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어떤 외국에 나가 살아본 적도 없고</div> <div>해외체류 경험이라고는 기억도 안나는 시절에 갔던 캐나다 14박 15일이 전부지만</div> <div> </div> <div>이거만큼은 꼭 좀 말하고 싶다.</div> <div> </div> <div>우리나라만큼 명절 피곤하게 지내는 나라가 지구촌 어디에 또 있을까 싶다.</div> <div>명절, 긴 연휴에 가족들을 보러가는 경우는 자주 있다. 음식을 나눠먹고 덕담을 주고받는 것이야</div> <div>어느나라든... 있... 다지만...</div> <div> </div> <div> </div> <div>아니, 엄마들은 왜 그렇게 명절때만 되면 전을 뒤집고 음식을 만드는건지.</div> <div> </div> <div>2주 3주 전부터 명절음식을 준비하고 홍어코를 꿰어 오고 돼지고기를 한트럭 가져오고 술을 짝으로 사오고</div> <div> </div> <div>밀가루며 잡채 나물 블라블라 아무튼 이런저런 음식들 아침상 내가면 점심상 만들어야 하고 점심상 내가려고 하니</div> <div> </div> <div>술상 봐오라 해서 술상 내오고 그러다보면 열두시 한시 두시 세시 네시...</div> <div> </div> <div>밤 새도록 술을 먹고도 모자라 뭐 또 마시네 마네 죽어나는건 엄마들 뿐. 그래 죽어라고 일을 하고 눈치를 봐야 겨우</div> <div> </div> <div>갈 수 있었던 엄마네... 그러니까 외할머니네 집.</div> <div> </div> <div>식구가 많아서 그런가 엄마는 거기 가면 손가락 까딱 안하고 뒹굴거리는데 내가 지금도 그 모습 생각하면 눈물이 다 나.</div> <div> </div> <div>집에서는 귀한 딸인데 우리 친할머니는 엄마를 왜그렇게 부려먹었담.</div> <div> </div> <div>그뿐이냐.</div> <div> </div> <div>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 막내작은아버지 막내작은어머니...</div> <div> </div> <div>밑으로 사촌동생 넷.</div> <div> </div> <div> </div> <div>여기까지가 내가 용인할 수 있는 촌수인데 문제는 삼십년 대가리속에 생각이란걸 달고 살기 시작한 때 부터</div> <div>귀에 딱지가 앉게 들었던</div> <div> </div> <div>"저분은 너희 작은 아버지의 장인 되시는 분인데 그러니까 너하고도 어느정도 관계가 있는 분이라고 볼 수 있지</div> <div>어서 인사드리거라"</div> <div> </div> <div>라고 한다던지,</div> <div> </div> <div>그러니까... 아오 씨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돼.</div> <div> </div> <div>우리 할아버지는 첫째 할머니와 둘째 할머니를 부인으로 맞으셨는데 그러니까... 그게...</div> <div> </div> <div>아무튼 첫째 할머니의 형제분들과 둘째 할머니의 형제분들, 즉 둘째 할머니의 배에서 나온 우리 아버지와- 그 밑의 작은아버지들...</div> <div> </div> <div>어쨌든 몽땅 다 해 열 몇명의 어른들이 계시는데... 당신들도 지금 내가 무슨 이야기 하는지 잘 모르죠?! 예 이해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아무튼 그 어른들에게까지 인사를 다~~~~~~~ 드리고 나면 하루가 다 가곤 한다.</div> <div> </div> <div> </div> <div>게다가 아버지가 예전에 만두장사를 하실 때 주방장을 하던 사람도 옛부터 가족처럼 지냈으니 작은아버지로 모시거라 하는데</div> <div> </div> <div>아니 나는 작은아버지가 몇명인지도 모르겠고 큰아버지가 몇명인지도 모르겠고</div> <div> </div> <div>생각해보면 아버지면 아버지지 크고 작은 아버지가 어디있어. 뭐 큰아버지가 우리아버지보다 키는 좀 컸지.</div> <div> </div> <div>그냥 외국처럼 엉클로 퉁치고 예아 와쌉맨 하면 안되나?</div> <div> </div> <div>명절때마다 "그간 별고 없으셨습니까 인사드립니다" 하는것도 존나 그만할때 안됐냐 이거지.</div> <div> </div> <div>내가 용인하는 촌수에서는 그런 인사 해도 되지 당연히. 그런데 만두빚던 피한방울 안섞인 아저씨를 작은아버지로 모시기는 그렇잖아요?</div> <div> </div> <div>그리고 그 딸 나한테 자꾸 하대한다고! 언제 보면 아주 멱살을 잡아벌라!</div> <div> </div> <div>좋은점은 친척동생들이 많아서 때만되면 모여서 술도먹고 밤새도록 진상짓거리도 하는게 즐거움이라면 즐거움인데</div> <div> </div> <div>그거빼고는 영 장점이 없다. 그리고 그새끼들 저번에 내 지갑 털어 술마셨다. 삼십오만원이 공중분해되는 기적을 경험했다.</div> <div> </div> <div>내 연봉이 사천 조금 안되는데 그새끼들 (술)먹여살리느라 등골이 휠 지경이였다.</div> <div> </div> <div>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div> <div> </div> <div>"어이구 이 핵폐기물 새끼들 그래 쳐 마셔라 나도 같이좀 먹자" </div> <div> </div> <div>뿐이였고 그저 자리에 앉아 같은 미1친놈이 되는 것 뿐이였다.</div> <div> </div> <div>그래 강아지같은 놈들이 어느새 거뭇한 삼십대가 되어서는 으허허허허 형님 하는거 보는 재미도 재미라면 재민데</div> <div> </div> <div>명절은 제발 좀-</div> <div> </div> <div>이제 엄마도 뭐 음식하느라 바쁠 짬도 아니고 예전보다는 명절분위기가 많이 축소되긴 했는데 내가 하고싶은 말은</div> <div> </div> <div>내가 용인할 수 있는 촌수에서만 놀았으면 좋겠다. 이름모르는 아저씨들한테 무슨어른 누구 어르신 하는것도 피곤하고</div> <div> </div> <div>내 인생이 피곤한데 명절때도 피곤하긴 싫다.</div> <div> </div> <div> </div> <div>뭐 쓰다보니 이거 뭐 기승전결이 없어. 아무말로 퉁칩시다. 끝!</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