>꽤 크다. 방 두개짜리 16평이여 어허헣</p> <p>진짜 문재인정권 처음 집권했을 때 이니 하고싶은거 다 해! 라고 외쳤는데</p> <p>이제는 이니는 모르겠고 나는 하고싶은거 다 할래! 하고있다.</p> <p>16평이란 정말 혼자사는 남자에게는 탐험의 공간이다. 내 스스로가 인디아나존스가</p> <p>될 수도 있고 내셔널 트레져를 찍을수도 있다. 3인가족쯤 되면 불행해지겠지만</p> <p>향후 최소 5년은 그럴일 없으니 정말 완벽하게 멋져.</p> <p> </p> <p> </p> <p> </p> <p> </p> <p> </p> <p> </p> <p>그럴뻔 했지.</p> <p> </p> <p> </p> <p> </p> <p> </p> <p>썅.</p> <p> </p> <p> </p> <p> </p> <p> </p> <p> </p> <p> </p> <p>우리 가게에는 부장이 하나 있다.</p> <p>일 잘하고 열심히 하고 매사에 진지하고.</p> <p> </p> <p> </p> <p> </p> <p>말뽄새가 더럽게 더러우며-더티 모어 더티-입에는 여자를</p> <p>달고사는데 정작 여자는 없고 인간관계에서는 눈치라고는</p> <p>고물상에 팔아넘긴 사람이다.</p> <p>마치, 일하는 인격과 사람으로써의 인격이 분리된 듯하다. 하도</p> <p>그 인격의 경계가 명확하다 보니 마치 짬짜면을 보는 기분도 든다.</p> <p>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p> <p>수준이다.</p> <p> </p> <p>문제는 내가 그 사람을 그런식으로 관망만 할 수 있으면 좋은데,</p> <p>사실상 가게의 부장이다 보니 필연적으로는 나와 말을 섞을 수 밖에 없고</p> <p>그 과정에서 내 부처같은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려는 다짐은 깨지고 만다.</p> <p>내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불가능하겠지만 열반에 드는것에 있는데</p> <p>이사람과 함께하다보면, 이사람을 먼저 부처님 곁으로 보내버리고 그분께서</p> <p>이사람을 빠따질 하는 동안 나는 남은 삶을 살다 온전히 부처님 곁으로 가서</p> <p>같이 빠따질을 하고싶어진다.</p> <p> </p> <p> </p> <p>이런식이다.</p> <p> </p> <p> </p> <p>내가 최근에 관계가 좀 진전되려는 사람과 카톡을 하고있는데 불쑥 끼어들어서는</p> <p> </p> <p> </p> <p>"야, 누구냐?" 라고 묻는다.</p> <p> </p> <p> </p> <p>"예. 요새 좀 연락하는 사람이에요." 라고 하자 낄낄 웃으면서 "야 번호 줘봐 내가</p> <p>이야기하게" 한다. 뭐 대충 이런식으로 뜬금없다. 근데 그게 뜬금없는 말이란건 아는데</p> <p>그... 묘하게 빡친다고 해야되나. '니가 뭔데?' 하는 그 감정.</p> <p> </p> <p>그 뒤로는 집요하게 날 쫓아다니면서 너는 배가나와서 힘드니까 내가 대신</p> <p>연락해서 잘해보겠다느니, 여자하고 연락좀 한다고 내 말 쌩깐다느니 퇴근해서</p> <p>칼잡는 기술 연습하라고 했더니 집에가서 여자하고 카톡으로 노느라 바쁘다느니</p> <p>쫓아다니면서 재잘대는데-갈구는건 아니고-사람 아주 미치게 만든다.</p> <p>그리고 그런 일들은 참다못한 내가 "그만좀 해요 애도 아니고 형이 다른사람한테</p> <p>그런말 들으면 기분좋아요?" 하고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을 하고 나서야 그만둔다.</p> <p> </p> <p>본인은, 명백히 장난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건 누가봐도 장난이 아닌게 아닐까.</p> <p> </p> <p> </p> <p>아무튼 그런식의 인간이다.</p> <p>그래, 최근에는 좀 그랬다. 나는 그동안 인간때문에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하고</p> <p>있는데다가, 다이어트 중이라고 하루에 밥 한공기 이상을 안먹고 뛰어다니는 탓에</p> <p>육체적으로도 크게 좋지는 않았다. 적절한 운동과 탄수화물을 멀리한 덕분에 최근에는</p> <p>괄목할만한 성과도 보이곤 있지만 남들눈에는 걍돼지다.</p> <p> </p> <p>그런 걍돼지라도(띄어쓰기 일부러 안한거임) 난 최근에 노력했고, 스트레스를 좀</p> <p>풀게 필요했다. 간만에 좋아하는 조선명탐정 보면서 치킨에 소주한잔 하면 스트레스가</p> <p>풀릴 것 같았다. 퇴근하고 집근처에서 한마리 6500원 하는 옛날통닭 하나와 맥주 소주 하나씩</p> <p>사서 집으로 돌아왔다.</p> <p> </p> <p> </p> <p>행복한 마음으로 iptv에서 조선명탐정을 검색했더니 띠용 </p> <p>빌려보려고 했다가 나도 모르게 깔깔 웃었다. </p> <p>심지어 무료였다. 지니야 고마워. </p> <p>네가 나 힘든거 알고 이거 무료로 풀어준거구나.</p> <p> <strike>(당연히 아니겠지 병신아) </strike> </p> <p> <strike></strike> </p> <p> </p> <p>초반 김명민과 오달수가 관군을 피해 도망다니는 장면을 보며 여유롭게 치킨뜯는데</p> <p> </p> <p>쿵쿵쿵-</p> <p> </p> <p> </p> <p>어?</p> <p> </p> <p> </p> <p>쿵쿵쿵-</p> <p> </p> <p> </p> <p>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누구세요?" 했다. 이시간에 올사람이 없는데?</p> <p> </p> <p> </p> <p>문을 열어보니 술에 엄---------청 취한 부장이 맥주 두캔을 들고 서 있었다.</p> <p> </p> <p> </p> <p>"여긴 어쩐일이에요? 이시간에?"</p> <p> </p> <p> </p> <p>"야-! 임마! 형이! 너 외로울까봐 술친구 해주려고 왔지!"</p> <p> </p> <p> </p> <p>"...일단 들어오시고요."</p> <p> </p> <p> </p> <p>그래도 집까지 찾아왔는데 바로 문닫을만한 야박함이 나에겐 없었다.</p> <p>그리고 나는 한시간 뒤에, 그 야박함을 좀 가졌으면 어땠나 하게 된다.</p> <p> </p> <p> </p> <p>그는 오자마자 치킨을 보더니 "오 치킨. 이런게 있으면 연락을 했어야지" 하면서</p> <p>바로 비닐장갑을 끼고는 "아니 이시간엔 왜..." 하는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듣고</p> <p>치킨을 뜯기 시작했다. 그리곤 바로 다리 하나를 가져가며 남은 다리 하나는</p> <p>나에게 주고는 "야 다리먹어라" 하면서 맥주캔을 깠다.</p> <p>배려하지마요. 그거 원래 내 치킨이거든? 눈치없이 장난이랍시고 하는 말이</p> <p>술취하니까 거의 한 백배쯤 증폭되더라. 인켈은 뭐하나 이사람 데려가서 술쳐맥이고</p> <p>스피커 안에 넣어놓으면 음량증폭 개잘될텐데.</p> <p> </p> <p>그는 집을 둘러보며 내가 아끼는 피규어에 손을 대려고 하고, (입구컷 당했지만)</p> <p>에반게리온 브로마이드를 보며 예쁘니까 이거보고 밤에 x치냐 오타쿠냐 하면서</p> <p>멋대로 떠들어대질 않나, 보던 tv를 꺼버리고 이야기좀 하자며 휴대폰으로 음악을</p> <p>크게 틀고 아주 난리도 아니였다. 손씻고 오더니 수건이 없다며 행주에 손을 닦고</p> <p>소주를 따라마시는 내 잔을 뺏더니 맥주컵을 가져와서는 소주를 한가득 맥주컵에 따라</p> <p>주며 "야 남자는 이런잔에 마시는거야" 하며 지혼자 호탕하게 웃었다.</p> <p> </p> <p> </p> <p>"형"</p> <p> </p> <p> </p> <p>"오 우리 노동자 왜!"</p> <p> </p> <p> </p> <p>"나가요 제발"</p> <p> </p> <p> </p> <p>"야 넌 내가 이렇게 찾아와줬는데 고맙지도 않냐?"</p> <p> </p> <p> </p> <p>"안고마워요. 나가요."</p> <p> </p> <p> </p> <p>결국 참지 못한 내가 나가라고 했고, 그는 고개를 푹 숙인채 자기가 혼자 살다보니</p> <p>외로워서 이런식으로밖에 풀 수가 없다며 진심이 아니라고 말하기 시작했다.</p> <p> </p> <p>가지가지한다 야발 진짜. 삼십분을 혼자 그렇게 웅웅 떠들어대더니 간다며 일어났고</p> <p>나는 멀리 안나갈테니 다시는 오지말고 술깨면 할말 많으니까 전화좀 하라고 했다.</p> <p>그는 알았어 알았어를 반복하며 간다고 말하고는 내 배를 만지며 "아이고 우리 돼지"</p> <p>했고 마침내 나는 폭팔하여 "그냥좀 집에 가라고!!!!" 하고 사자후를 외쳤다.</p> <p> </p> <p> </p> <p>그가 떠난, 내 작은 성은 아주 엉망이 되어있었고 술에 취해 치킨을 이리저리</p> <p>헤집은 탓에 나는 다리하나 빼고 단 한점의 치킨도 먹을 수 없었다. 술병은 엎어져</p> <p>카페트를 적셔놨고 나는 조선명탐정이 다 끝날때까지 청소만 하다가 소주 두잔 마시고</p> <p>거의 울면서 잠에 들었다.</p> <p> </p> <p> </p> <p>그는 오늘 쉬는 날이고 나는 일어나자마자 "아오 ㅆ발 자고 일어나도 분이 안풀려" 라고</p> <p>중얼거리며 남은 청소를 한 뒤 이 글을 쓰고 출근한다.</p> <p> </p> <p>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고 내가 분노할 일도 존시나게 많다 진짜.</p> <p>다 꺼졌으면 좋겠다. 제-에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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