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나도 열네살때는 병신이였어요.</div> <div>하지만 그때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없었습니다.</div> <div>그래서 방구석에서만 은밀히 병신같을 수 있었죠.</div> <div>- 윌 스미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우리는 때로 우리도 알 수 없는 병신짓을 하고 산다.</div> <div>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에 말하지 못하는,</div> <div>범죄는 아니나 그러면 안되는 일을 해 놓고도 '그땐 왜 그랬지?' 하는</div> <div>경우가 존재한다. 가령, 담배를 사려고 했지만 오백원이 모자라 소주 빈병</div> <div>다섯개를 마카오 카지노 칩마냥 들고 사천원과 함께 내며 '마일드세븐 팩 하나 주세요' 라고</div> <div>말했다가 거지취급을 받은 경우등이 해당되겠다.</div> <div>애초에 병 다섯개를 오백원으로 바꾸고 사천오백원을 내면 되는 일인데 말이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물론 내 이야기는 아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무튼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병신짓을 할 수 있고</div> <div>그것은 누구나 원치 않는 일이므로 순간의 실수라고 믿고 싶지만</div> <div>온라인에서 만난 이들은 돌이킬 수 없는 병신짓과 함께 부모님의 안부를 묻는</div> <div>효자들이 많아 몇 가지의 재미있었던, 순간을 영원처럼 빡칠 것 같았던 사례들을 남겨보고자 한다.</div> <div>오늘은 첫번째 이야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간만에 오늘의 이야기는 온라인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첫번째.</div> <div>부정기 연재 시리즈물이 될 것이지만 반응이 좋을때의 이야기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요새 짬나는 시간에 스타크래프트 2 협동전모드 라는 것을 즐긴다.</div> <div>그게 뭐냐면, 스타경기처럼 1:1로 사람끼리 쥐어뜯고 싸우는게 아니라 개성을 가진</div> <div>유닛들을 조작해 다른사람과 협동하여 컴퓨터를 쥐어패는 뭐 그런식의 게임이다.</div> <div>언뜻 공통의 적이 있다는 개념만 놓고 보면 분쟁의 요소는 없을 것 같지만 난이도가 상당히</div> <div>괴랄하다. 해서 한사람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면 저그나 테란이 아니라 같은편과 우주전쟁을 벌이게 된다.</div> <div>(ex 팀킬)</div> <div> </div> <div> </div> <div>아무튼 매칭 도중 나는 '혁명가전장군'이라는 닉네임의 유저를 만났고, 게임 시작과 동시에 인사를 했다.</div> <div>물론 닉네임만 보고도 머리가 아파왔지만 사람을 닉네임으로만 판단한다면 세상이 얼마나 각박할까.</div> <div> </div> <div>나 : 안녕하세요.</div> <div> </div> <div>그놈 : 예.</div> <div> </div> <div>나는 그놈을 거기서부터 알아차려야 했다.</div> <div>보통 안녕하세요. 하면 그쪽에서도 안녕하세요. 라고 해야 보통이다. 그런데 안녕하세요. 라는 말에</div> <div>예 라고 대답하는 그놈은 범상치 않은 인격의 소유자라는 것이... 나에겐... 조금...</div> <div>아무튼 초반 임무타이밍이 좀 늦은 상황이였는데 큰 문제는 아니여서 다들 그러려니 하는 일인데</div> <div>그놈이 갑자기 꾸짖을 갈을 외치며 나에게 말했다.</div> <div> </div> <div>그놈 : 이 ㅆ발 ㅇ미뒤진 미니맵 쳐 안보냐?</div> <div> </div> <div>하지만 이런종류의 욕은 흔하지. 물론 이 상황이 흔한 상황은 아니지만.</div> <div> </div> <div>나 : 왜 그러세요.</div> <div> </div> <div>그놈 : 미니맵 쳐보라고 똘ㅊ 문재앙같은 ㅁ생이 뒤진년</div> <div> </div> <div>...확실히 이야기하지만 내가 그정도 욕을 들을 만한 행동은 분명히 하지 않았다.</div> <div>...음 그리고 현 대통령같은 사람이라면 그사람은 날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 아닐까.</div> <div>하지만 그정도쯤 욕을 먹으니 도발은 좀 하고싶어졌다. 나는 이제부터 욕을 한마디도 안하고</div> <div>저놈을 잡을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게임은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div> <div> </div> <div>나 : 진정해요. 아침은 먹었어요? 하시는 일은 좀 잘 돼요?</div> <div> </div> <div>그놈 : 뭐래 ㅆ발새끼 느금 매생이 뒤진년아 미니맵쳐보라고</div> <div> </div> <div>나 : 욕 안하면 죽는병에 걸리신 것 같은데 병원좀 가보세요. 좀 씻으시고, 사람도 만나고 그래요.</div> <div> </div> <div>그놈 : 응 미니맵도 쳐안보는 매생이 깨시민 쿨병 오졌고요</div> <div> </div> <div>나 : 제가 쿨병이 있는게 아니라 그쪽이 대단한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것 같은데, 보통 이런식으로</div> <div>사람한테 욕을 하고 그러지는 않아요.</div> <div> </div> <div>나 : 그리고 욕을 안하고 이성적으로 말하는게 깨시민이면 그쪽은 얼마나 비상식적인 세상에서</div> <div>살고 계신거에요?</div> <div> </div> <div>그놈 : </div> <div> </div> <div>확실히 기억나지만 쓰지 않겠다. 하지만 이건 내가 고소를 해서 사이버모욕죄로 줄 수 있는</div> <div>최대한의 형집행과 때에 따라서는 협박죄 등등의 혐의까지 추가할 수 있는 내용정도라는 것만 말하겠다.</div> <div>물론 그런 상황까지 갔다면 나는 어떠한 선처도 해 줄 생각이 없었다.</div> <div>대충 말하자면 우리어머니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금껏 몸을 팔고 다녔던 사람이 되어 있었다는것과</div> <div>지금도 산을 뛰어오르는 우리 아버지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발목이 잘려 구걸을 하러 다니는 신세였던 것이다.</div> <div>만약, 그게 아니라면 내가 지금부터 찾아가 그렇게 만들어버리겠다 라는 뭐 그런 내용이였다.</div> <div> </div> <div>나도 사람이기에 화가 났기에,</div> <div> </div> <div>나 : 가령 제가 너네엄마 최소 타노스라고 하면 기분좋아요?</div> <div> </div> <div>라고 말해버렸고, 그놈은 모욕죄로 나를 경찰서에 고소하겠다는 말과 함께 나간 뒤</div> <div>친구추가까지 걸어 그 미친 욕을 수십줄이나 쏟아낸 뒤에야 차단과 함께 내 기억속에서 사라졌다.</div> <div>...그럼 지금까지 님이 나한테 한 말은요...?</div> <div>나는 공포에 질렸기에 떨리는 손으로 신고버튼을 눌렀고 그놈은 그렇게 오후의 간식 피자빵과 함께</div> <div>기억속에서 사라졌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여담</div> <div> </div> <div>확실히 저번주까지는, 진지하게 고소를 고민했으나 진짜로 무슨 일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div> <div>작금에 이르러 그것보다 더 한 문제들이 많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기에 포기하기로 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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