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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856827
    작성자 : 현장노동자
    추천 : 5
    조회수 : 1823
    IP : 125.177.***.105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20/03/23 20:11:58
    http://todayhumor.com/?humordata_1856827 모바일
    봄이 사라진 이유.
     
    일요일 오후였다.
     
     
     
     
     
    나는 한강공원변에 차를 대고 앉아있었다.
    에어컨을 트는건 좀 이른짓 같고, 지나가는 차 소리를
    들으며 문을 연 채 시트를 뒤로 제끼고 조용히 앉아있었다.
     
    나의 적막은 지나가는 차 소리들이 대신 채워주었다.
    새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알 수 없는 소리들이
    바글바글 해지면, 굳이 내가 떠들지 않아도 세상은 돌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심심하지 않았다.
     
    나는 아주 조금 창문을 닫고 담배를 물었다.
    찰칵거리는 라이터 소리마저도 세상을 채워주었다.
    온전히 말이 없는 건 그 순간 나뿐이였다.
     
    바람이 잠깐 들어와 앉았다. 담배연기가 채운 자리를 바람이
    대신해주었다. 담배연기는 워낙 시끄러운 친구들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가지 않고 계속 떠들어댔다.
     
    지금 바람은 담배연기를 데리고 바깥으로 나갔다.
    또 다른 바람이 들어와 또 다른 담배연기를 데리고 바깥으로
    나갔다. 지금의 바람은 어디서 불어온 건지?
    아까 왔다 간 바람은 어디로 갔을까. 하늘에 떠있는 구름과
    비행기 사이로, 땅이 간직한 낮의 온기와 물샐틈 없는 사람들
    공원의 꼬마와 가족들 혹은 저 낮은 우리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 땅의 깊은 작은 동굴과?
     
     
    그런데 너는 봄바람이니?
     
    나는 바람에게 조근조근 말했다.
     
     
    "날이 더워. 왜 그런지 알아? 이제 봄이 왔기 때문이야. 아니 어쩌면
    벌써 여름인지도 모르지. 예전엔 말이야. 봄이 오면 봄바람이 맞이해줬어.
    저번주까지는 겨울바람이 이제 간다며 손을 흔들어줬는데, 난 그 뒤에
    봄바람이 올 줄 알고 설렜지. 왜 설렜냐면 말이야. 봄바람은 항상
    민들레 홀씨와 새싹 피어나는 나무 땅 같은곳에서 봄냄새를 가지고 오거든."
     
     
    담배연기를 한번 더 뱉었다. 바람이 또 담배연기를 데리고 나갔다.
     
     
    "그런데 요새는 그걸 느낄 수가 없어. 민들레 홀씨를 본지도 오래된 것 같네.
    근데 그거 알아? 이건 나만 아는건데 왜 요새 봄바람이 안오는지. 왔다가도
    그냥저냥 휘돌다 사라지고 그 자리를 여름바람이 차지하는지 말이야.
    이건 아무한테도 이야기 하지 않았어. 난 그 이유를 알아."
     
     
    바람이 채근했다. 그 이유가 뭐냐고. 말해줄테니 담배연기나 빨리 데리고 나가라고
    나는 담배를 한모금 더 뱉었다.
     
     
    "우리 사는 이곳에 점점 따스함과 설렘같은 말들이 사라져가고 있어서 그래.
    사람들은 이상해. 아주 뜨겁거나 차갑지 않으면,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거든.
    모두가 그런건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따스하고, 평온할
    수 있는데 아주 뜨겁거나 차갑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해. 우리의 대화에서
    당신은 나와 그럴 수 있어요. 당신은 나와 그렇게 하지 못하지만 우린 다른 좋은
    방법이 있을거에요.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아. 사람들은 점점 더 뜨거운 것
    점점 더 차가운것을 원해. 그러지 않은 가치들이 아직 남아있어. 그런데 그것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선택이라는 단어로 강요하곤 해. 하지만 그마저도
    언제쯤 사라질 지 몰라. 따스함이라는 가치는 선선함이라는 가치는 단어나 문학적으로만
    남을거야. 그것도 언제쯤 사라질 지 몰라. 그때 우리는 아니."
     
     
    나는 길게 말을 하다 잠시 입을 다물고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껐다.
     
     
     
     
     
    "나는 그 세상에서 무슨 존재가 될까. 무서워.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아."
     
     
     
    바람이 알아들었다는 듯 부웅 하고 큰 바람을 일으키며 창밖으로 빠져나갔다.
    수억년을 간직한 하늘과 땅으로.
     
     
    일요일 오후였다.
    나는 마침내 뉘여진 시트에 몸을 온전히 뉘였다. 잠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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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3/23 20:24:20  121.178.***.117  임가좀비  379119
    [2] 2020/03/23 20:49:09  222.101.***.35  모으다흔들다  487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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