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나는 하늘을 한번 바라보고 또 쇠로 된 줄을 잡았다.</div> <div>한번 당겨질 때 마다 온갖 근육에 힘이 들어가고 노출된 내 살갗은 힘에 부쳐 떨린다.</div> <div>멀리서 고함소리가 들려올때마다 이를 악물고 또 내키지 않는 팔에 괜찮아 조금만 더</div> <div> </div> <div>가슴이 머리가</div> <div> </div> <div>말할 때 나는 이가 부숴져라 물고 또 쇠로 된 줄을 당긴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들과의 담배 혹은 음료수 밥 또 입에 우겨넣을 수 있는 모든것들을 우겨놓고 또다시 저 멀리 20미터짜리 탱크를 바라보며</div> <div>오늘도 존나게 피곤하겠구나!</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기름때와 쇳가루로 범벅이 된 옷깃을 여미고 나는 다시 폭염으로 향한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고단한 하루가 지나간다.</div> <div>새벽안개 어스름 코끝에 새벽냄새가 스칠 때에 나의 하루는 끝나고 그날 하루는 쉬어도 된다는 말이 문자로 전해질 때에</div> <div>환호성을 지른다. 아침에는 잘 수 있겠구나!</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당장에 편의점으로 달려가 막걸리와 소주를 사서 집으로 향한다.</div> <div>골목골목 개짖는 소리 고양이 발정난 소리 들으며 마주한 곳에 바퀴벌레 가득한 우리집.</div> <div>나만큼 피곤하게 시달리다 온 마누라 색색 잠드는 소리 혹시나 깰까 두려워 살금살금 들어가 싱크대 옆 전자레인지에</div> <div>냉장고 안에 있던 만두를 데운다.</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그 사이에 막걸리를 흔들어 까고 소주를 흔들어 깐다.</div> <div>땡! 하는 소리가 들릴 때 까지 나는 막걸리에 소주를 섞어 벌컥벌컥 마시며 인터넷을 연다.</div> <div>웃긴 이야기 사는이야기 혹은 정치이야기 보며 울고 웃고 떠들적에 나는 다시 모니터에 비친 주름과 어색한 미소를 마주한다.</div> <div>한 손에 들고 있는 프렌차이즈 만두와 또 소주섞은 막걸리 그리고 그 등 뒤에 곤히 자고 있는 와이프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내가 몸이 부숴져라 힘들어도 바꿀 수 없는 행복 혹은 바뀌지 않아야 할 일상의 그 중간쯤 어딘가</div> <div>나는 힘에 부쳐도 좋으니 매일 힘들고 다쳐도 생채기에서 나는 피가 나고 쓰라려도 목욕탕에 가서 해수탕에 들어갈 때마다 소금물에 쓰리다 해도</div> <div>나는 괜찮으니</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부디 와이프는 웃기를 아니 우리 누구씨는 웃기를 우리와 같이 사는 허연 개는 웃기를</div> <div> </div> <div> </div> <div>어디선가 내가 잘 살고 있을거라고 믿는 나의 엄마 아빠가 나의 동생이</div> <div> </div> <div>웃기를</div> <div> </div> <div>개새끼 씹새끼 욕하면서도 보고싶어하는 내 친구들이 나를 보고 웃기를</div> <div> </div> <div> </div> <div>나홀로 소주막걸리에 만두 해동시켜 먹는 나 자신의 심야식당은</div> <div> </div> <div>오늘도 그렇게 술과 함께 저문다.</div> <div> </div> <div>아침이면 잊혀질 술주정과 또 오그라들 이 글은 영원히 남겠지만</div> <div> </div> <div>나의 기억속에서는 잊혀질테지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조촐한 심야식당은 시작과 함께 저문다.</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