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le border="0" width="100%" style="border-collapse:collapse;color:#1e1e1e;font-family:Gulim, '굴림';font-size:13px;line-height:24px;"><tbody><tr><td style="vertical-align:top;"> <p style="padding:0px;margin:0px;">어차피 한 번은 겪어야 할 고통이니까 일찍 해치워버리는 게 낫다는 이유도 있겠지만,</p> <p style="padding:0px;margin:0px;">그거 말고 다른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함.</p> <p style="padding:0px;margin:0px;"> </p> <p style="padding:0px;margin:0px;">군대를 어릴 때 가야 한다는 이유 중에, "늦게 가면 자신보다 어린 사람이 선임이 되어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있음.</p> <p style="padding:0px;margin:0px;">다시 말해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자신보다 윗사람]인 상황을 견디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는 것임.</p> <p style="padding:0px;margin:0px;">거꾸로 "일찍 가면 자신보다 나이 많은 사람을 후임으로 부릴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함.</p> <p style="padding:0px;margin:0px;">[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자신보다 아랫사람]인 것은 그다지 나쁘게 여기지 않고, 때로는 즐길 만한 상황이 되기도 함.</p> <p style="padding:0px;margin:0px;"> </p> <p style="padding:0px;margin:0px;">나이 어린 사람에게 "야, 너, 새끼' 소리 듣고 명령 듣는 것에 자존심 상해하고,</p> <p style="padding:0px;margin:0px;">나이 많은 사람에게 "야, 너, 새끼' 소리 하고 명령하는 것에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p> <p style="padding:0px;margin:0px;">바로 기존의 한국식 나이 문화에 길들여져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함.</p> <p style="padding:0px;margin:0px;"> </p> <p style="padding:0px;margin:0px;">군대 밖의 사회에서는 당연히 나이가 벼슬이니까(나일리지) 나이 많은 쪽이 나이 적은 쪽을 함부로 하는 것이 거리낌이 적음.</p> <p style="padding:0px;margin:0px;">어린 쪽이 불만 가져봤자 "꼬우면 일찍 태어나든가"에는 반박 불가 상태가 됨.</p> <p style="padding:0px;margin:0px;">그런데 군대로 들어오면 계급이 깡패니까(때로는 계급과 기수의 상하관계가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으나 여기서는 고려하지 않음)</p> <p style="padding:0px;margin:0px;">계급이 높은 쪽이 계급이 낮은 쪽을 함부로 하는 것이 거리낌이 거의 없음.</p> <p style="padding:0px;margin:0px;">하급자가 불만 가져봤자 "꼬우면 일찍 군대 오든가"라고 하면 할 말이 없어짐.</p> <p style="padding:0px;margin:0px;"> </p> <p style="padding:0px;margin:0px;">이러한 "나이 어린 상급자와 나이 많은 하급자"의 관계는, 기존의 상하관계가 역전되는 데에서 오는 괴리인 것 같음.</p> <p style="padding:0px;margin:0px;">"군대 밖에서는 나한테 눈도 못 마추쳤을 어린 새끼가 군대 먼저 왔다고 나를 막 대하는 것"에 대한 불만과,</p> <p style="padding:0px;margin:0px;">"군대 밖이었으면 말도 못 걸었을 상대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는 것"으로 인한 쾌감.</p> <p style="padding:0px;margin:0px;">'군대 밖에서의 나이에 의한 위계서열'이라는 기존의 상하관계가 없었다면, 군대에서 이게 역으로 뒤집히는 일도 없었겠지.</p></td></tr></tbody></table>