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때는 몇시간 전.</div> <div> </div> <div>주말의 전체적인 기운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방구석에 묻혀있던 영전5 씨디를 꺼내어 족발내기 영웅전설5 클리어를 하던 도중</div> <div> </div> <div>종목상 일본식 RPG로는 와이프를 도저히 이길수가 없어서 은근슬쩍 제안을 했다.</div> <div> </div> <div> </div> <div>"이건 형평성에 어긋남 ㅇㅇ 디아2로 종목 바꾸자"</div> <div> </div> <div>"ㅋㅋ 님 후달림?"</div> <div> </div> <div>"절대아님"</div> <div> </div> <div>"그래 바꾸던가 근데 우린 디아2 없잖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구매함. 디지털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합본 이만원인줄 알았는데 LOD까지 총 사만원x2 팔만원...</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내기따위는 걸리지 않았지만 디아2 특성상 템이 중구난방으로 떨어지므로 우리는 자연스럽게 템먹기 경쟁에 돌입했음</div> <div> </div> <div> </div> <div>- 띠딩</div> <div> </div> <div>"반지떨어졌...어? 어디갔어 이거?"</div> <div> </div> <div>(재빨리 확인스크롤을 바른다)</div> <div> </div> <div>"포이즌저항이네 ㄳ (장착)"</div> <div> </div> <div> </div> <div>참 떨어지면 "야 그거 쓸모없네 버려" 해놓고 재매입후 내가 쓰는 등의 협잡을 벌이다가 몇대 맞고나서야</div> <div> </div> <div>큰 잘못을 했다는 걸 깨닫고 이후 떨어지는 모든 템을 와이프에게 양도하며 그저 밥이라도 벌어먹고 살려면 마나포션만이라도 달라며</div> <div> </div> <div>구걸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와이프는 네크로멘서 나는 소서리스</div> <div> </div> <div>우리는 애가 없지만, 마치 와이프는 아이들 기르듯 해골을 기르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일순아 거기 가면 안돼 거기 위험해 일순아 일순이 죽었어ㅠㅠ"</div> <div> </div> <div>"그럼 새 일순이를 뽑으시던가"</div> <div> </div> <div>"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그렇게 간단치 않아!"</div> <div> </div> <div>"그럼 가슴에 묻고 그냥 해골 두마리로 살던가"</div> <div> </div> <div> </div> <div>그런데, 중학교 2학년 이후로 디아를 하지 않은 나나 와이프나 거기서 거기였고 기껏 내가 아는거라고는 다크우드까지 가는 방법이랑</div> <div> </div> <div>의족은 꼭 주워놔야 한다는 것 정도밖에는 몰랐으므로 우리는 열심히 헤딩중이다.</div> <div> </div> <div>한가지 확실한건 내가 랄룬을 먹었는데 와이프는 여전히 모르고 밥을 하고 있다는점과, 난 룬워드를 뒤지고 있다는 것</div> <div> </div> <div>그리고 이사실이 밝혀지면 룬조합 무기들고 다니기 직전까지 쳐맞을거라는 사실이다.</div> <div> </div> <div>근데 뒤져보니까 룬워드 어디에서도 이 쓰레기같은 룬의 사용처를 알수가 없다</div> <div> </div> <div>결국 쓰레기라는 결론을 내리고 일단은 상자에 넣어두긴 했는데 와이프가 잠깐 나간사이에 창고를 보니 어느새 꼬불쳐놓은 보석이 수십종류다</div> <div> </div> <div>뒷돈챙기는 수준이 현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고개를 절로 흔들게 된다.</div> <div> </div> <div>이제 수도원 1층인데 앞으로 얼마나 많이 싸우게될지 감이 오지 않는다.</div> <div> </div> <div>지금 내가 제일 걱정되는건 호라드릭스태프 꽃아넣기 직전의 그 우주맵(?)인데 아마 여기서 떨어지는 템을 생각하면 이혼서류까지</div> <div> </div> <div>준비해놓고 가야하는것은 아닐런지.</div> <div> </div> <div> </div> <div>어떤사람이 써놓은 공략을 보니 체력에 몰빵하고 힘은 무기들 정도만 하라는데 보통 소서 네크는 마나 아니였나 하지만</div> <div> </div> <div>뭐 공략이 그렇다니까... 하고 반신반의하고 플레이중이다. 온갖 무뢰배와 시정잡배가 넘쳐나는 베틀넷은 아직 쪼꼬미인 우리 부부에게</div> <div> </div> <div>굉장히 위험한 곳이므로 tcp/ip로 게임중이긴 하지만 언젠가 비밀(!)을 밝혀내고 나면 꼭 베틀넷으로 진출하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덧1</div> <div> </div> <div>고해상도 패치를 까는 과정이 본게임보다 더 힘들었다</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